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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벼락 똥 벼락 ㅣ 이마주 창작동화
원유순 지음, 오정택 그림, 서울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 도움글 / 이마주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아이들에겐 용돈이 필요하고 엄마에겐 자기에게 투자할 수 있는 여유돈이 필요하고 아빠에겐 자신의 품위유지비가 아주 많이 있으면 좋을 것이다. 나도 선재처럼 좋은 꿈을 꾸면 복권을 사기도 했다. 아이에겐 불우이웃돕기를 한다고 말을 하곤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이가 그건 불우이웃돕기가 아니라 로또복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버렸다. 왠지 엄마가 돈벼락을 맞고 싶다는 간절함을 아이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서였는데 이렇게 알게 되니 괜시리 말꼬리에 힘이 없어져 버린다. 아이가 나처럼 로또에 희망을 안고 살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생긴다. 용돈이 생기면 제일 먼저 단지내에 있는 슈퍼로 달려가 친구들과 딱지를 사기로 하고 친구에게 딱지를 사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자기도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종종 하곤 했다. '벼락'은 예기치 않게 물 따위를 뒤집어쓴다는 뜻이다. 선재엄마는 정말 알뜰하다. 마감시간에 가서 떨이로 물건을 구입하고 예쁘게 꾸미지도 못하고 멋진 옷도 사입지 못한다. 아이들 눈에는 엄마가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가겠지만 엄마들은 생활비,학원비,용돈,대출금 등 정말 알뜰하게 생활을 해도 빠듯하다. 엄마들도 구두쇠로 살고 싶지 않다. 하루라도 돈걱정 안하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열두번도 넘게 한다. 아이가 책을 읽고 나선 콜팝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팝콘 치킨과 콜라라고 말해주었더니 자기도 내일 먹고 싶다고 말을 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먹고 싶다고 말을 하는 아직은 순수한 초등학생 답변답다. 선재는 복권에 당첨되면 전교생에게 피자를 돌리고 싶다고 했는데 울 아이는 자기가 갖고 싶는 터닝메카드 시리즈를 다 사고 싶다고 말한다. 먹는 것보단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장난감을 선택했다니 속으로 웃음이 난다. 똥 벼락 맞고 복권에 당첨되어 부자가 되면 정말 다 행복할까 쉽게 들어온 돈은 쉽게 나가는 것 같다.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다가도 돈 때문에 의가 상하는게 우리네 인생사다. 돈이 많으면 그 돈을 어떻게 알차게 쓸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선재엄마는 알뜰하게 모아서 대출금도 다 갚고 가족들을 위해서 미래를 설계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돈이 많다고 다 행복한 것은 아니고 정말 현명한 소비를 해서 더 나은 내일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독서록에 돈을 잘 쓰겠다고 적어둔 글을 보고 책읽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있는 돼지를 잡아서 내일은 은행에 저축을 하려 가기로 약속도 했다. 아직은 돈이 생기면 바로 슈퍼로 직진하는 아이들에게 마냥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쓰고 우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모두 현명한 소비를 하기를 바란다.

어제 학교 2학년 1학기 공개수업에 경험을 나누어요를 했었는데 교과연계과정으로 포함되어 있다니 미리 읽어 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3학년 4학년과도 교과 연계 과정에도 들어있어서 더욱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