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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나를 마주할 결심
스즈키 유스케 지음, 명다인 옮김 / 밀리언서재 / 2025년 4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솔직하니' 나에게 보내는 영상을 보는 것 같은 책.
내일도 잘 버티기, 강한 멘탈 만들기, 내면 강화, 자기 극복 내공 쌓기를 강조하면서 일상을 살아가는 삶.
저자 스즈키 유스케는 우리 내면을 날카롭게 통찰하며, 회피가 아닌 직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오랜 시간 관계를 맺고 살아오면서, 타인과의 갈등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나의 또 다른 모습에 대해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익숙함 속에 가려졌던 나의 이기심, 때로는 이해받고 싶었던 어린아이 같은 욕망들이 책 속에서 고스란히 드러나는 듯했다. 단순히 이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경험했을 법한 감정의 그림자, 관계 속의 어려움, 그리고 끊임없이 흔들리는 내면의 소리를 이야기했다. 나를 알아가는데 마음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보는 이론 구조적 해리 이론을 알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즉, 방이 여러 개 있는 집과 비슷하다. 중요한 내용을 만화로 보여주면서 강조와 재미를 더했다.
이 책은 나를 버티게 해준 또다른 나, 꾸역꾸역 삼키는 감정 그냥 흘려보내기, 애쓰지 않아도 소중한 존재, 또다른 나가 쓰는 새로운 이야기로 짜여 있다. 진정한 나와 마주할 용기에 대해, 과거의 아픔을 딛고 진정한 자기 수용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힘. 오랜 세월의 흔적이 새겨진 나이테처럼 켜켜이 쌓인 우리의 내면 살피기. 애써 외면했던 부정적인 감정들을 직시하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낯선 나의 모습과 그 이유를 섬세하게 파헤쳤다.
책을 읽는 내내 편안하지만은 않았다. 때로는 나의 부끄러운 모습들이 들춰지는 듯해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했다. 상처받을까, 혹은 남들에게 좋게 보이고 싶어서 스스로를 속인 적이 있던 나로서 불편했다. 어쩌면 삶은 수많은 나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니체가 우리를 죽이지 않는 것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했듯이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새로운 능력과 지혜, 정신적인 강인함을 얻는다. 극복하기 어려운 고난이나 트라우마는 오히려 깊은 상처를 남길 수있다. 강함은 어려움을 통해 얻는 지혜, 통찰력, 공감 능력 등 다양한 성장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때로는 흔들리고 불안해도 괜찮다. 끊임없이 나를 들여다보고, 마주하기 두려웠던 또 다른 나의 내면의 알아차림. 애써 감추려 했던 또다른 나의 존재를 인정하는 순간, 오히려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