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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김병완 지음 / 아템포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제였더라. 아무튼 난 한권의 책을 읽고 커다란 충격에 휩싸였던 적이 있었다. 마침 그 시기의 내 마음은 조금 복잡했었던 터라 그 무엇이라도 내게 희망과 소망으로 피어나길 간절히 바라던 중요한 시기였다. 그때 나는 ‘48분 기적의 독서법’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실 어떤 독서법에 관한 내용보다는 저자의 결단력과 용기, 그리고 꾸준함과 인내가 내 마음을 요동케 했다. 그 뒤 나는 많은 용기를 갖게 되었다.
그렇게 알게 된 저자의 또 다른 책을 만나게 되다니 너무나 반가웠다. 사실 그가 쓴 저서 중 읽고 싶은 책이 많이 있지만 이런 저런 책들을 읽느라 잠시 잊고 있었는데 저번에 읽었던 책과 느낌 또한 비슷해서 너무나 기대되었다. 특별히 이번에는 저자가 작가가 되기까지 도서관에서 있었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것에 대해 더욱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는 갑작스런 퇴사를 결심하고 부산으로 떠나 버린다. 그 후 모든 것을 버리고 오로지 도서관에서 3년 동안 책읽기에 몰두하는데 3년간 수천 권의 책을 읽고 난 후 작가가 된 그는 일주일동안 책 한권의 분량의 글을 뚝딱 완성시킨 다는 것은 언제 들어도 너무나 놀랍다.
사실 어느 누가 안정된 직장을 버리면서, 그리고 가정의 생계를 뒤로 한 채 3년씩이나 도서관을 출퇴근 하며 책읽기에만 몰두할 수 있을까. 아니 꼭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 말고라도 그 어떤 것과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가정의 생계를 뒤로 할 수 있을까. 어쩌면 그 것은 용기가 대단하다며 박수치기 보다는 미치광이 취급을 당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그런데 그런 그를 보며 나도 미쳤다는 소리를 한 번 들어보고 싶어졌다. 지금까지 너무 편안하게만 살아왔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식어버린 열정을 다시 찾아가는 나를 발견한다. 누군가의 기적은 한 순간에 찾아온 것이 아니라 피나는 시간들이 있었기에 찾아온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꼭 책을 통해서만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지만 나도 책과 좀 더 친해져 인생의 변화를 느껴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