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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도둑 ㅣ 환상책방 10
정해왕 지음, 파이 그림 / 해와나무 / 2018년 10월
평점 :

어느 날, 번개 맞는 영화속 주인공들의 체인지도 아닌 뜻밖의 일로 갑자기 나이를 도둑 맞은 13세의 발랄한 소녀의 이야기다
목차의 제목이 너무 재미있다 월요일은 월래 피곤하고 처럼 수요일은 수상한 수요일이라니 작가의 재치가 느껴진다
부부 싸움.가족들간의 말다툼은 하지 말아야 했다 자녀가 있는 곳에서는 절대 말조심해야 한다 부모의 행동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아버지의 교통사고다 여자들만 살게 되는 가정이 되버렸다 엄마는 가장이 되어야 하고 초등학생의 사춘기를 접하는 소녀는 자신의 갑작스런 변화에 어떻게 해야할 지 난감해진다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가족들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까 마치 영화속의 이야기 같은 일들은 경험하지 않고는 표현하기 힘들것이다 아버지의 죽음이 할머니 때문이라 생각해서인지 노인들에 대한 감정도 따뜻하지 않은 주인공이다 버스에서 자리를 양보하지 않고 모른 척하기도 하는 소녀에게서 지금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지하철을 타고 가도 좀처럼 양보의 미덕이 사라지고 있다 눈을 감고 자는 척하기도 일쑤다 학교 생활.직장 생활이 나름 힘들겠지만 내가 아퍼보니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몸이 안아픈 곳이 없다 최소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양보는 미덕이다 주인공도 마찬가지였다
오늘 아이들에게 나이를 도둑 맞으면 어떨지 물어 보았다 아이들은 신이나서 좋다고 했다 학교도 안가고 숙제도 안해서 좋다고 말하는 귀여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다 초등학교 고학년들은 자기가 원하는 나이에 머물렀으면 좋겠다는 대답을 했다
갑자기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되어서 백발 머리에 힘없이 늘어진 어깨를 지탱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 보았다
순간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병원을 가기 전에 인터넷으로 검색을 할 것 같다 그리고는 가족들에게 나의 비밀을 말할 것 같다
잠깐 여행을 할 수도 있고 그 동안에 못잔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고 싶을 것 같다
13세 소녀는 할머니로 영원히 살게 될까 아니면 시시때때로 변화면서 자유를 만끽할까 요즘 드라마에 자신이 어느 날 갑자기 페이스 오프하는 모습을 하는 내용의 드라마가 기억이 난다 원래대로 바뀌어서 일상을 살아가지만 어디까지나 드라마다 나이 도둑과 비슷한 내용의 드라마가 겹쳐지면서 상상속의 그림을 그리게 된다 한 번쯤 꿈꾸는 상상이 현실이 된다면 인간은 당황하지만 또 금방 환경에 적응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