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라는 공간에서만 살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사물을 감정이 아닌 목적으로 느끼고, 타인을 흉내내며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 편하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자본사회의 톱니바퀴가 될 수 밖에 없는 소외를 부정하려면 자기 최면을 걸어야 한다.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이고 누구나 톱니바퀴라고.
TV를 보지도 않고 트위터를 하지도 않기에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단지 제목이 신선하다는 이유로 읽기 시작했다.사람 사이의 거리는 나무와 같아 너무 가까우면 밀어내지만 너무 멀면 그 사이에 다른 나무가 자라 일정한 거리를 만들어낸다. 저자가 말하는 현대인은 그정도 거리가 적당하다고 한다. 너무 가까우면 피곤하고 너무 떨어지면 외로운.뒤로 갈수록 정치적 성향을 띄는 글이 많아져 시대의 흐름을 타는 건가 싶었지만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제각각의 이유로 한 목소리를 내었다는 것을 고려할 때 그들도 나의 친애하는 적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역시 사람 사이가 가장 어렵다.
원전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여 같이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들지만 저자의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챕터를 읽으며 아쉬워 하게 된다. 원전의 영번역은 시간이 남아 주체하지 못할 때 읽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