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
요코제키 다이 지음, 김은모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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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참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계속해서 인연을 맺으며 관계를 지속하는 경우도 있고, 한 번의 만남으로 더이상 연결이 끊어지는 경우도 있죠.

때로는 알고보니 몇 다리 건너 아는 사이일 수도 있고, 전혀 연결고리가 없지만 어떻게 어떻게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공통점을 발견하기도 하죠.

이런걸 보면 사람의 인연이라는게 참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합니다.

가끔 블랙박스 사고 영상을 볼때가 있는데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나의 작은 실수로 인해 큰 사고로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어쨌든 세상을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악연>은 이렇듯 우리의 사소한 만남과 우연, 인연을 통해 벌어지는 사건들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카페에서 일하는 유미는 3년전 시청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때 의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한 여자의 주소를 물어오는 수상한 남자의 전화에 직접적이진 않지만 의도치않게 주소를 알려주게 됩니다.

이후 그 여자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는데요, 죄책감과 주위의 따가운 시선으로 직장과 결혼 등 모든것을 잃게 되죠.

3년 뒤, 유미가 일하는 카페로 찾아온 의문의 남성은 그 사건을 재검증하자고 이야기 합니다.

과연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소설은 유미의 사건과 지하아이돌을 추종하는 호시야의 이야기 등 여러 시점에서 다각도로 펼쳐집니다.

그 이야기들이 마침내 하나의 커다란 점으로 모일 때 굉장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사건의 크기와 범인이 누구냐와는 별도로 이렇게 많은 우연과 인연들이 모여서 큰 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놀랐습니다.

어쩌면 그곳에 모인 모두가 가해자이자 피해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걸 한 마디로 표현한 <악연>이라는 제목이 참 절묘하다는 생각도요.

(원제는 <죄의 인과성>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든 모두에게 친절히 대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죠.

인간(人間)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뜻하는 말이죠.

내가 무심코 한 행동과 말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돌아보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요즘 화가 많은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별것 아닌 일에 화를내고 폭력을 행사하는...

어쩌면 이 시대가 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

암튼 조금만 더 친절하게, 다정하게 대한다면 세상을 아름답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새해 첫 시작. 어떻게 한 해를 살아가야 할지 생각할 수 있어서 의미있었습니다.

<루팡의 딸> 요코제키 다이의 10주년 기념작이라고 하는데 역시 명불허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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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편집 - 에디터·크리에이터를 위한 편집력 강의
스가쓰케 마사노부 지음, 현선 옮김 / 항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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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이란 무엇일까요?

요즘처럼 스마트폰으로 모든것을 해결하고 온라인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디지털로 내려받는 세상에서 편집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요?

편집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제일 처음 떠올린 생각은 신문이나 잡지 등 오프라인 인쇄매체였습니다.

과연 지금의 디지털 시대에 편집은 어떻게 할까 였습니다.

저자는 편집을 한마디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기획을 세우고, 사람을 모아서, 창작하는 일

 

저자의 말에 의하면 우리는 매일 편집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에 사진과 글을 올리는 일 모두가 편집입니다.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위해 제목을 정하고, 사진을 배치하고, 새로운 기획을 하는 일 모두 편집의 영역인거죠.

<도쿄의 편집>은 오랜기간동안 잡지 편집장으로 일한 저자가 자신이 생각하는 편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편집의 3요소를 '언어, 이미지, 디자인'으로 나누고 있는데요, 여기에 기획을 더해 4가지를 바탕으로 정리하고 있네요.

이 책은 총 6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들어가며 : 인생 편집 시대를 즐기기 위해

1장 기획 : 기획이 느껴지지 않아야 좋은 기획

2장 언어 : 주목을 사는 도구로서의 글

3장 이미지 : 축적되어 촉발하는 이미지

4장 디자인 : 디자인은 형식이 메시지다

5장 인생 편집 : 편집은 넘어선다

6장 편집의 아름다움 : 매력적인 원칙을 세우기 위해

덧붙여서 : 간추린 편집의 역사

저는 이 중 1장 기획과 2장 언어, 그리고 4장 디자인 부분이 좋았습니다.

창작물을 만들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기획인데요, 기획의 방향성을 놓치면 결과물 역시 갈팡질팡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뛰어난 기획이란, 기획 자체가 아니라 독자에게 세계관을 제시하는 일'이라는 말이 와 닿았네요.

기획과 더불어 언어의 중요성과 디자인의 원칙들은 창의적 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각 챕터별로 정리한 소제목만 읽어도 도움이 될 만한 글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 독자는 다 읽지 않는다

| 그들의 언어를 우리의 언어로 바꿔라

| SNS 시대의 카피 짓기

| 이미지는 도발한다

| 전달하기보다 촉발시켜라

| 디자인은 콘텐츠의 세계관을 만든다

| 소소한 주제를 대담한 구성으로 극복한다

| 편집이 전부다



'출판강국' 답게 잡지의 편집을 주로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저자의 역사이니만큼 많은 부분을 할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프라인 출판물에만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 아쉬웠어요.

분명 온라인상의 편집과 디자인은 좀 다를텐데 말이죠...

또한 우리와 정서가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 힘든 디자인들도 많네요.

또 한가지 아이러니 한 것은 사람들에게 잘 읽히는 편집과 디자인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지만 예시가 되는 사진들을 책 앞쪽에 몰아 넣어서 굉장히 찾아보기 귀찮게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책의 인쇄상 컬러 도판을 한쪽으로 몰아서 찍어야 해서 그런것 같은데 독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번거롭네요.

이것 역시 편집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앞서 말한 것 처럼 이제는 누구나 편집을 할 수 있는 편집의 시대입니다.

전문 편집자들에게도 필요한 내용이지만 일반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니 한번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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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편집 - 에디터·크리에이터를 위한 편집력 강의
스가쓰케 마사노부 지음, 현선 옮김 / 항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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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과 기획에 관한 노하우를 알려준다. 다만 잡지 디자인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 아쉽다. 그런 점에서는 저자가 정의한 ‘편집‘의 범위가 너무 광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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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월드컵 - 지적이고 흥미로운 20가지 월드컵 축구 이야기
이종성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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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은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은 역사상 가장 재미있는 경기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역대급 경기였습니다.

전반전에만 2골을 넣고 파상공세로 몰아치던 아르헨티나, 후반 음바페의 페널티킥을 시작으로 금세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프랑스.

그리고 연장전에서 한 골씩을 더 넣어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었죠.

메시의 마지막 대관식을 위해 뛰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행복한 경기였네요.

대한민국 역시 12년만에 16강에 진출했고 브라질과 '졌지만 잘 싸운' 경기를 해서 기뻤습니다.

16강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일본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전술과 미래에 대한 계획을 보며 부럽기도 하고, 앞으로 갈길이 참 멀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지만 강팀과 붙어도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며 한걸음 더 성장한 한국축구에 대한 믿음도 생겼습니다.

이후 대한민국 축구가 어떻게 성장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이번 월드컵은 유난히 진기한 기록이 많이 나온 대회가 아니었나 합니다.

최초의 중동 월드컵, 최초의 겨울 월드컵.

32개국이 치루는 마지막 월드컵.

아르헨티나의 36년만의 우승.

독일의 두 대회 연속 조별 예선 탈락.

추가시간이 가장 길었던 대회.

대회 사상 역대 최다골인 172골 기록 등...

4년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월드컵을 그냥 보기만 해도 재미있는데 그 역사를 알고 보면 얼마나 더 재미있을까요?

<세계사를 바꾼 월드컵>은 월드컵의 시초와 배경, 그리고 유럽축구와 남미축구의 특징 등 월드컵에 대한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기술되어 있어서 아주 흥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월드컵에 관한 20가지 주제들을 가지고 짧지만 깊이있게 다루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나 유럽 축구 국가대표팀을 보면 다문화 선수들이 많은데요, 이는 글로벌 이주와 국제결혼으로 인한 다문화주의 경향으로 분석한 점이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월드컵 역사에서 유럽 국가 가운데 최초로 다문화주의의 혜택을 본 국가는 이탈리아인데요, '오리운디(Oriundi)'라고 불리는 이탈리아 혈통을 가지고 있는 해외 거주자의 역할이 아주 컸다고 합니다.

오리운디의 귀환 정책으로 1934년 이탈리아는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디에고 마라도나의 어머니도 이탈리아 이민자였고, 리오넬 메시 역시 이탈리아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하네요.

프랑스 역시 식민지배 시절 북아프리카의 식민지에서 태어난 프랑스 사람을 영입하거나 그곳에서 이민자들을 영입한 결과 지금의 다문화주의가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똘레랑스'라고 알려진 프랑스 특유의 관용과 포용 정신이 다문화를 더 품을 수 있었던 것 아닌가 합니다.

지네딘 지단은 알제리 혈통이었고 티에리 앙리와 릴리앙 튀랑은 과달루페 계열, 음바페도 아버지가 카메룬 출신이라고 하니 재미있죠?

암튼 이런 역사적인 뒷 배경을 알고 결승전을 보니 더더욱 재미있게 월드컵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다음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북중미 3국이 공동으로 개최하고 2030년 월드컵은 100주년 기념대회라고 하니 벌써부터 다음 대회가 기다려지네요.

다음 월드컵에서는 대한민국도 16강을 넘어 8강 그 이상을 이루기를 꿈꿔봅니다.

월드컵에 대해, 축구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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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역시 시체가 있었습니다 옛날이야기 × 본격 미스터리 트릭
아오야기 아이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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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 동화에 미스터리 트릭이 합쳐지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요?

그 발상이 너무나 궁금해서 냉큼 찾아 읽은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역시 시체가 있었습니다>.

이 책은 이미 일본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쓴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시체기 있었습니다>의 후속작이더군요.

이야기마다 기발한 발상과 아이디어들, 그리고 이야기를 비틀고 뒤집어서 풀어내는 노련한 필력으로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었다고 하네요.

저는 아직 전작을 못 읽어봤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과연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첫 번째 작품은 일본 전래동화를 비틀었고, 두 번째 작품은 서양동화를 바탕으로 썼다고 합니다.

<빨간 모자, 여행을 떠나 시체를 만났습니다>가 그 시리즈인데요, 이번 세번째 작품은 다시 일본 전래동화로 돌아왔네요.

그간 옛날 고전을 각색하여 반전을 주는 이야기들은 많았으나 이처럼 미스터리와 추리, 그리고 트릭을 가미하여 재미를 주는 작품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다섯 개의 단편 작품이 실려있는데요, [가구야 공주], [데굴데굴 주먹밥], [볏짚 부자], [원숭이와 게의 싸움], [보글보글 차솥] 등 일본의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중 [가구야 공주]와 [원숭이와 게의 싸움]은 내용을 알고 있어서 과연 이 이야기가 어떻게 변주될지가 사뭇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읽는 순간 역시! 하는 감탄사가 나올정도로 허를 찌르는 반전과 트릭이 난무해서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네요.



[죽세공 탐정 이야기]편에 나오는 밀실 살인을 시작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타임루프도 나와서 깜짝 놀랐구요,

한 사람이 각자 여러명의 다른 사람에게 살인을 당하는 다중 살인에 관한 이야기도 나와서 아주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책의 백미는 [원숭이와 게의 싸움 속 진실]과 이어지는 [사루로쿠와 보글보글 교환 범죄]편이 아닌가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원숭이와 게의 싸움' 이야기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이 이야기를 이렇게 비틀고 변형시켜 결말에 이르게 하는 작가의 천재적 발상에 감탄하고야 말았습니다.

이건 뭐 영화로 만들어도 될만큼 반전에 반전을 보여 주네요.

요 근래에 읽은 작품 중 어둡지 않으면서도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입니다.

역자 후기를 보니 다시 서양 동화를 소재로 하고 '빨간 모자'가 탐정으로, 왓슨 역으로 '피노키오'가 등장하는 시리즈 4권이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한스미디어 빨리 내주세요 ^^)

아울러 2023년에는 <빨간 모자, 여행을 떠나 시체를 만났습니다>가 넷플릭스 영화로 나온다는 소식도 있네요.

일단 그 전에 이 위대한 작가의 전작들을 모조리 찾아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추리와 미스터리, 그리고 트릭 등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들께 강추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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