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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팬 필사집 ㅣ 따라 쓰는 즐거움 2
제임스 매튜 배리 지음, 성소희 옮김 / 시대인 / 2025년 5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글을 쓰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웬디와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따라 쓰다 보면, 잡념이 사라지고 동심으로 돌아갔다.
피터 팬 필사 내용 중 행복한 집 호수에서 해적과 맞붙은 사건은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다. 후크 선장의 악당들과 피터 팬을 비롯한 아이들의 용감한 싸움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팅커벨의 도움과 기발한 전략 덕분에 해적들을 물리치고, 네버랜드에 정착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 사건을 통해 아이들은 네버랜드에서 자신들만의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나가고, 인디언들과의 새로운 우정을 쌓게 된다.

매년 봄 웬디를 찾아오는 피터팬은 잃어버린 순수와 아름다웠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 피터팬의 순수함과 용감함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때로는 미성숙하고 자기중심적인 모습은은 아닐까. 어른의 눈으로 보니, 네버랜드는 이상적인 도피처인 동시에 영원히 성장하지 못하는 신드롬같다. 웬디의 모성애적 보살핌 속에서 아이들은 행복했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삶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
어린 시절 꿈과 환상의 세계로 인도했던 피터팬을 어른이 되어 다시 마주하니, 씁쓸하다.
영원히 아이로 남고 싶어 하는 피터팬의 외침은 어쩌면 성장의 고통과 책임감으로부터 도피하고 싶은 우리 모두의 숨겨진 욕망은 아닐까.
웬디가 네버랜드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모습은 가족 중심적인 우리 사회의 따뜻한 정서를 떠올리게 하지만, 웬디 스스로의 성장과 선택을 존중하는 결말은 여유와 합리성을 중시하는 서구적인 개인주의를 보여주는 건 아닐까. 웬디와 아이들이 결국 현실로 돌아간 것 처럼 아무리 아름다운 꿈이라 할지라도 현실과의 조화가 필요한 것 같다. 현실의 기계적 사고의 피로감에서 순수한 용기와 환상 여행을 재해석해 보면서 유익한 글쓰기 시간이 된 것 같다.
피터 팬과 아이들이 후크 선장과 해적들과 호수에서 싸우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