-
-
당신이 모르는 여행 - 달라진 세상 새로운 여행
김소담 지음 / 정은문고 / 2021년 10월
평점 :
품절

<당신이 모르는 여행>이라...
배낭여행과 틈틈이 여행 좀 다녀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모르는 여행이 있다니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카우치서핑과 에어비앤비는 한참 유행했었고, 그렇다고 워킹홀리데이나 우프 또는 갭이어는 아닌 것 같고...
해외봉사활동인가 싶어서 봤지만 그것과도 다른 그것은 바로, 헬프엑스(HelpX)였네요.
헬프엑스는 도움이라는 뜻의 'Help'와 교환이라는 뜻의 'Exchange'를 결합한 단어입니다.
헬프엑스 여행자는 호스트를 찾아 그 집에 머물면서 하루에 4~5시간 일을 돕는 대신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받으며 전 세계를 여행하는 형태라고 합니다.
도시와 농촌을 넘나들며 일과 숙식을 교환하는 WorkExchange나 HippoHelp,
집을 교환해 살아보는 HomeExchange,
자전거 여행을 하다가 들러서 따뜻한 샤워와 아침 식사를 제공받는 네트워크인 WarmShower 등 세상에는 정말 많은 종류의 여행방법이 존재하네요.
정말 말 그대로 달라진 세상의 새로운 여행법이네요.
www.helpx.net 에 들어가 보니 정말 전세계에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호스트들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소수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호스트분들도 보이네요.
단순히 돈을 아끼는 여행이 아니라 서로의 믿음을 기반으로 한 도움을를 교환한다는 것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변함에 따라 '여행'이란 개념이 이렇게도 확장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자인 모모는 이미 몇년전에 이탈리아, 영국, 독일, 스페인에 한 달씩 머물면서 헬프엑스를 경험했고, 그 경험을 책으로 펴낸적이 있는데요, 이번 책은 남아메리카에서 경험한 두번째 헬프엑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남미를, 그것도 여자 혼자 가는게 상당히 위험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곳에도 사람이 사는 곳이기에 안전하고도 놀라운 경험들을 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모모가 만난 여러 호스트들과 그들의 삶의 방식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사는 방식만이 정답은 아니구나'
'역시나 넓은 세상을 보지 못하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밖에 없겠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여행을 떠나야 하는 거겠지요.
노동을 교환하기에 주로 농장을 운영하는 호스트들이 많았는데요, 라마를 돌보거나 오두막을 꾸미는 일, 밭을 손질하고 닭 들과 개들을 돌보는 일 등 자연과 함께하는 일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달 동안 일을 하면서 세계 여러나라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저도 헬프엑스로 여행을 해 보고 싶네요 ^^

물론 마음이 맞는 좋은 호스트들만 있는건 아니었습니다.
뉴욕에서 만난 바바라 할머니 같은 경우는 본인이 원하는 방식이 너무나 명확해서 다른 이가 끼어들 틈이 전혀 없었다고 하네요.
좀 더 넓은 마음으로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를 받아들이는 아량을 베푸는 것,
이런 마음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위드 코로나'시대로 점점 여행의 문도 열릴것으로 기대하는데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여행방법을 차분히 준비해 봐야 할 시간인것 같습니다.
단순히 경비를 아끼기 위해서 헬프엑스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서로 유대감을 느끼길 원하신다면 헬프엑스라는 여행방법도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이 책을 통해 여행에 대해 새롭게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