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저랑 유럽여행 가실래요? - 49년생 할머니와 94년생 손자, 서로를 향해 여행을 떠나다
이흥규 지음 / 참새책방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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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에 이 책을 읽었습니다.

마침 할머니를 만나러 고향으로 내려가는 길.

이제는 92세로 함께 여행을 가기엔 힘들지만,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나 떠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어릴적에 할머니께서 손자를 유독 예뻐하셨거든요.

이 책의 저자 역시 할머니와의 관계가 애틋합니다.

졸업 후 취업이 결정되고 입사까지 두 달의 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선뜻 할머니와 여행을 계획하다니요.

그것도 무려 유럽여행을 말이죠.

할머니는 처음에는 예의상(?) 한번 튕기시는데 내심 손자와 유럽여행이 무척이나 기대되셨나봅니다.

설레는 마음에 온 동네 마을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셨다고 하니, 귀여운 구석이 있으시네요 ^^



친한 친구와 가도 싸우고 돌아온다는 유럽여행인데 나이차가 무려 45세나 되니 이 여행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집니다.

할머니를 배려해서 일정도 짜고 좋은 숙소와 맛있는 음식을 먹겠다는 계획을 세우는데요,

막상 비행기 타는 순간부터 난관에 부딪힙니다.

좁은 좌석에 허리가 너무 아파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고 16시간의 장거리 비행을 하고, 현지에 도착하니 더운 날씨와 예상치 못한 계단이라는 변수 때문에 모든 계획을 수정하게 됩니다.

때로는 웃고 즐기다가도 또 때로는 서로를 이해 못하여 싸우기도 하죠.

그렇게 할머니와 손자는 이탈리아와 스위스를 여행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더 끈끈해집니다.

여행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손자가 손 꼭 잡고 걸어준 것이 제일 고마웠고, 저녁에 별 보면서 같이 이야기 나누었던 것이 좋았다는 할머니.

저도 두 사람이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네요.



누구에게나 그렇지만 특히 우리 할머니나 부모님께는 '다음'이라는 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더욱 알차게 보내고 후회없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부모님께 효도는 더더욱 지금 해야죠.

저도 이번 추석때 할머니를 모시고 식사를 대접했는데 이제는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참 많이 아쉽네요.

마지막으로 할머니가 해주신 이야기가 가슴에 남습니다.

"꼭 다 봐야 할 필요가 있니?

같이 있는 것이 여행이지."

모두들 이 가을에 가족들과 좋은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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