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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Consumer Trend Insights - Ten Keywords regarding What Consumers Want in 2023, the Year of the Rabbit
김난도 외 지음, 윤혜준 옮김, 미셸 램블린 감수 / 미래의창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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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코리아영문판 #trendinsight2023 #rabbitjump #2023경제전망 # 고금리시대소비양상 #자영업자필독서

매 년 발행되는 트렌드 코리아의 영문판이다.



영어에 지식책이라, 잘 읽을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잘 읽힌다.

한국인이 쓴 책이라서 그런지 뭔가 문체가 외국 지식책 읽을때보다 수월하게 읽힌다.

간 교과서같은 느낌? 수능 지문의 하위 버전 느낌?



나처럼 한국식 영어 학습에만 익숙한 사람이라면 충분이 도전 가능한 영어책이다.



읽다가 실패한 영어 지식책과 비교해보자면,



트렌드 코리아 영문판이 비유법도 적고,



문장구성이 간결하며 (나는 영문에서 that절로 이어지면서 하염없이 길어지는 문장 해석이 어려운 편)



서양식 표현도 적어서 그런 것 같다.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하는 대상이 있는데,



바로 영어권 국가 사람에게 한국 문화를 설명하고자 하는 필요성이 있는 사람들이다. ​​


나는 예전에 '입이 트이는 영어' 라는 책에서 영어로 한국의 어떤 상활을 나타내는 표현을 많이 만났었다.



만약 입트영에서 "이 말은 영어로 뭐라고 하지?" 를 쉽게 표현해주는 것에 도움을 받는 사람이라면,



트렌드 코리아의 영문판인 이 책을 추천한다.



입트영 두 달 분 값이면 훨씬 다양한 표현을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다.



'2023 consumer trend insights' 는 입트영보다 훨씬 다양한 경제 사회문화 전반의 내용을 영어로 학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덕후' 에 대한 부분에서



Declaring ourself a "dukkoo" who is passionate about some celebrity is called "dukming out", refering to "coming out" to the world about one's celebrity obsession.



이런 문장이 나오는 식이다.



이것 말고도 2022-2023 현재의 한국의 시대상을 다양하게 영어로 알려준다.



만약 내가 영어 dialog 학습 중인 사람이라면



혹은 한국에 사는 영어권국가 친구가 있어서



대화의 소재에 목마르다면 매 년 이 책을 사 볼 것 같다.



한 -> 영 번역한 이만큼 풍성한 현 시대의 어휘를 담은 책이라면 신문?잡지? 가 있을까?



런데 이 책은 영자신문보다는 재미있다.



또, 나처럼 영어를 잘 하지 못하며 영어를 가장 잘 해본 때가 대학 때 토익점수 상위권 정도인 사람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



왜냐,



2023 consumer trend insights는 그 정도 수준의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적절히 지적 허영을 충족하면서도



트렌드 코리아 2023의 내용을 좀 더 압축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실용서이기 때문이다.


이런 느낌!!!



만년필과 다이어리와 책 !!



스타벅스에서 찍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집순이라 그걸 몬했네요.





그리고 내가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작고 가볍고 이쁜 책.



이책은 그렇다.

만약 많이 바쁘다면 이 책을 구입해서 머릿말이라도 먼저 읽어보길 추천한다.



머릿말에 압축적인 2023 trend가 다 나와있기 때문이다.



머릿말을 먼저 읽고, 그 다음에 각 chapter 앞 부분에 나와있는 그 chapter 를 간추린 page를 읽고,



그 다음에 한 chapter씩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내가 그렇게 읽었다.



자영업을 하는 입장에서 2023 경제전망은 참으로 암울하다.



이 책은 암울한 소비 전망을 보여주면서, 또한 살아남는 자의 비법도 전수해준다.



잘 읽었으니 잘 써먹어 봐야겠다.



미자모 까페를 통해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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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코리아영문판 #trendinsight2023 #rabbitjump #2023경제전망 # 고금리시대소비양상 #자영업자필독서

매 년 발행되는 트렌드 코리아의 영문판이다.



영어에 지식책이라, 잘 읽을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잘 읽힌다.

한국인이 쓴 책이라서 그런지 뭔가 문체가 외국 지식책 읽을때보다 수월하게 읽힌다.

간 교과서같은 느낌? 수능 지문의 하위 버전 느낌?



나처럼 한국식 영어 학습에만 익숙한 사람이라면 충분이 도전 가능한 영어책이다.



읽다가 실패한 영어 지식책과 비교해보자면,



트렌드 코리아 영문판이 비유법도 적고,



문장구성이 간결하며 (나는 영문에서 that절로 이어지면서 하염없이 길어지는 문장 해석이 어려운 편)



서양식 표현도 적어서 그런 것 같다.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하는 대상이 있는데,



바로 영어권 국가 사람에게 한국 문화를 설명하고자 하는 필요성이 있는 사람들이다. ​​


나는 예전에 '입이 트이는 영어' 라는 책에서 영어로 한국의 어떤 상활을 나타내는 표현을 많이 만났었다.



만약 입트영에서 "이 말은 영어로 뭐라고 하지?" 를 쉽게 표현해주는 것에 도움을 받는 사람이라면,



트렌드 코리아의 영문판인 이 책을 추천한다.



입트영 두 달 분 값이면 훨씬 다양한 표현을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다.



'2023 consumer trend insights' 는 입트영보다 훨씬 다양한 경제 사회문화 전반의 내용을 영어로 학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덕후' 에 대한 부분에서



Declaring ourself a "dukkoo" who is passionate about some celebrity is called "dukming out", refering to "coming out" to the world about one's celebrity obsession.



이런 문장이 나오는 식이다.



이것 말고도 2022-2023 현재의 한국의 시대상을 다양하게 영어로 알려준다.



만약 내가 영어 dialog 학습 중인 사람이라면



혹은 한국에 사는 영어권국가 친구가 있어서



대화의 소재에 목마르다면 매 년 이 책을 사 볼 것 같다.



한 -> 영 번역한 이만큼 풍성한 현 시대의 어휘를 담은 책이라면 신문?잡지? 가 있을까?



런데 이 책은 영자신문보다는 재미있다.



또, 나처럼 영어를 잘 하지 못하며 영어를 가장 잘 해본 때가 대학 때 토익점수 상위권 정도인 사람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



왜냐,



2023 consumer trend insights는 그 정도 수준의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적절히 지적 허영을 충족하면서도



트렌드 코리아 2023의 내용을 좀 더 압축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실용서이기 때문이다.


이런 느낌!!!



만년필과 다이어리와 책 !!



스타벅스에서 찍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집순이라 그걸 몬했네요.





그리고 내가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작고 가볍고 이쁜 책.



이책은 그렇다.

만약 많이 바쁘다면 이 책을 구입해서 머릿말이라도 먼저 읽어보길 추천한다.



머릿말에 압축적인 2023 trend가 다 나와있기 때문이다.



머릿말을 먼저 읽고, 그 다음에 각 chapter 앞 부분에 나와있는 그 chapter 를 간추린 page를 읽고,



그 다음에 한 chapter씩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내가 그렇게 읽었다.



자영업을 하는 입장에서 2023 경제전망은 참으로 암울하다.



이 책은 암울한 소비 전망을 보여주면서, 또한 살아남는 자의 비법도 전수해준다.



잘 읽었으니 잘 써먹어 봐야겠다.



미자모 까페를 통해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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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공부는 잘 읽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 정확히, 제대로, 꼼꼼히 읽는 디테일 읽기의 힘
오지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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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공부는잘읽는것만으로충분합니다 #오지영 #카시오페아 #교과서읽기 #정독 #어휘중심읽기 #배경지식확장


초등 읽기 관련 도서가 정말 많다. 나도 몇 권의 책은 읽어봤는데, 이번에 읽은 책은 조금 결이 다르다.

제목에 그 결이 느껴지지 않는 점이 아쉽다. 분명히 나름의 장점이 있는 책인데, 책 제목만 들었을 때에는 "이미 출간된 초등 읽기 지도서가 많은데 또 읽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고 고민했었기 때문이다.


책 위쪽에는 "정확히, 제대로, 꼼꼼히 읽는 디테일 읽기의 힘" 이라고 부제가 달려있는데, 이게 중요하다.


이 책은 N회독하며 정독하기, 어휘를 찾아가며 읽기, 단어-> 문장 -> 문단으로 확장해가며 내용 정리하기, 등 꼼꼼히 읽는 법에 대한 책이다.

책장이 훌훌 넘어가는 책들, 예를 들어 나에게는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 요즘 초등학생에게는 전천당이나 코드네임 같은 책읽기에 대한 방법이 아니다.

이 책은 어른으로 치자면 벽돌책, 아이들로 치자면 교과서를 "낱낱히 분해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독서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실제 이 책에서는 예제로 거의 교과서나 역사서가 등장한다.

기존에 출간된 많은 초등 독서법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지식 획득을 목표로 하는 학습적 독서법에 대한 책이라는 점이 더 잘 드러났다면 학부모의 눈을 더 사로잡았을 것이다.

"잘 읽는 법" 이라는 말은 이 책에 담긴 전략적인 내용을 담기에 너무 추상적인 제목이라는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저자의 이력이 흥미롭다.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중하위권을 유지하는 성적이었으나 읽기능력을 완성하는데 집중하여 장학금을 받고 교대에 입학했다고 한다. 저자의 이력을 알고 이 책을 읽으면 이 책의 전략이 더욱 이해가 간다.

특히 중요한 키워드는 다회독, 배경지식,어휘습득 이다.

배경지식에 관해 작가는 사회 교과서 이야기를 예로 든다. 사회 교과서를 읽을 때 '주권' 이라는 단어를 눈으로 읽는 동시에 그와 관련된 배경지식인 영토,영해,영공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배경지식과 현재 읽고 있는 글이 연결되는 유기적 학습을 통해 포괄적인 이해가 가능해진다.

또한 배경지식은 글쓰기에도 영행을 주는데, "뇌 저장고에 들어 있는 것들을 잘 끄집어내서 정교하게 배열하는 것이 바로 글쓰기" " 글을 자신만의 배경지식으로 만든 뒤 그때그때 필요한 상황마다 적절히 끄집어 내" 는 것이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학습 수단으로써의 글 읽기에 대한 정의가 나오는데, 이 책의 특징을 명확히 보여주는 문장이다.

문장을 눈으로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문장에 내포된 개념을 지식화해 차곡차곡 저장하게 됩니다. 이는 공부를 위한 수단으로써의 글 읽기입니다


작가는 글을 읽기 이전에 필요한 배경지식의 습득, 또한 독후 활동으로서의 배경지식의 습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배경지식을 알아야만 이해되는 문장을 접하게 되면 그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 다른 책이나 관련 매채를 찾아보는" 꼼꼼한 읽기를 권한다.


다양한 아웃풋은 아이의 배경지식 자산이 되며, 배경지식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글쓰기로 아웃풋 하는 방법 이외에도 영화감상, 연극관람, 박물관 견학, 여행 역시 아웃풋의 한 방법이며, 아웃풋 글쓰기가 힘들다면 핸드폰에 녹음을 하는 것도 좋다. 다만 체험학습을 배경지식 확장의 도구로 선택했다면, 전후에 그것이 배경지식이 될 수 있게 "체험 학습의 목적"을 알려준 후 체험하게 하고, 체험학습이 끝난 후 알게 된 내용을 아이가 정리하도록 하여야 한다.


초등 1-2학년은 최소 20분씩 그날 배운 교과서의 내용을 큰 소리로 (국어 교과서의 모든 페이지 속 한글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읽게끔)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직 낭독이 힘들다면 첫날은 단어만 읽기, 그 다음에 문장 읽기를 하는데 부모가 손으로 글자를 짚어주면서 읽기를 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낭독 경함은 발표 수업에 대한 자신감으로 확장된다.

만약 아이가 교과서 읽기가 어렵다면,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듣는 독서' 부터 시작한다.

방학때는 교과서에 일부만 실린 지문의 원서를 찾아 전체 내용을 모두 읽어보게 하는데, 이것은 교과목 수가 늘어나는 초등 3학년 이후에 개념 확장에 빛을 발한다고 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모든 교과서를 부모가 아이와 함께 한 장 한 장 넘겨보면서 어떤 책들이 나오는지 확인하고 도서목록을 정리해 책을 읽는다


학년 별 공부법에서는 초등 중학년 이후 과목별로 노트 정리하는 팁도 나와있어 참고할 만하다.

중학년 이후 독서법에서 "인상깊었던 문장을 가족 채팅방에 공유""가족과 공유하고 싶은 문장 찾기" 이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국어사전은 어린이용, 성인용을 함께 구비해놓고, 방마다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된 국어사전을 두는 것도 좋다. 또한 국어사전과 백과사전을 함께 활용해 단어와 관련된 시각적 이미지까지 쌓일 수 있도록 단어학습을 하는 것도 좋은 지침이 된다.

사춘기에 접어선 아이나,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에게는 상장과정이 담긴 사진을 매일 1-2장씩 아이와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한번 해 볼만 하다.


작가는 이 책에서 어휘공부를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데, 알게 된 문장을 중요 단어만 공란으로 두고 그대로 따라 쓴다던지, 새롭게 알게 된 단어를 활용해서 새로운 나만의 문장을 만들어본다던지, 새로운 어휘를 활용해서 부모와 대화를 나누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어휘공부방법이 될 것 같다.

초등 저학년때에는 감정카드를 만들어 새로운 어휘를 낱말카드 형태로 학습하고, 또한 보드게임판을 활용해서 '단어' '뜻'을 맞추는 놀이를 해주는 것도 좋다.

초등 3학년 부터는 어떤 글이든 2회독 이상을 하며, 모르는 단어는 연필로 표시하고 유추해보고, 형관펜으로 표시하고 본 뜻을 파악하는 습관을 가지라고 한다.

이 책은 시험, 합격과 관련된 읽기 능력을 높히는 데 좋은 초등 독서법을 망라해놓았다.

아이가 초등 저학년인데 학습적 읽기 능력을 키우고 싶다면 꼭 한 번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다만 아이가 책에 재미를 붙이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며, 그런 책은 이미 많이 출간되었으니 이 책의 특징을 잘 알고 선택하면 분명히 수시로 꺼내보고 읽을만한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서평은 출판사와 미자모까페의 서평지원을 통해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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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지리 여행 - 스타벅스에서 시작하는, 공부가 되는 지리 여행
최재희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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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모서평 #스타벅스지리여행 #최재희 #북트리거 #책과함께하는즐거운여행 #커피향기와함께하는지리여행



얼마전 유현준 교수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재미있게 읽었다. 도로의 넓이, 건물의 높이, 창의 크기, 베란다의 유무 하나하나가 우리의 생활과 얽혀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아, 그렇지" 하면서 읽게 되는 책이었다.

최재희선생님의 <스타벅스 지리여행>도 그런 책이었다. 아니, 더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비행기를 타고 시애틀을 다녀오고, 기차를 타고 군산도 다녀왔다. 책상 앞을 떠나 시애틀로, 제주로, 튀르키예로 날아다녔다.



지에 대한 허영이 있는 내가 성인이 되고 읽은 책은 늘 압도적인 책이었다. 권위를 가진 작가가 어려운 말을 쏟아내고, 한 문장을 두 번 세 번 읽으면서 작가의 지식과 언어의 화려함에 놀라는 책.



나이가 드니 사람을 보면 관상을 먼저 본다. 예쁜지 못 생겼는지 보는게 아니라, "아 어떤 성격이겠다" 라고 막연히 생각하게 된다. 책의 관상은 표지와 작가의 말이다.

이 책의 표지는 수수하다. 작가의 말은 소박하고 솔직하게 내 또래 아빠의 말로 적혀있어서, 마지막 부분을 읽고는 가슴이 찡했다.

이 책의 내용도 그러하다. 작가의 말처럼 소박하고 솔직하며, 지리교사인 작가처럼 조근조근 이야기해주며, 커피 한 잔 처럼 따뜻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너무나도 신나게 작가와 함께 이곳 저곳을 다니고 머릿 속 깊은 곳에 있던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휘문고 지리교사인 작가는 나에게 "저요! 선생님! 저도 그런 적 있어요! 저도 거기 가봤어요!" 라고 손을 들게 했고, 비슷한 다른 책을 떠올리고 다시 손에 쥐게 했으며, 20년전 여행지로 나를 끌고가기도 했다.

스타벅스 대치은마사거리점에서는 현재의 치열한 학군지의 모습에서 선캄브리아기 편마암까지 갔다가, 70년대 강남개발사를 들려주고, 바로 올 여름의 대홍수 이야기까지 뛰어다닌다. 작가는 선캄브리아기까지 땅을 파헤치는 발굴가이며, 바로 어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우리 이웃이며, 구릉지와 저습지에 대해 알려주는 지리선생님이기도 하다.


송도컨벤시아대로 DT점에서는 송도센트럴파크에서 기후회의, 갯벌의 역할까지 씨줄날줄로 엮고 있다. 잘 아는 이야기와 새로운 지리정보 사이에는 적절한 호흡이 있어, 나도 같이 끼어들어 생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었다.

튀르키에 베벡지점은 16년전 배낭여행으로 갔던 터키로 나를 소환했고, 다르다넬스해협의 중요성에 대한 부분은 얼마전 읽었던 트로이 이야기를 떠오르게 했다.

군산의 이야기는 박경리의 <토지>를 떠오르게 했고, 일제의 미곡수탈에 대해 궁금해져 새로운 책을 뒤져보게도 했다.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


책장에 읽지않은 <총균쇠>나 <코스모스> 따위가 꽂혀있는 사람이라면, 강력하게 이 책을 추천한다.

지식에 너무 욕심내지 말라고, 독서의 본질은 작가와의 대화라고 말해주는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을 기회를 준 미자모까페와 북트리거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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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 - 엄마 과학자 윤정인의 생활 밀착 화학 탐구서
윤정인 지음 / 푸른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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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

윤정인 저
푸른숲 | 2022년 09월

 

 


 책날개에 적힌 김범준 교수의 추천사가 인상적이다. 일터에서 종종 화장품을 잘못 사용해 피부가 뒤집어진 사람들을 본다. 흔히 듣는 말이 "천연이라고 해서 썼는데 이렇게 됐어요"이다.

'천연' = 순수함 이라는 착각에서 비롯된 거다.

나 역시 그렇다. 세제를 고를때도 '유아'세제면 무조건 되는 건지, 예쁜 아이들 식기가 플라스틱인데 고열에 강한 플라스틱이라고 괜찮다고 하는데 정말 괜찮은건지, 만약 안 괜찮으면 어떻게 문제가 되는건지 모르고서 그냥 사고 쓰고, 아니면 버린다.

글루탐산나트륨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의견과, '천연'조미료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한데, 화학적으로 본다면 글루탐산나트륨, 문제없는 것 아닌가? (해서 미원을 종종 쓴다)

등등, 아이 키우며 살다보니 나를 둘러싼 많은 것들이 화학제품이고, 유해성 여부에 대한 확신없이, 혹은 지나친 염려로 꺼리며 살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같은 것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위해서는 이러한 화학지식이 일반적인 지식으로 내려와야 할 것이다. 누구나 성분표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화학물질로 둘러싼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지식이 아닐까? 생각하며, 책을 펼쳐본다.

작가는 화학은 언어이고, 주기율표는 글자와 같다고 말한다. 재미있는 표현이다. 우리 주변을 둘러싼 화학이라는 언어를 작가는 최대한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책으로 엮었다.

목차를 보면 해열제부터 잔여 세제까지, 우리 일상생활에서 늘 접하는 화학물질에 대한 이야기이다. 굳이 첫 페이지부터 읽지 않고 관심가는 챕터부터 한번 읽고, 작가가 원한 대로 책장 속에 두었다가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꺼내보기 좋다.


이 책이 좋았던 또 하나의 이유는, 가로 길이가 좁기 때문이다. 나는 가볍고 작은 책을 좋아한다. 크고 무거운 책, 양장본은 살 때는 좋지만 보관할 때 부피도 많이 차지하고, 들고 다니며 읽기도 불편하다. 이 책은 가볍고 작아서 들고 다니면서 금새 읽었다.


첫번째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코로나 이후 여기저기 붙어있는 구리 필름에 대한 이야기였다. 다 낡아서 너덜너덜 해진 엘리베이터의 구리필름을 누르는게 더 깨림직했는데, 역시나! 실제 구리이온은 살균효과가 뛰어나나, 구리 필름은 폴리에틸렌 필름에 구리입자를 바른 것으로, 구리 이온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부에서 구리 필름의 효과를 검사해본다고 했다는 데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궁금하다.

선크림에 대한 이야기도 유용하다. 얼굴에 열이 많다면 백탁현상이 있어도 무기자차 선크림, 모공에 끼어서 피부트러블이 생기는 것이 걱정된다면 유기자차 선크림을 바른다는 것도 새로 알게된 사실이다. 또한, 워터프루프 기능은 물에 들어갔다 나온 후에 기존 차단 기능의 50%만 유지해도 허가가 난다는 사실도 꼭 기억해 두어야 겠다.

화학자가 아이를 키우는 방법도 기억해 둘만하다. 아니 이것은 이마를 탁 치게 하는 포인트가 한 두개가 아니었는데, 나의 무지함을 반성하게 되는 지점이 한 두군데가 아니었다.

저자는 아이가 39도가 넘으면 해열제를 먹이고, 구토를 한다면 이부프로펜 대신 덱시부프로펜을 선택한다. 음~ 여기까지는 나도 하고 있었던 부분이어서 만족했다.

또 아이를 위해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식기와 실리콘 식기를 사용하고, 똑배기는 팽창과 수축을 거치며 균열이 생기고, 이 틈으로 음식물 찌꺼기가 끼어 세균이 번식할 수도, 세제 찌꺼기가 끼어 다음 번 조리시 배출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런!

또 도마 역시 균열을 통해 음식물찌꺼기가 끼고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니, 도마 제조사에서는 1년 마다 교체할 것을 추천한다고. 저자는 2주에 한번씩 사포로 밀고 올리브오일을 발라 보관하면서 2-3년 마다 교체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흠집으로 가득한 체 싱크대 안 쪽 벽에 있는 내 에피큐리언 도마!

반면 나는 테프론코팅 후라이팬이 못 미더워 계란 후라이가 눌러붙는 것을 감수하며 스텐 후라이팬을 쓰고 있었는데, 오히려 테프론 코팅은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이런!

새로 산 락스에서 냄새가 많이나서 락스가 이상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락스와 세균이 만나 죽은 세균의 시체에서 나는 냄새라고 하니, 우리 집이 더러운 것이었다. 이런!


아이를 키우면서 물건 선택의 기준이 인체무해성 / 생분해성 / 친환경 으로 바뀌고 있는 주부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특히 화학구조에 대해 설명을 꽤 했음에도, 문과 출신인 내가 읽기에 전혀 거슬림이 없고, 오히려 아하, 그렇구나 하고 읽혀지는 부분은 작가의 노력이 성공했음을 입증한다.



작고 가벼워, 아이들 책 옆에 내 책장 한 켠 마련해두고 궁금할 때 마다 찾아볼 수 있게 만들어 진 책이다.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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