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 한 달 여행 - LA에서 마이애미를 거쳐 뉴욕까지
김춘석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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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을 갈 기회가 많아서 세계 여기저기를 방문했었습니다.

뭐 주로 저개발국가 위주로 방문하긴 했지만요...

나름 많이 다녔음에도 아직까지 가보지 못한 대륙이 있으니 바로 아메리카입니다.

미국은 물론 중남미도 가보고 싶은데 아직 가보지 못해서 저에겐 버킷리스트가 되었네요.

이 책은 미국 남부를 34일간 여행하고 그 여정을 기록한 책입니다.

저자는 4년 전 이미 미국 북부를 여행하고 그 여행기를 <미국 한 달 여행>이라는 책으로 낸 바가 있더라구요.

북부 여행이 요세미티, 그랜드 캐니언, 옐로스톤, 나이아가라 폭포 등 빼어난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한 여정이었다면, 이번 남부 여행은 역사 유적지나 문화 관련 명소가 많았다고 합니다.

로스엔젤레스를 시작으로 샌타페이를 거쳐, 샌안토니오, 뉴올리언스, 마이애미, 올랜도, 애틀랜타, 워싱턴 D.C., 보스턴과 뉴욕까지 대륙을 횡단하는 어마어마한 여행입니다.

이런 일정이면 젊은 사람들도 힘든 코스일텐데 일흔을 넘긴 노년 네분이 해내셨다는게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사실 이 책은 여행 에세이로서 대단한 영감을 주거나 최신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소소하게 여행의 과정을 기록한 여행기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죠.

그런데 그것도 나쁘진 않아요.

마치 [꽃보다 할배]를 보는 듯 하달까요?

그냥 함께 여행하는 기분으로, 저같이 미국을 못가본 사람들에게는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할배 4명이 디즈니 월드에서 동심의 시간을 보낸 부분은 왜 이렇게 귀엽게 느껴질까요? ^^

화려하진 않지만 담백한 글에선 오랜 연륜과 경험에서 나오는 깊은 감상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날짜별로 정리되어 있는 글과 시원한 사진들이 여행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네요.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여행을 무사히 마친것에 안도했고,

노년에 이런 멋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괜찮은 인생을 사셨구나란 생각과 함께

나도 저렇게 늙어가야지라는 다짐도 해봅니다.

그리고 언젠간 꼭 미국을 가보리라! 소망을 품어봅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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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슛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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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걸려온 전화>, <과거여행사 히라이스>, <도쿄 한복판의 유력 용의자> 등 다양한 소재와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매료시켰던 고호작가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치매 노인의 수천억 유산을 빼돌리기 위한 치밀한 수싸움이 펼쳐지는 인천으로 안내합니다.

과연 마지막에 웃는 승자는 누가 될지?

<레디 슛>은 배우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떄 감독이 외치는 말이죠.

이처럼 수천억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등장인물들은 각자 저마다의 연기를 펼칩니다.

심지어 주인공인 혜수는 극단에서 연기를 하던 배우였었습니다.

수개월째 밀린 출연료 때문에 극단 사무실의 금고에 손을 댄 '공금 횡령'과 아르바이트로 떼인 돈 받으러 찾아간 유흥주점에서 공격을 당한 뒤 정당방위로 양주병을 휘두른 '특수 상해' 혐의로 2년 6개월의 징역을 살긴 했지만요.

그녀가 이번엔 감방에서 알게된 왕언니에게 재벌가의 첩이 30년 만에 나타나 유산을 먹어치우려는 속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출소 당일 왕언니가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그 유산을 차지하기로 결심하죠.

어릴 때부터 어울려 지낸 옥녀와 의기투합해 작전을 짜는데요, 판이 커진만큼 배우들도 하나씩 모으기 시작합니다.



소설을 읽다보니 케이퍼 무비처럼 유산을 빼돌리기 위한 치밀한 작전이 펼쳐지는데요, 준비하는 과정들이 흥미진진합니다.

사기꾼인 혜수를 응원하게 되는데요, 중간중간 계획이 꼬이고 생각지 못했던 방해꾼이 나타날 때마다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지 손에 땀을 쥐게 됩니다.

이런 류의 소설들을 보면 보통 중반쯤 되면 어느정도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는데 이 소설은 반전에 반전으로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네요.

진짜 이런 결말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

역시 몰입도 최고네요.

고호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드라마 계약이 체결되었다고 하는데 이번 작품도 영상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연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누군가는 가짜를 연기하고 있는데요, 그 인물이 누구인지 찾아내는 재미가 있구요

마지막까지 종잡을 수 없는 치밀한 수싸움을 보는 재미가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혜수는 진심이었는데 다른 사람은 과연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레디 슛> 꼭 읽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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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떨어지면 나를 잡아 줘
배리 존스버그 지음, 천미나 옮김 / 나무생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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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상상하시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우주를 날아다니고 최첨단의 기계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유토피아인가요

아니면 자연은 황폐화되고 인간은 AI에 의해 쫓겨나고 먹을걸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디스토피아인가요?

아마 영화에서 많이 차용하는 이미지는 후자일 것 같네요.

인간의 탐욕과 계급간의 갈등으로 전쟁과 함께 지구가 멸망한다는 시나리오도 종종 보입니다.

이 책은 기후변화로 모든 것이 황폐해진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역시 인류는 세 가지 계급으로 나뉘는데요

1. 부와 권력을 지닌 자들로 모두를 지배하는 사람들

2. 맨 꼭대기 층 밑에서 그들의 안전과 안락함을 지켜주는 사람들

3. 위의 두 부류에 속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추방자들

주인공인 애슐리와 에이든은 첫번째 집단에 속해 있습니다.

쌍둥이인 두 남매는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엄마와 집안일을 하는 아빠와 함께 세상 물정을 모르고 잘 살고 있는데요

전학간 학교에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계층이 다른 친구를 사귀고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공원에서 만난 낯선 친구들을 통해 자신만의 세상이 전부가 아니었단걸 깨닫게 되죠.

이후 학교에서 떠난 캠프에서 벌어진 사고를 통해 애슐리와 에이든은 커다란 비밀을 알게 되고, 그 둘의 운명은 이전과 다른 방향으로 변합니다.



<내가 떨어지면 나를 잡아 줘> 제목에서 말해주듯이 애슐리와 에이든은 서로 의지하며 도움을 주고 받는 존재로 성장합니다.

하지만 후반부 반전을 통해 단순히 형제간의 우애만을 그려내고 있지는 않습니다.

인간의 윤리성과 자존감, 하나의 인격체로서의 각성 등 청소년시기 고민할법한 문제들을 SF라는 형태로 잘 표현해 내고 있네요.

후반부 몰아치는 반전과 이야기들은 스포일러가 될까봐 말하진 않겠습니다.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청소년 소설이지만 성인이 읽어도 무척 재미있는 소설이네요.

영화로 제작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딸에게도 읽히고 이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요.

예쁜 표지에 비해 심오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이것도 반전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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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동검밖에 팔지 않는 것입니까?
에프(F)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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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세계적 거장이 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재미있었지만, 그 전작인 [설국열차]도 아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고 난 뒤 인류는 세계를 순환하는 열차에 탄 사람들만 남게 되죠.

그 열차에는 꼬리칸에 탑승한 하층민부터 맨 앞칸에 타고 있는 부유층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인공인 커티스는 꼬리칸의 젊은 지도자로 꼬리칸을 해방시키고 기차 전체를 평등하게 만들기 위해 기차의 권력자인 윌포드가 있는 엔진칸을 향해 질주해 나갑니다.

화려한 액션과 이 세상에 대한 은유와 철학이 엿보이는 작품이어서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납니다.

혁명을 꿈꾸는 커티스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송강호 배우가 연기한 남궁민수의 캐릭터가 더 좋았습니다.

커티스는 열차라는 시스템 안에서 체제전복을 꿈꾸었지만 남궁민수는 아예 열차를 벗어나 바깥 세계를 꿈꾸는 인물이었기 때문이죠.

결국 열차는 전복되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아이들이 나가는 장면으로 끝을 맺게 되는데요, 그러기에 커티스보다는 남궁민수의 꿈이 이루어진게 아닐까 하는 해석을 해 봅니다.

암튼 커티스는 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열심히 열차 앞으로 달려갑니다.

하지만 결국 앞칸에 도착했을때 그는 이 열차의 커다란 비밀을 알게 됩니다.

열차가 사회의 시스템을 의미한다면 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균형을 맞추고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충격적인 비밀을 깨닫게 되죠.

<왜 동검밖에 팔지 않는 것입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 [설국열차]가 떠오른건 주인공인 마루가 커티스와 닮았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마을의 무기상점에서 견습생으로 일하고 있는 마루는 동생 바츠가 마왕을 물리치기 위해 용사로 뽑혔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동생에게 최고의 아이템을 주고 싶었지만 이 마을에선 동검밖에 팔지 않습니다.

상인 길드에서 정한 '모험자용 아이템의 규제' 때문이죠.

마루는 모든 마을에서 규제없이 다양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길드 마스터를 찾아 여정을 떠납니다.

어때요? [설국열차]와 비슷한 구조죠?



마루는 여러 마을을 다니며 세상에 대한 구조와 시장원리, 인간성에 대한 여러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계속 성장해 나가며 결국 길드 마스터를 만나게 되는데요.

깜짝 놀랄만한 세상의 비밀은 책에서 확인하시고 ^^

이 책,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우선 게임을 하는 것 같이 하나의 퀘스트를 끝내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구조로 진행되다보니 점점 주인공이 성장해 나가는 재미가 있네요.

그리고 끝판왕인 길드 마스터를 만나기까지의 여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드네요.

그 뿐만 아니라 소설의 형식을 빌어 이 사회의 현실과 부조리한 문제들까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나의 사회가 유지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시스템으로 움직이며 균형과 발전을 반복하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점이 있습니다.

현대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들을 풍자하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해결책이 어떤것일지 질문을 던져주는 책입니다.

판타지 소설이긴 하지만 과하지 않은 설정과 유쾌한 풍자와 함께 주인공의 신나는 모험으로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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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를 걷다 서점을 읽다 - B급 디자이너의 눈으로 읽은 도쿄 서점 이야기
김경일 지음 / 디앤씨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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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시대에 종이책은 어떤 의미일까요?

거의 모든 지식들이 온라인에 퍼져있고,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이 시대에 종이책은 비효율을 상징하는 구태가 되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인쇄되어 나온 활자를 봐야 눈에 잘 들어오고 종이책만의 감성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저 역시 7:3 정도의 비율로 종이책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도쿄에는 900여개의 서점이 있다고 합니다.

2014년에는 1천 4백여 개의 서점이 있었다고 하니 10년 새 500개 정도의 서점이 문을 닫은 셈이네요.

(서울의 서점은 2019년 324개에서 2022년 492로 늘었다고 하네요.

물론 그 숫자는 도쿄에 비할바는 아니지만요)

아직까지 결재를 받으려면 도장을 찍어야 하고 인터넷 뱅킹도 활성화가 되어 있지 않은 아날로그의 천국인 일본에서조차 오프라인인 서점이 점점 사라지는 추세라고 하니 약간은 씁쓸한 느낌도 드네요.

그렇지만 크고 작은 서점들과 중고책을 파는 서점들이 많은 일본을 보며 책을 어떻게 생각하며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되네요.

이 책은 책을 디자인하는 저자가 도쿄의 여러 서점들을 직접 방문하고 그곳에서 느낀 서점 이야기, 책 이야기, 사람 이야기들을 묶은 책 입니다.

우선 진보초에서 시작해 이케부쿠로, 롯폰기, 시부야, 오모테산도와 신주쿠 등 여러곳의 서점들을 방문합니다.

츠타야와 같은 대형 서점도 있지만 북카페와 함께 운영하는 중형 서점들, 그리고 소규모의 동네 중고서점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주인이 직접 큐레이션을 하고 독서모임도 운영하는 동네 책방이 많아졌지만, 일본 역시 서점 주인의 취향과 개성이 드러나는 서점들이 많이 있네요.

자신들의 철학과 브랜딩을 보여주기 위해 디자인까지 신경쓴 '무지북스'라든지, 플랫폼을 제공하고 한 칸씩 빌린 사람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책들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서점 360여개가 있는 '서점 파사주', 오직 다자이 오사무만을 위한 서점인 '포스포렛센스' 등 정말 다양한 서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과 함께 서점 주인들의 이야기들을 함께 들을 수 있어서 어떤 생각으로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지 그 깊은 속내를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처럼 많은 서점들이 각각의 개성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도쿄에 가면 꼭 방문해 보고 싶네요.

디자이너이기에 일본 책의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는데요,

일본 특유의 심플함과 파격성이 느껴지는 책들이 많아서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다만 이 책은 전체적으로 핫핑크로 인쇄되어 있는데요, 책을 보다보니 눈이 너무 아프고 가독성이 떨어져서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걱정하는 저 서점 주인들은 '도대체 어떻게 먹고 살아?'에 대한 답변으로 그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행복하다는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행복한 사람들이 좋은 공간에서 판매하는 좋은 책들.

구경 한번 가보고 싶네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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