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를 걷다 서점을 읽다 - B급 디자이너의 눈으로 읽은 도쿄 서점 이야기
김경일 지음 / 디앤씨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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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시대에 종이책은 어떤 의미일까요?

거의 모든 지식들이 온라인에 퍼져있고,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이 시대에 종이책은 비효율을 상징하는 구태가 되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인쇄되어 나온 활자를 봐야 눈에 잘 들어오고 종이책만의 감성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저 역시 7:3 정도의 비율로 종이책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도쿄에는 900여개의 서점이 있다고 합니다.

2014년에는 1천 4백여 개의 서점이 있었다고 하니 10년 새 500개 정도의 서점이 문을 닫은 셈이네요.

(서울의 서점은 2019년 324개에서 2022년 492로 늘었다고 하네요.

물론 그 숫자는 도쿄에 비할바는 아니지만요)

아직까지 결재를 받으려면 도장을 찍어야 하고 인터넷 뱅킹도 활성화가 되어 있지 않은 아날로그의 천국인 일본에서조차 오프라인인 서점이 점점 사라지는 추세라고 하니 약간은 씁쓸한 느낌도 드네요.

그렇지만 크고 작은 서점들과 중고책을 파는 서점들이 많은 일본을 보며 책을 어떻게 생각하며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되네요.

이 책은 책을 디자인하는 저자가 도쿄의 여러 서점들을 직접 방문하고 그곳에서 느낀 서점 이야기, 책 이야기, 사람 이야기들을 묶은 책 입니다.

우선 진보초에서 시작해 이케부쿠로, 롯폰기, 시부야, 오모테산도와 신주쿠 등 여러곳의 서점들을 방문합니다.

츠타야와 같은 대형 서점도 있지만 북카페와 함께 운영하는 중형 서점들, 그리고 소규모의 동네 중고서점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주인이 직접 큐레이션을 하고 독서모임도 운영하는 동네 책방이 많아졌지만, 일본 역시 서점 주인의 취향과 개성이 드러나는 서점들이 많이 있네요.

자신들의 철학과 브랜딩을 보여주기 위해 디자인까지 신경쓴 '무지북스'라든지, 플랫폼을 제공하고 한 칸씩 빌린 사람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책들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서점 360여개가 있는 '서점 파사주', 오직 다자이 오사무만을 위한 서점인 '포스포렛센스' 등 정말 다양한 서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과 함께 서점 주인들의 이야기들을 함께 들을 수 있어서 어떤 생각으로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지 그 깊은 속내를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처럼 많은 서점들이 각각의 개성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도쿄에 가면 꼭 방문해 보고 싶네요.

디자이너이기에 일본 책의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는데요,

일본 특유의 심플함과 파격성이 느껴지는 책들이 많아서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다만 이 책은 전체적으로 핫핑크로 인쇄되어 있는데요, 책을 보다보니 눈이 너무 아프고 가독성이 떨어져서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걱정하는 저 서점 주인들은 '도대체 어떻게 먹고 살아?'에 대한 답변으로 그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행복하다는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행복한 사람들이 좋은 공간에서 판매하는 좋은 책들.

구경 한번 가보고 싶네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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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전영애.박광자 옮김 / 청미래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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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를 보고 왔습니다.

저는 이지혜 마리와 윤공주 마그리드 페어로 봤는데요, 이번 공연은 10주년 기념공연으로 이 버전으로 볼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인 그랜드 피날레라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마그리드 아르노의 대조적인 삶을 다루며 정의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작품을 통해 마리 앙투아네트의 오해도 풀고, 프랑스 혁명에 대한 부분도 어느정도 알 수 있었습니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는 1932년에 나온 책으로 우리나라에선 1979년에 번역되어 나온 책입니다.

이번 완역본은 리커버 판으로 다시 출간되었네요.

슈테판 츠바이크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세계 3대 전기 작가 중 한명이라고 합니다.

에라스무스와 마젤란 등 여러 인물들의 전기를 쓰기도 했습니다.

츠바이크가 집필한 수많은 소설과 평전은 너무나 유명해서 다른 예술 영역에도 영향을 끼쳤는데, 대표적으로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츠바이크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고도 합니다.

특히나 이 책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는 1938년 헐리우드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암튼 이 방대한 분량의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책을 읽다 보니 먼저 작가의 엄청난 필력에 한 번 놀라고, 세세한 부분까지 끼워 맞추는 디테일에 또 한번 놀라게 됩니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11살이 되던 해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와 프랑스 부르봉 가는 동맹을 통해 혼인관계를 맺기로 하는데요, 이 때 물망에 오른 인물이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딸인 마리 앙투아네트였습니다.

이 때부터 38살의 나이로 단두대에서 처형되기까지 파란만장한 그녀의 삶을 아주 상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뮤지컬을 보면 그냥 단순히 마리 앙투아네트가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으로 모함을 받아 민중의 미움을 받게 되고, 마녀사냥으로 처형된 것 처럼 그리고 있지만 책을 통해 그녀의 어린시절을 살펴보니 좀 더 복잡한 면이 보이더군요.

워낙 어린 시절부터 궁에서만 살아왔기에 천성적인 애교와 쾌활한 말괄량이 기질이었고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다보니 사고와 지능적인 면이 부족한 모습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루이 16세와 정상적인 결혼생활도 어려웠기에 베르사유를 벗어나 튈르리궁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등 사치와 방만한 생활을 이어나갑니다.

자기에게 아첨하는 사람들만 챙기고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돈을 물쓰듯 쓰다보니 자연스레 민심이 떠나게 되죠.

우유부단한 루이 16세와 사기꾼과 간신배 무리들, 이런 그녀의 삶을 이해해야 프랑스 혁명과 그녀의 처형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혁명 이후 그녀에게 닥친 고난은 마리 앙투아네트를 다른 사람으로 변화시키는데요 말년이 되어서야 왕비로서의 자격을 갖추려는 각성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에는 너무 늦었죠.

결국 여러차례의 투옥과 공판을 거친 끝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맙니다.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니 왕비이자 한 명의 여자로서 그리고 엄마로서의 운명이 참 안타깝고도 무겁게 다가오네요.

역사적 실화의 무게감과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Feat. 페르센과의 러브스토리)가 책에 더 집중하게 만들어 줍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에 관해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꼭 읽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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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이라는 일 - 문화예술을 일로 엮는 덕업일치의 삶 일 시리즈
유경숙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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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좋아하세요?

저도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고 또한 각종 공연과 행사들을 쫓아다니며 즐기면서 배우고 있어요.

제가 하는 일도 문화를 만들어내는 분야이기에 <문화기획이라는 일>이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바로 꽂혀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문화기획이라는 분야는 워낙 범위가 넓어서 어떤 장르를 말하는지 궁금하시죠?

공연기획, 전시기획, 이벤트기획, 축제기획, 유튜브콘텐츠기획, 게임기획, 공간기획, 미디어아트기획 등 특정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문화 분야를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뮤지컬이나 공연에서부터 각종 지역축제,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개회식등의 연출 뿐만아니라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최종 PT 등도 문화기획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문화기획이라는 일은 확장 가능성이 무한한 일이죠.

그렇기에 문화기획자는 참신하고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기획을 해야 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유경숙 소장은 세계축제연구소 소장으로 난타의 홍보 마케팅으로 공연계에 첫발을 디뎠습니다.

이후 일본 연수와 티켓링크에서 문화계 빅데이터를 경험하고 해외 시장 조사를 위해 세계여행, 유럽 일주 여행을 했습니다.

90여 개국, 430개 해외 축제를 취재해 국내 언론에 소개했다고 하네요.

난타라는 공연계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세계를 다니며 해외 축제를 조사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시킨게 대단한 것 같습니다.

여행이 자칫 경력단절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그것마저도 자신의 경력을 쌓는 도구로 활용하고 여행 이후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도약한 모습에서 역시 기획자의 DNA는 속일 수 없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반대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거나 불편한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었고, 소위 '라인'이라고 하는 인맥에 의해 서로 끌어주고 당겨주는 상황들도 만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월등한 실력으로 그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기획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일 잘하는 기획자들의 비결은 남다른 관찰력과 좋은 선배를 만나는 것이라고 하네요.

클래스가 다른 문화기획자의 행보를 좇아 그의 장점을 배우고 익히면 어느새 차이 나는 클래스의 문화기획자가 되어 있을거라구요.

문화기획자를 꿈꾸는 사회초년생에게 주는 노하우도 가득하지만 문화기획자로서의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실질적인 방법들도 말하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인맥을 관리하는 법, 바람직한 공공기관 대응법, 유용한 공공지원제도 등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핵심 정보들도 있으니 꼭 살펴보시길 바래요.

단순히 문화기획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사회 초년생들 뿐만 아니라 '기획'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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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준비생의 교토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
시티호퍼스 지음 / 트래블코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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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준비생의 교토

성장의 모티브를 찾는 여행

'무엇을 보는지'보다 '어떻게 보는지'가 중요하다



대퇴사의 시대(The Great resignation)

네 맞아요.

우리는 지금 워라벨과 고임금의 일자리를 찾아 자발적으로 사표를 내고 새로운 직장을 찾아다니는 시대를 살고 있어요.

예전처럼 평생직장이라는 개념도 사라진지 오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퇴사하고 창업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에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누구나 퇴사준비생이라고 볼 수 있죠.

저도 지금의 직장이 세번째이긴 하지만 이곳에서 20년 정도 되었으니 이제는 퇴사할 때가 된 것 같기도 하네요 ^^;;

이번에는 교토다!

이 퇴사준비생 시리즈는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책이에요.

<퇴사준비생의 도쿄>, <퇴사준비생의 런던>, <퇴사준비생의 도쿄 2>에 이어 이번에는 교토로 떠났어요.

왜 교토냐면, 외부의 것을 적절히 받아들이면서도 '자기다움'을 고민하고 '자기화'해서 비즈니스와 성장, 그리고 미래에 응용하는 인사이트를 발견했기 때문이에요.

앞선 책들이 새로운 관점에서의 아이디어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교토의 문화를 바탕으로 현지화시킨 사례들을 통해 '고민의 과정'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네요.

더군다나 책에서 제시하는 7가지 렌즈를 바탕으로 브랜드를 바라보니 더 폭넓은 관점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도 이 책을 소개하며 7가지 렌즈를 적용해 봤는데 느낌이 오시나요? ^^



15개의 브랜드, 그 이상의 이야기

<퇴사준비생의 교토>는 15개의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어요.

교토는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본의 수도였기에 일본의 전통이 짙게 남아 있는 도시에요.

그렇기에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브랜드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데 이 브랜드들이 그냥 역사성으로만 지탱하는게 아니라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이고 역사성 위에 어떻게 고객을 기쁘게 할지를 고민하는 모습들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여러 업체들이 서로 연합하기도 하고, 지역적 맥락을 상품에 얹어 스토리를 만드니 더 풍성한 생태계가 구축되기도 해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사랑받는 브랜드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을 알겠더라구요.

책에서 소개하는 브랜드 말고도 더 듣고 싶은데 15개만 소개하는게 무척 아쉽게 느껴졌어요.

(이 시리즈를 계속 내 주세요~)

크리에이티브에는 끝이 없다 - 시티호퍼스

저처럼 아쉬움을 느끼시는 분들은 온라인 콘텐츠 구독 서비스인 <시티호퍼스>를 만나실 수 있어요.

여행하는 기분으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스터디할 수 있도록 한 주에 한 도시를, 하루에 한 곳씩 공유한다고 하네요.

책에 미처 담지 못한 교토 콘텐츠뿐만 아니라 도쿄, 런던, 뉴욕 등 다른 도시의 콘텐츠도 450개 이상 있다고 해요.

마지막 페이지에서 QR코드로 확인 하시길.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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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5km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PCT를 걷다
남난희.정건 지음 / 마인드큐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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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와일드]는 참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또 걷고 싶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저 역시도 [와일드]를 보며 PCT(Pacific Crest Trail)를 처음 알았고, 그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절망뿐인 삶 속에서 슬픔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수 천 킬로미터의 길을 걷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길을 걷는다는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도 했었죠.

여기 [와일드]의 셰릴 스트레이드처럼 묵묵히 길을 걷는 아름다운 두 여성이 있습니다.

(사)백두대간평화트레일 이사장인 남난희와 현재 스위디쉬 병원 응급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정건입니다.

두 사람은 여성산악인으로서 히말라야와 에베레스트 원정대로 활동하는 등 등산에 대해서는 전문인 산악인입니다.

산악계의 선후배인 두 사람이 뜻을 같이 모아 4285Km인 PCT를 걷기로 한 것입니다.

PCT는 전구간을 한번에 걷는 스루하이커와 구간별로 나눠서 걷는 섹션하이커가 있는데 이들은 총 5년에 걸쳐 이 길을 다 걸었다고 하네요.

5년이라고는 하지만 한 번에 1,000Km가 넘는 길을 걷는게 쉬운일은 아니었을거에요.

처음 시작한 2018년에는 6명이 걸었고 2019년부터 마지막인 2023년까지 때로는 2명으로 때로는 서너명으로 함께 걸었습니다.

이 모든 일정을 완주한 남난희와 정건을 비롯하여 구간별로 함께한 대원들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남난희의 이야기와 정건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들려주고 있습니다.

PCT는 워낙 길이가 길기 때문에 다양한 자연환경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걸으며 만난 풍광들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PCT만의 특별한 문화인 '엔젤'과 '트레일 매직'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나 매력적이었습니다.

지친 하이커들에게 아무런 대가없이 도움을 제공하는 말 그대로 천사같은 존재들.

이들은 자신이 PCT를 걸어봤기에, 또는 그 꿈을 이루고 싶어서 도와주는 사람들인데요, 이런 문화가 너무나도 부럽기도 했고 백두대간에서도 이런 나눔의 문화를 심고 싶어하는 남난희의 바람에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그냥 단순히 목적지를 향해 걷는 것이 아니라 좋은 문화들을 우리것에 맞게 받아들이려고 고민하는 것이 얼마나 백두대간을 사랑하는지 엿보이는 대목이었습니다.

긴 말을 하지 않더라도 얼굴만 봐도 서로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건 축복인 것 같아요.

더군다나 그런 사람들과 함께 길을 걷는다는 건 더없이 행복한 순간이겠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과 좋은 사람들, 그리고 깊은 생각들이 어우러진 좋은 책입니다.

(읽으실 분들을 위해 팁을 드리자면 프롤로그를 맨 마지막에 읽으시면 여정의 마무리를 확실히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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