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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르 사 비 Vivre Sa Vie - 윤진서 산문집
윤진서 지음 / 그책 / 2013년 8월
평점 :
나는 특별히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연예계에 대해 무지한 것도 아니다. 영상에서만 많이 봐왔던 연예인들이 이제는 종종 책을 내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몇 몇 연예인들이 출간한 책을 구매하여 읽기도 하였다. 특별히 좋아하는 연예인은 없었기에 처음에는 어떤 책인지 궁금해 호기심으로 사서 읽곤 하였는데 연예인이라는 신분을 넘어 평범하고 소소한 그들의 사생활을 엿볼 수도 있었고 또 다른 내면의 솔직함과 이것저것 여러 가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한 사람의 매력에 풍덩 빠지곤 하였다. 단순히 보이는 이미지만이 아니라는 것을 책을 통해, 아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경험인지를 알게 된 것 같다.
아무튼 배우 윤진서도 이렇게 책을 내게 되었다. 배우 윤진서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늘 보았던 이미지만으로는 외모가 참 매력적인 배우라고 생각하곤 했었다. 딱히 연예인에 관심이 없었던 나는 배우 윤진서는 나에게 딱 그 정도였던 것 같다. 윤진서라는 이름과 그녀의 얼굴. 그 밖의 다른 어떤 것도 알지 못했었다. 그런데 비브르 사 비 윤진서 산문집 을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어쩌면 이 만남도 오랫동안 기억할 특별한 만남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그렇게 알아간다는 것이 나에게는 참 소중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이 책은 한 눈에 보아도 아담한 사이즈의 조그마한 책이다. 평소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었던 시집보다도 작은 크기의 책. 짧은 글들로 이루어진 산문집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느 곳에서나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그렇게 활용하였다. 작은 크기의 책은 배우 윤진서의 솔직담백한 짧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고 몇 페이지씩 간격을 두고 사진들이 담겨 있었다. 모두 흑백사진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칼라사진보다 훨씬 센티멘탈함이 느껴져 전체적인 글의 느낌과도 조화가 잘 이루어 진 것 같다.
일기처럼 소소한 글들은 그녀가 보내왔던 시간들을 천천히 되돌려 놓는 것만 같아서 그때 그 시간의 상황들과 또 그 상황들 속에서의 그녀의 생각과 마음을 알아차리기에 충분했다. 그러한 글들도 참 좋았지만 특별히 그녀만의 감성을 끄집어낸 짧은 글들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리움, 쓸쓸함, 아픔이 느껴지는 센티멘털한 글들 속에서 곧 다가올 가을을 미리 만나본 기분이었다. 그리고 글로써 배우 윤진서를 만난다는 것은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