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다녀왔습니다 - 무작정 떠난 세계 여행 1330일
임윤정 지음 / 비즈토크북(Biz Talk Book)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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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닫혀있던 여행이 이제야 조금씩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 같네요.

가고 싶어도 못 가던 여행을 책으로나마 느끼며 대리만족을 하던 3년여간 참 많은 여행책이 나왔습니다.

그만큼 여행에 목말라하고 여행을 가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겠죠.

이제는 세계 여행이 옛날만큼 그렇게 특별하지도 않고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떠날 수 있지만 그 첫발을 떼기가 어려운 법이죠.

여기 또 하나의 여행책이 있습니다.

회사를 잘 다니던 서른 중반의 미혼 여성이 어느날 인생에서 변화의 욕망을 발견하고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렇게 무작정 떠난 여행은 어느새 1330일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1330일이면 무려 3년 하고도 8개월이 되는 기간인데요, 자신도 처음부터 세계 여행을 생각하고 떠난 건 아니라고 하네요.

아마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절실한 마음이 그녀를 여행의 길로 이끈듯 합니다.



중국에서 어학연수와 북경대학을 다닌 경험으로 여행은 어느정도 노하우가 있을 거란 기대가 있었는데 처음 필리핀 마닐라에서의 에피소드부터 이렇게 사기를 당한 경험을 풀어놓으시니 어떤 캐릭터인지 대충 감이 오더라구요 ^^

그 이후로도 버스를 놓치고, 지갑과 외장하드를 도둑맞고, 길에서 강도를 당하는 등 한 번만 경험해도 힘든 사건들을 여러차례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생각과 여행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 덕분에 무사히 여행을 이어가게 되죠.

역시 여행은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도 좋지만 그곳에서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외장하드를 잃어버리고 망연자실해 있을 때

'그 사람이 가져간 건 사진이지 추억은 아니라고, 추억은 사람의 머리와 가슴속에 살기 때문에 누구도 훔쳐갈 수 없다고' 위로해 준 백발의 할아버지의 말은 저에게도 큰 위로로 다가오네요.

여행에서 만난 여행자는 같은 처지이기에 서로 마음을 이해하며 만나고 헤어지기도 하지만 여행에서 또 하나의 매력은 바로 현지인과의 교류입니다.

처음 만나는 여행객을 선뜻 집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을 터놓기가 쉽지 않을텐데 저자가 만난 사람들은 너무나도 쉽게 마음을 열고 그녀를 환대해 주네요.

역시 진심으로 다가가면 마음이 통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 이것이 바로 여행의 참 맛 아닐까요.

제가 가본 나라도 있지만 아직 못 가본 나라들, 특히 쉽게 가기 힘든 구석구석에 있는 여행지를 함께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부록으로 알아두면 쓸모 있는 세계 여행 TIP은 소소하게 유용한 정보들을 주고 있어서 앞으로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좋은 정보가 될 것 같아요.

지면 사정상 다 싣지 못한 방문국은 전자책 버전에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추가해서 출간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녀의 못다한 이야기도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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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보이는 런던의 뮤지엄
윤상인 지음 / 트래블코드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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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을 갔을 때 가장 부러웠던 것이 박물관과 미술관이었습니다.

거대한 문화유산과 예술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뮤지엄이 가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던지요.

특히나 런던은 대부분의 뮤지엄이 무료여서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예술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게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무료 정책을 고수하는 이유가 문화적으로 뒤쳐진 국민의 문화적 소양을 높이고자 뮤지엄을 만들어 무료로 공개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200년이 넘는 시간이 쌓여 지금은 영국이 예술계를 주도하고 있다고 하니 한 발 멀리 바라보는 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네요.

영국에 갔을 때 시간도 촉박했지만 어떤걸 봐야 할지 몰랐기에 국립 미술관만 보고 왔던 기억이 나네요.

엄청난 규모와 책에서만 보던 미술 작품들을 직접 두 눈으로 볼 수 있었기에 그 충격과 감동이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미술에 대해 잘 몰랐었고 서양미술사에 대해서도 잘 몰랐기에 다녀와서야 그 진가를 확인 할 수 있었네요.

아마 지금 다시 가게 된다면 좀 더 깊이있는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서야 보이는 런던의 뮤지엄>은 런던의 구석구석 포진되어 있는 뮤지엄을 소개하고 각각의 특징과 어떤 작품들이 숨어있는지 자세히 알려주는 책입니다.

좀 더 일찍 나왔더라면 더 큰 감동과 영국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반가움이 있네요.

이 책에서 소개하는 11개의 뮤지엄은 런던을 대표하는 전통적인 뮤지엄부터 현대 미술과 길거리 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점의 미술을 전시하는 공간을 보여줍니다.

여러 뮤지엄 중 특별히 인상깊었던 곳은 개인이 수집한 컬렉션을 바탕으로 주택을 개조한 형태의 뮤지엄이었습니다.

'웰레스 컬렉션'과 '존 손 박물관'이 그것이었는데요, 개인이 소장한 작품이라기엔 너무나도 방대한 규모의 작품들이어서 이들이 예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V&A 뮤지엄'은 복사품이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원본의 원본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이했네요.

마지막 장에 소개한 21세기 예술가들이 선택한 미술관인 쇼디치 지역의 '스트릿 아트' 역시 예술과 일상이 경계가 없어지고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이 녹아든다는 점에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모두에게 개방된 예술이라는 영국의 정신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네요.

이 책이 아니었다면 알 수 없었을 곳이기에 다음에 런던을 간다면 꼭 한 번 가보고 싶네요.

런던을 사랑하고 예술을 사랑하는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단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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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딩 책쓰기 - 인생의 돌파구가 필요한 당신
조영석 지음 / 라온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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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누구나 글을 쓰고 책을 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글쓰기는 어렵고 책을 쓰는 것은 더 어렵지요.

더군다나 책을 통해 자신을 브랜딩하고 자신만의 무기를 만드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SNS와 블로그는 많지만 자신만의 책을 내는 사람이 적은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 같습니다.

<퍼스널 브랜딩 책쓰기>는 단순히 책을 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잘 팔 수 있는 '나'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100년에 한 번 나타날 법한 거대한 판의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죠.

퍼스널 브랜딩 책쓰기로 온리 원의 무기를 만드는 것, 바로 이것이 책쓰기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냥 내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작가가 멋있어 보여서 책을 써야겠다고 막연히 생각한 저에게 이 말들은 뼈를 때리는 말이었습니다.



'스펙이 아닌 브랜딩의 시대'

'책쓰기로 리밸런싱 하라'

'문제해결력을 가진 스펙을 장착하라'

등등 저자는 자신만의 브랜딩을 먼저 확립하고 다음 책쓰기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제가 궁금했던 출판 프로세스와 책쓰기 방법은 그 뒤에 나옵니다.

그만큼 브랜딩이 중요하단 거겠죠.

제가 이 책을 보면서 많이 깨달았던 것이 바로 책을 왜 써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이었습니다.

'퍼스널 브랜딩 책쓰기의 핵심은 당신 고객들의 문제를 읽어내고 당신이 보유한 지식과 경험을 하나의 콘셉트로 잡아, 고객이 당신의 책을 읽고 당신을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다.'

네 바로 이것이 핵심이었습니다.

2장에 나오는 책쓰기 방법은 8단계로 정리했는데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에서부터 시장조사와 분석,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책쓰기 방법과 어떻게 브랜딩 할 것인가까지 아주 자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비법이기 때문에 이건 꼭 책을 읽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막연하게 느껴졌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프로세스가 명쾌해졌고 책을 쓸 수 있는 동기부여가 확실해졌습니다.

저처럼 책쓰는데 초보인 분들에게는 아주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책쓰기에 도전하시는 분들, 새로운 나로 브랜딩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단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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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들다 우는 밤 - 홀로 글을 찾고, 다듬고, 엮습니다
홍지애 지음 / 꿈꾸는인생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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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책을 써 볼까?'

요즘 저의 머릿속에는 온통 내 이야기로 책을 만드는 것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글쓰기와 책 쓰기의 간극이 서울-부산 만큼이나 멀다는 것을 피부로 체감하는 한편, 책 쓰기가 참 쓰다는 것도 느끼게 되는 요즘입니다.

책 쓰기는 아니지만 홍지애 대표님의 <책 만들다 우는 밤>은 그런 의미에서 저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출판사 꿈꾸는인생은 <이름들>을 읽고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들 시리즈를 보면서 이런 참신한 기획을 할 수도 있구나란 생각에 어떤 출판사인지 궁금증이 생겼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대표님이 어떤 생각으로 출판사를 운영하고 계시는지 알 수 있었네요.

책 만드는 일이 즐거워서 출판사를 차렸고, 그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출판사를 운영하고 계시다네요.

책 보다 영상 매체가 더 활발해지고, 책 읽는 사람은 줄고 책 내는 사람은 늘고 있는 시대에 출판사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더군다나 1인 출판사라니요.

'좋아하는 마음이 클 때 사람은 용감해지고 부지런해지고 참을성이 많아진다는 걸,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눈이 멀기도 한다는 걸' 저도 이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에 대한 진심 때문에 누군가의 손에 들려있는 그 책이 만들어지는 거겠지요.



책을 읽으면서 대표님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참 좋았습니다.

혼자서 저자를 찾고, 계약을 하고, 원고를 다듬고, 디자이너를 섭외하고, 인쇄 감리를 보고, 홍보와 마케팅까지 해야 하는 일들은 지난한 일이라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뜻과 의지로 서 있을 수 있는 그 자리가 좋다는 대표님의 고백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왠만한 작가들의 글보다 대표님의 글이 훨씬 더 좋은 이유는 삶의 애환이 들어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오타 자연 발생설'을 보면서는 완전 공감했습니다.

저도 공식 문서를 작성할 때 두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던 오타가 인쇄하고 나서 당당히 나타나는 순간들을 경험했거든요.

이럴땐 아주 식은땀이 나는데요, 하지만 대표님.

'내가 아주 큰 잘못이라고 저지른 듯한 기분이었다.' 109페이지에서 발견한 오타를 본 순간 대표님이 어떤 표정을 지으실지 떠올라 자연스레 웃음이 났습니다.

(너무 심각한 오타가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

누군가의 기억 속에 머물러 있던 것들이 글이 되고, 글로 존재한 이야기가 책이 되는 일.
그 일을 나는 아주 굉장히 좋아한다.

 

<책 만들다 우는 밤>은 슬프고 아파서 우는 밤이기도 하지만 행복하고 설레서 우는 밤이기도 하기에 좀 더 포근한 마음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꿈꾸는인생 출판사의 앞날도 응원하고 저도 얼른 책을 써서 투고를 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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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유럽
노현지 지음 / 있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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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렸을 때를 제외하곤 부모님과 여행 가본적이 별로 없는 듯 하네요.

특히나 해외여행은 더더욱 기회가 없었네요.

대학생때는 혼자 배낭여행으로, 결혼하고서는 아이들 챙기느라 여유가 생기지 않더라구요.

저희 부모님도 한번씩 여행을 다녀 오시곤 했는데 이제 나이가 드시니 체력적으로나 여러모로 여의치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부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당신들의 유럽>은 칠순기념으로 부모님과 함께 유럽을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그것도 사위투어로 6살 난 딸 아이와 함께 말이죠.

가족과 여행을 하다보면 특히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하면 여러가지로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은데요, 사위가 적극적으로 투어 가이드를 자청했다니 대단해 보이네요.

모든 일정을 부모님 중심으로 계획하고 오전에 한 곳, 오후에 한 곳, 저녁엔 숙소에서 쉬는 것을 기본 일정으로 잡았다고 하네요.

이 모든 것이 부모님의 체력을 생각한 프로그램이니 그 마음 씀씀이가 보기 좋네요.

가족끼리 가더라도 서로 티격태격 하는 것이 여행인데 이 가족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겉으로는 고집불통인 것처럼 보이지만 여행을 망칠까봐 아픈 다리도 내색 않고 걷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의 기분도 맞춰주고 딸과 사위의 기분도 맞춰주느라 중간에서 애 쓰시는 어머니,

모든 것을 잘 준비했으나 아쉬운 소리 한마디에 서운한 마음도 생기는 사위 등 평범한 우리 가족을 보는 듯한 느낌이어서 감정이입을 하면서 볼 수 있었네요.

그래도 서로 아끼며 챙겨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더군다나 노현지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들은 행복한 시선이 느껴져서 사진보다 더 선명하게 뇌리에 남게 되네요.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의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좀 서글프긴 하지만 그렇게 또 서로 함께 바라보는 시간들이 소중해지는 때가 오겠죠.

이 책에도 가끔 그런 울컥한 순간들이 나오네요.

부모님이 곁에 계실 때 좋은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야겠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배낭여행으로 다녀온 추억이 떠오르는 한편, 이제는 가족과 함께 다시 여행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드네요.

굳이 유럽이 아니라 가까운 근교라도 시간을 내어서 함께 다녀오면 좋겠습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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