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
강원국 지음 / 더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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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말이 홍수같이 쏟아져 나오는 때가 있었을까요.

1인 미디어시대가 된 만큼 여기저기서 각자의 채널로 말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정곡을 찌르는 말이 있는가하면 어떤 말들은 그야말로 말인지 방구인지 모를 말도 안되는 말들도 많습니다.

이럴때일수록 말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인데요, <대통령의 글쓰기>로 유명한 강원국 작가가 말 잘하는 법으로 책을 내셨다기에 고민할 필요도 없이 책을 펼쳤습니다.

저 역시도 나이가 들수록 말의 중요성과 점점 말을 잘하는 것이 이렇게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면서 기대감으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강원국 작가는 KBS 1라디오 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이란 인터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말의 속도는 적당한지, 목소리 크기는 어떤지, 톤은 너무 높거나 낮지 않은지, 발음은 정확한지,

내 말을 듣는 사람의 반응은 어떠한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 신경 쓰며 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의식하며 말하기 시작한지 1년이 되면서 말솜씨가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합니다.

말은 글과 달라서 한 번 내뱉으면 고칠 수가 없는데요, 그렇기에 말을 할때마다 충분히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말하기에 앞서 경청하는 방법부터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듣기와 말하기는 한 쌍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듣기와 말하기를 분리해서 생각해온 저에게 이 말은 새로운 관점이었습니다.

잘 들어야 잘 쓸 수도 있고 말도 잘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역시 말과 글의 기본은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군요.

강원국 작가의 글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간결하네요.

쓸데없이 길지 않으며 짧게 이야기 하듯이 글을 씁니다.

한 챕터 당 글의 길이도 적당합니다.

마치 강의를 듣는 듯한, 하지만 쉽고 편안하게 이해되도록 글을 쓰셔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전문가의 글솜씨는 다르네요.



이 책은 한 번 보고 처박아둘 책이 아니라 계속 읽고 또 읽어서 완전히 자기만의 것으로 소화시켜야 될 너무 너무 좋은 책입니다.

효율적인 말하기 기술과 나아가 말하는 것처럼 글쓰기의 비법도 들어 있어서 꼭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일독을 했지만 다시 한번 처음부터 천천히 밑줄 그어가며 읽어봐야겠네요.

모두들 말 잘하는 사람이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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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새끼 잡으러 간다
염기원 지음 / 문학세계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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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이 있는 오빠(또는 남동생이 있는 누나)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동생들한테 인정을 못 받는다는 것입니다.

밖에선 어떨지 몰라도 집에서 하는 행동들을 보면 '과연 저렇게 해서 사람 구실을 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동생을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많죠.

물론 동생과 굉장히 사이좋은 오빠들도 많지만요.

저는 동생에게 잘 대해 줬습니다만. 하하하.

<오빠 새끼 잡으러 간다>는 제목부터 확 끌리는 작품이었습니다.

여동생의 분노가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

채하나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고 있는 중입니다.

태백에서 투포환 선수로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선수생활과 학교를 일찍 접고 공장에서 2교대로 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입니다.

아빠는 카지노에 재산을 탕진하고, 화병으로 엄마 마저 돌아가셨죠.

어느날 유튜브를 보던 중 낮익은 얼굴을 발견하는데 바로 오빠 채강천이었습니다.

대졸 백수였던 오빠가 어느새 '최강천재'라는 이름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스타트업 대표, 인기 강사가 되어 있었던 거죠.

오빠를 잘 알고 있는 하나는 오빠가 사기에 걸린거라고 생각하고 친구 미주와 함께 '오빠 새끼'를 잡으러 서울로 출동합니다.

오빠를 구출하기 위해 사기라고 생각한 스타트업 회사와 기자인 하연 언니를 만나면서 책기꾼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요, 얼마전 화제가 된 자기 계발 유튜버들 사건과 묘하게 겹쳐져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돈에 눈이 멀어 여기저기 짜깁기한 수준미달인 책을 펴내는 책기꾼에 관한 이야기들은 저도 들은적이 있습니다.

그와 비슷하게 유튜브에서도 저급한 영상들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제대로 공부한 적 없이 책 몇 권 주워 읽고 쓴 수준이라 바닥을 드러내기 마련인데요,

매달 얼마의 수익이 들어오는 '경제적 자유'를 얻었고, 몇 명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쳤으며, 이 모든 것들을 이룬 자신은 사실 '흙수저'에 '루저'였다며, '그러니 당신도 할 수 있다'는 헛된 희망을 파는게 그들 사업의 본질이라고 합니다.

검증 안된 사람들이 다시 미디어에 의해 추천되는 이 사이클이 계속 된다는 거죠.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있는 우리 시대의 웃픈 자화상이 잘 표현된 내용이었습니다.

결국 사기 당할거라 생각했던 오빠는 사기 당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멋진 청년이었고,

그런 오빠를 구하러 달려갔던 하나는 오빠를 통해 가족의 사랑을 발견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사랑에는 힘이 있다'

오빠가 하나에게 했던 말인데요, 작가가 궁극적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인것 같습니다.

저자 사인도 같은 문구에요.

소설을 쓰기 위해 스타트업을 정리하고, 2년동안 장편집필에만 전념한 염기원 작가.

총 8편의 장편소설 중 첫 작품이 바로 <오빠 새끼 잡으러 간다> 입니다.

마치 성석제 작가의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네요.

문장은 경쾌했고 그만큼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대됩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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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준 너에게, 마지막 러브레터를
고자쿠라 스즈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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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고 설렘과 기대감이 가득한 눈빛으로 학교 생활을 시작하겠네요.

3월은 봄이 오는 것 처럼 마냥 들뜬 아이들이 환하게 다가오는 계절입니다.

저에게도 그런 계절이 있었는데 말이죠, 그 때가 참 그립네요 ^^

<내일을 준 너에게, 마지막 러브레터를>은 학창시절 별것 아닌 일에 울고, 웃던 그 순수하고 아름답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소설입니다.

아름답지만 가슴아픈 사랑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벚꽃처럼 맑고 투명한 사랑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제 마음도 말랑말랑해지네요.

아이하라 미즈키는 친구관계가 서툴고 어색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소꿉친구로 지낸 가이토는 미즈키의 단짝인 예쁘고 성격 좋은 리쓰와 사귀고 있습니다.

그런 미즈키에게 어느날 편지가 한 통 도착합니다.

방과후 도서관에서 자주 펼쳐보는 '마음'이라는 책을 통해서 편지를 전달하는 건데요, 보낸이는 사토라고 합니다.

'네가 늘 눈에 밟혀서, 한 번이라도 좋으니 이야기해 보고 싶었어. '

그 후 미즈키는 사토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토가 누구인지 추리하게 됩니다.

우연인지 주변에는 사토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여럿 등장합니다.

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내면의 자신감을 되찾고 성숙하게 되는 미즈키.

과연 사토는 누구일지, 그리고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지 독자 여러분이 찾아 보시길 바래요.

디지털 시대에 도서관과 책, 편지라는 아날로그가 주는 따뜻한 감성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거기에 주인공의 내면이 한층 성장하는 이야기와 편지를 통해 사람과의 관계가 회복된다는 설정이 참 좋았습니다.

새드엔딩이지만 해피엔딩이기도 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앞날을 응원하게 되어서 더 매력적인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언뜻 보면 미즈키와 사토 사이의 편지를 주고 받는 방식이 판타지처럼 느껴졌지만 깜짝 반전도 있었고

추리와 로맨스, 성장소설 등 다양한 장르가 주는 복합적인 재미도 느껴지는 소설이었습니다.

제목에서 오는 의미를 잘 생각한다면 사토의 정체에 대해서도 충분히 예상가능하지만 청춘소설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제 사춘기에 접어든 딸 아이에게 선물해 줘야겠습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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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한복판의 유력 용의자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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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일절은 유독 이슈가 많았습니다.

문화적으로보면 지난해 개봉한 영화 [영웅]과 뮤지컬 [영웅]의 흥행의 흥행으로 안중근 의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고, 영화 [유령] 등 독립운동에 관한 영화도 개봉을 했었죠.

삼일절 기념식에서 윤대통령은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했다"는 '식민사관'을 드러내는 한편, 세종시의 한 주민은 대통령의 기념사를 옹호하며 일장기를 건 사건도 벌어졌죠.

더군다나 정부가 발표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보상안은 가해자인 일본이 빠지는 대신 피해자인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자금을 출연해 피해를 보상한다는 내용입니다.

일본의 직접적인 사과를 들어볼 수 없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답답한 마음이 들던차에 고호 작가의 <도쿄 한복판의 유력 용의자>라는 책은 마치 사이다를 들이키는 듯 시원한 기분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우연히 태평양 전쟁 당시에 일본으로 강제동원된 할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알게된 문준기.

사건의 진실과 할아버지의 유해를 찾기 위해 일본 왕실의 유일한 적통인 아이코 공주를 납치합니다.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과정에서 익명의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네 조부의 유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 훗카이도엔 없어. 알고 싶으면 지금부터 나와 타깃을 체인지 하는 거야.'

상대방은 1986년 실종된 유리코와 용의자인 그레타 박을 찾는 중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둘은 두 사건을 동시에 파헤치는데요, 진실에 다가갈수록 예상치 못한 반전이 펼쳐집니다.



문준기가 파헤치는 할아버지의 사건은 일제강점기 시절의 우리 슬픈 역사인데요, 처음에는 일제시대의 역사만을 주제로한 작품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사건인 유리코 실종사건에서는 북한의 일본인 납북사건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북한에까지 아우르는 큰 역사적 사건을 미스터리한 필체로 그려내고 있어서 긴장감 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전혀 상관없을 것 같던 두 사건을 큰 그림으로 이렇게 연결해 내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네요.

아직까지 일본은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역사왜곡과 욱일기 게양 등 뻔뻔함과 군국주의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진정한 미래 지향 해법은 먼저 가해자의 진정성있는 사과가 먼저이고 그 다음이 용서와 화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추리소설로서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지만 현 시점에서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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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쓰기를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 책 쓰기에 푹 빠진 일곱 작가의 삶 속 책 출간 이야기
이삼현 외 지음 / 봄풀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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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생에 책 한 권을 쓸만큼의 인생 이야기가 있다고들 하죠.

저 역시도 같은 직장에서 20년 가까이 일을 하다 보니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많은데요,

이 이야기를 가지고 책을 써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서평단으로의 활동경험과 작년 회사에서 발간한 책에 기획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던터라 나도 책을 쓸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들기도 했었죠.

세상에서 책을 한 권만 읽은 사람이 제일 무섭다고 하는데, 책을 만든 경험이 딱 한번, 그것도 내가 직접 쓴 것도 아니고 책 만드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경험이 다일뿐인데 벌써 마음은 이미 책을 다 낸 것처럼 들떠있네요.

1월 1일 불현듯 올해는 제 이름으로 된 책을 내겠다는 다짐을 하고 하나하나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책 기획을 하고 목차를 정하고 그에 맞는 내용을 써내려 갑니다.

하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글쓰기가 참 어렵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단순히 내 이야기가 아니라 어떤 독자들이 읽을 것인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얻게 될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처음 썼던 글을 뒤집어 엎고 다시 글을 써 나갑니다.

쓰다보니 글의 분위기랑 문체가 달라져 있네요. ㅎㅎ

어디서부터 수정해야 할까요?

여기까지가 이 책을 읽기 전까지의 상황입니다.

마침 딱 맞게 <책 쓰기를 머뭇거리는 당신에게>가 찾아왔습니다.

다양한 책 쓰기를 경험한 일곱명의 작가들이 책 쓰기의 동기부터 방법까지 실제적인 이야기를 전해주는 책입니다.

처음부터 작가를 꿈꿨던 사람은 없었습니다.

"작가님은 글을 잘 못 쓰세요."라는 말을 들은 작가도 있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니 저도 다시 책을 써볼 용기가 생기네요.

어떤 작가는 책을 쓰게 된 이유와 동기에 대해 쓰고 있고, 또 어떤 작가는 출간 기획서와 목차, 주제 잡는 법 등 아주 실제적인 조언도 들려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분들이 공통으로 하는 이야기는 단 5분이라도 매일 매일 쓰라는 것입니다.

고3때 공부는 엉덩이가 하듯이 책 역시 엉덩이가 쓰는 것이라며 사소한 것이라도 날마다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글쓰기를 통해 몸과 마음이 제자리로 돌아왔고 가족과의 관계, 일과의 관계가 원만해졌다고 합니다.

일단 펜을 들고 쓰게되면 책이라는 결과물은 둘째치고 내면의 성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고 싶어서 본 책이었는데 그것보다 글쓰기의 효과성을 더 느낀 책이었습니다.

책 쓰기 노하우는 덤이라고나 할까요?

삶이 책이 된 7명의 작가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글쓰기와 책 쓰는 것에 다시 한번 새롭게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올해 안에 저의 목표도 꼭 이루길!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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