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 삶의 여백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김신지 지음 / 잠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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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치의 삶에 할 수 있는 만큼 성실할 것.
동시에 결코 오늘의 기쁨을 소흘히 하지 말 것.
P.143

 

길을 걷다가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어떤 이야기들로 저렇게 시간을 보낼까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커피 한잔을 사이에 두고 서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저에게 참 아련하게 느껴지네요.

업무로 만나서 바쁘게 회의하고 해야할 일, 체크해야 될 일들을 점검하는 미팅은 많으나 카페에서 시덥지 않은 이야기들로 웃으며 시간을 보낸적이 언제였던가 생각해 봅니다.

저에게도 그런 시간이 필요하네요.

김신지 작가의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저에게 그런 친구같이 다가온 보물같은 책입니다.

김신지 작가를 왜 이제서야 알게 되었을까 느껴질만큼 좋았네요.

김민철 작가가 '할 수만 있다면 나의 시간을 잘라 김민지 작가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한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이렇게 제 마음을 두드리는 글을 계속 볼 수만 있다면 저의 시간도 선물하고 싶네요 ^^

첫 번째 글인 'I에게 쓰는 편지'를 읽으면서부터 저는 이 책을 사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엄마를 대상으로 쓴 상상의 편지였는데 그 따뜻한 느낌과 엄마를 향한 사랑이 느껴져서 더 좋았던 것 같네요.

그리고 이어지는 다른 글들에서는 삶의 사소한 부분들에서 느끼는 행복함과 소소한 즐거움들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요, 모든 글에서 여유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앞만 보고 빨리 걸어간다면 결코 느끼지 못했을 작은 행복들.



사실 저도 글을 잘 쓰고 싶은데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김신지 작가의 이런 글들을 참 좋아하는데요, 막상 쓰려고 하니 어렵더라구요.

'삶의 여백에 앉아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결국 여유를 가지고 사소한 부분들이라도 놓치지 않고 애정어린 눈빛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작가님도 글이 써지지 않아 여러 방법으로 글쓰기를 시도한다는 에피소드는 여러모로 공감이 되더라구요.

비단 글쓰기 뿐만 아니라 일을 할 때도 적용되는 'KMN 작업법'은 모두가 한 번 되새겨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 잘하는 방법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일하기 위한 방법임 주의!)

'테라스 방명록'을 통해서는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들과의 추억을 나눠갖는 행복한 모습과

'신지 생일 평일 프로젝트'에서 느껴지는 아이같은 해맑음이 참 기분좋게 만드네요.

동네에서 건져올린 사소한 작은 이야기들에서 잊고 살던 것을 생각하게 하는 여러 이야기들도 참 좋았습니다.

새해가 시작하자마자 이렇게 따뜻한 감성의 책을 만나서 올 한해는 행복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 책은 속도를 필요로 하는 책이 아니라 천천히 음미하면서 두고두고 보면 좋을 책입니다.

무엇보다 이런 친구가 곁에 있으면 참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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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 그림으로 본 고흐의 일생
이동연 지음 / 창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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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영화 [러빙 빈센트]를 본 적이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손으로 그린 유화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125명의 화가들이 10년간에 걸쳐 고흐의 화풍을 그대로 재현해 낸 작품으로 화제가 된 영화죠.

고흐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과 그의 일생을 담은 아름다운 작품이었습니다.

그가 살아온 전 생애를 알 순 없었지만 그가 얼마나 그림을 사랑하고 고뇌하는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었죠.

고흐는 그 삶이 평탄치 않은 예술가였습니다.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가 되었지만 생전엔 딱 1점의 그림만 판매되었다고 하죠.

가난한 노동자와 함께 한 전도사 시절부터 알콜 중독과 정신병으로 고생한 노년까지 삶의 굴곡이 참 많은 인생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끝까지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동생 테오의 헌신적인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죠.

테오와 주고받은 668통의 편지들을 보면 얼마나 서로 믿고 의지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드라마틱한 인생이었기에 고흐를 주제로 한 영화, 음악, 뮤지컬 등 수많은 예술작품들이 사랑받고 있는 것이겠죠.



이동연 작가가 쓴 <그림으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는 그림을 통해 본 고흐의 일생을 자세하게,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보통 지금의 잘 알려진 고흐의 화풍이 완성된 시절의 이야기들은 많이 알지만 어린시절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작가는 고흐의 어린시절부터 이야기를 꺼내고 있네요.

일곱 살이 되던 해 여름 우연히 발견한 비석에서 태어난 날 바로 죽은 자신의 형 비석을 발견하고, 그 때 받은 인상으로 해바라기는 그에게 절망을 뛰어넘는 희망의 상징이 되었죠.

훗날 '해바라기' 연작이라는 작품을 남기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항상 사랑을 그리워하고, 상처받고 외로워하면서 고흐라는 정체성을 정립하게 됩니다.

고흐가 사랑했던 여인들의 이야기들을 보며 얼마나 사랑에 목말라 했는지 새삼 그의 외로움에 공감이 되더라구요.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신앙을 원했지만 좌절하고 결국 화가가 되기로 결심하는 장면에서는 그의 천성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예술가들의 공동체를 꿈꾸며 고갱과 함께 한 '노란 집'에서의 기간들.

서로 잘 맞춰갔더라면 좋았겠지만 어긋난 관계를 통해 또 한번 좌절의 시간들을 보내게 되죠.

결국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방황했던 여정들.

잘 알지 못했던 그의 일생을 그가 그린 작품들과 함께 살펴보니 마치 파노라마를 펼쳐놓은 듯 장엄하게 다가왔습니다.

특히나 고흐의 몰랐던 작품들도 함께 감상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네요.

이 책을 읽고 난 뒤 고흐의 작품들을 보니 그림이 새롭게 보이네요.

그림에서 고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말하듯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림밖에 없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고흐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과, 그의 일생을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부담없이 읽기 좋은 책입니다.

도슨트처럼 미술관에서 작품을 보며 해설하는 느낌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글 속에 작가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녹아있어서 거부감없이 더 잘 읽을 수 있었네요.

그림이 좀 더 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요즘은 인터넷으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으니 그 아쉬움은 충분히 상쇄되고도 남습니다. ^^

그림으로 말하는 고흐의 목소리를 들어보시죠~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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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
구마 겐고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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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란 무엇일까요?

집이란 사람이 사는 곳이고,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곳이기에 집을 보면 그 사람의 철학이 보인다고 믿습니다.

건축가로서 30년간 집을 지어왔다면 당연히 그 철학이 더 응축되어 녹아들어 있겠죠.

사람을 압도하는 웅장한 건축물도 있고, 소박하게 느껴지는 건물도 있습니다.

자연과 융화되어 환경을 그대로 느끼게 해 주는 건물도 있지요.

'구마 겐고'는 소박함을 추구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건축가입니다.

'안도 다다오'밖에 몰랐던 저에게 또 하나의 건축에 대해 알게해준 건축가입니다.

구마 겐고를 처음 알게 된 건 2020 도쿄 올림픽 국립경기장의 디자이너가 자하 하디드에서 구마 겐고로 변경되었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 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자하 하디드는 여성 건축가 최초로 프리츠커상을 받았고, 우리나라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디자인 한 세계적인 건축가입니다.

그런 자하 하디드와 견줄만한 건축가라고 하니 어떤 분일지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물론 국립경기장의 디자인 변경에 관한 설왕설래를 살펴보니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이 있더군요.

정치적인 부분은 차치하고 구마 겐고의 건축 철학에 대해 알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은 구마 겐고가 걸어온 30년간의 흔적들을 집대성한 책입니다.

먼저 구마 겐고는 자신의 일을 '삼륜차'에 비유하고 있는데요, 대규모 건축과 작은 프로젝트 그리고 글 쓰는 일까지 세 개의 바퀴가 균형있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건축가이기에 대규모 건축만이 할 수 있는 도시의 환경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는 당연히 욕심낼 만하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틈틈이 글도 쓴다는 것은 의외였습니다.

지금까지 써왔던 책들도 많아서 다재다능한 분이구나라는걸 알 수 있었네요.

이 책은 구마 겐고의 건축 역사를 크게 4부분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먼저 1기는 장식이 아니라 남루함에 매료된 시기입니다. (1986-1991)

2기는 버블경제가 무너지면서 시작되었고, 지방을 돌면서 작은 건축에 눈을 돌리게 된 시기입니다. (1992-2000)

이 때 건축의 소거라고 하는 새로운 개념을 장착하게 됩니다.

나무로 지은 '히로시게 미술관'을 거쳐 중국 만리장성 옆에 완성한 '대나무집'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게되고 3기의 건축이 이어집니다. (2001-2015)

4기는 대형 프로젝트와 새로운 도전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네요. (2016-2022)



책에 나온 이야기들과 그가 직접 설계한 건축물들을 보고 있으니 그가 어떤 철학으로 건물을 짓는지 보였습니다.

화려함보다는 그곳의 환경을 먼저 생각하고 거기에 맞는 재료와 디자인으로 건축을 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목재를 자유자재로 잘 사용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자연과의 연결을 위해 '구멍'이라는 개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나무를 활용한 건축물을 보면 저절로 평안함이 느껴져 도심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도심에 새로 지어지는 건물들은 너무 네모 반듯하고 시멘트와 철골의 차가움만 느껴져서 안타까웠는데 우리도 이런 건물이 많이 세워지면 좋겠네요.

무라카미 하루키와도 친구여서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를 지었는데 이곳 역시 목재와 구멍이라는 개념을 동일하게 사용했네요.

이 책을 읽다보니 저자가 이야기하는 세가지 바퀴를 잘 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건축을 지향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그의 철학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책에 나온 건축물들을 직접 찾아가 보고 싶네요.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단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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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바람길 여행을 떠났다 - 한달 간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가족 여행기
김주용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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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온 가족이 다함께 싱가포르로 여행을 떠난적이 있습니다.

만삭인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함께 여행을 하는것이 쉽진 않았지만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좋은 시간이고 경험이었습니다.

시간이 꽤 지났지만 아이들이 아직도 여행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정말 좋은 추억이었구나 싶네요.

여행이란 지친 일상에 활력소가 되어주기도 하고 가족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역할도 하죠.

이 가족 역시 번아웃이 온 아빠가 육아휴직을 내고 한달 간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났네요.

저자는 장애 학생을 가르치는 특수교사인데 일을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번아웃이 온 모양입니다.

육아휴직 후 아는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아이들과 함께 한 달 간 외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말레이시아 북쪽에서 남쪽 끝인 싱가포르까지 여행하고 온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우리 가족도 다녀온 싱가포르도 있어서 더 흥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 가족여행을 떠나면 여행일정에만 신경쓰기 마련인데 이 가족은 함께 여행준비를 하면서 여행의 규칙을 정한게 인상적이었어요.

1. 안전 2. 배려 3. 배움 4. 사랑

그리고 여행의 이름은 '바람길 여행'으로 결정!

아빠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이다 보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잘 계획하신 것 같아요.

여행의 전체 과정을 들여다봐도 아이들의 입장에서 섬세하게 배려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가족여행의 정석이랄까요? ^^

또 한가지 특징은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들입니다.

여행의 기억과 추억을 기록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여행 드로잉과 어반 스케치를 배웠다고 하는데요, 전문적이진 않지만 여행에서 느낀 감정과 현지의 매력을 전달하기엔 충분했습니다.

색감도 예쁘고 따뜻한 감성이 배어나와 가족의 여행기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네요.

오히려 사진보다 그림을 통해 이 가족의 여행을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여행의 일정은 랑카위를 시작으로 페낭, 쿠알라룸푸르, 말라카, 조호르바루 그리고 싱가포르까지 이어지네요.

한달 살기도 많이들 하는데 이렇게 한달 간 도시를 이동하는 여행은 볼 것도 많지만 그만큼 힘도 들어서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각 도시마다 다른 분위기와 각각의 문화를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이 훗날 이 아이들에게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습니다.

여행지의 정보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여행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고생을 통해 가족간의 사랑을 느끼게 되는 그런 책이라 더 좋았네요.

우리 가족도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게된 건 덤. ^^

혹시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이나 특히 가족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이시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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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부딪치면 된다니까 - NY-LA 6,448km 미국 자전거 횡단기
정지원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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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아직까지 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당당히 기록되어 있는 것은 세계여행입니다.

삶이 힘들 때, 리프레쉬가 필요할 때 여행을 떠나는 걸 상상하며 새로운 힘을 얻곤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꿈보다 부양가족과 경제적 여건 등 현실이라는 무게가 더 무거워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상황이네요.

이 때 저의 머리를 강하게 때리는 강력한 책을 발견했습니다.

<일단 부딪치면 된다니까!>

맞아요. 그것은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저에게 큰 도전으로 다가오는 목소리였습니다.

이 책은 대학 3년을 마친 후, 취업 준비라는 큰 산을 앞두고 3달 동안 자전거로 미국을 횡단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여행 기간 동안 썼던 일기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여행 가이드북은 아니지만 출발하면서부터 자전거를 타면서 느꼈던 감정들,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여러가지 고민과 생각들, 그리고 결국 목표를 이뤄내기까지의 여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문 작가가 아니기에 글이 유려하지도 않고 사진도 매력적이지 않지만 청춘의 생각들이 날것으로 드러나 있어서 오히려 그 점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미국을, 그것도 자전거로 80일간 횡단한다는 건 정말 그 시절밖에만 못 할 것 같은 도전인데요, 책을 읽으며 여정을 따라가다보니 마치 함께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네요.



무엇보다 여행하면서 만난 warmshowers 호스트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과의 따뜻한 만남이 참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나그네를 따뜻하게 환대하고 잠자리와 식사, 때로는 경제적인 도움까지 베푸는 그들을 보며 나눔을 실천하는 그들의 녁넉한 마음이 부러웠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대가없는 따뜻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마음이 여유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또 한가지는 일기형식이라 매일 좋았던 감정만 쓰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느꼈을 때 그것마저 묵묵히 받아들이며 담담히 적어내려간 하루의 고백이 좋았습니다.

여행을 떠나게 되면 꼭 매일 매일을 무언가로 채워야만 한다는 강박이 있는데, 안좋은 날도 있고 그냥 멍하니 하루를 보내는 날도 있는 법이어서 그런 감정들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함께 여행하는 그런 기분?

여행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안 좋은 일들도 벌어져서 마음이 짠해졌네요.

뭐 여행하다보면 이런 저런 일들도 있기 마련이죠.

뉴욕과 LA 6,448Km를 계속 달리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중간중간 Offday도 있고 상황에 따라 기차로 이동을 한 구간도 있어서 나름 스케줄링을 잘 했단 생각이 드네요.

아무래도 체력적인 안배를 잘 해야 완주할 수 있을테니까요.

저도 더 늦기전에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

새해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요, 작년에 이루지 못했던 계획들, 올해 야심차게 세운 계획들 '일단 부딪치면 된다'는 마음으로 시작 할 수 있겠네요.

새해의 처음을 도전이 되는 책으로 시작할 수 있어서 감사하네요.

무기력에 빠진 분들.

무언가를 도전중이신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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