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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공장에 가지 마
손동우 글.그림 / 책과콩나무 / 2024년 3월
평점 :

빨간 꽃송이를 항상 목에 두르고 다니는 멋쟁이 꿀벌 붕붕이는 친구들이 아주 좋아했어요.
붕붕이는 춤을 엄청 잘 췄거든.
붕붕이는 춤으로 꽃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었어.
그러면 친구들은 꽃밭으로 날아가 꿀을 잔뜩 가져왔지.
그래서 붕붕이가 춤을 출 때마다 모두들 행복했대.
그러던 어느 날 꿀벌들이 떼를 지어 어디론가 날아갔어.
붕붕이도 궁금해서 친구들을 따라갔지.
그곳은 바로 사탕공장이었어!
꿀벌들은 고장 난 환풍기를 통해 사탕공장으로 차례차례 들어갔어.
공장 여기저기엔 사탕이 가득 쌓여 있었어.
색깔도 화려하고 새콤달콤한 맛은 꿀보다 달콤했지.
꿀벌들은 사탕공장이 최고라고 생각했어!
그 후로 붕붕이는 춤을 출 필요가 없었어.
모두 사탕공장으로만 갔기 때문이지.
더 이상 꽃에서 꿀을 따지 않아 붕붕이의 춤의 의미를 기억하는 꿀벌조차 사라졌어.
사탕을 먹은 꿀벌들을 점점 사탕에 중독되어 사탕처럼 변해갔지.
그러던 어느 날 큰일이 생겼어.
사탕공장이 없어져 버린 거야.
사탕을 먹지 못하게 된 꿀벌들은 망연자실했지.
붕붕이는 사탕벌로 변한 친구들에게 다시 꽃내음과 꿀맛을 되찾아 주고 싶었어.
그래서 숲속 곤충들에게 도움을 청해 멋진 무대를 준비했어.
붕붕이의 춤을 다시 기억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춤을 추었지.
붕붕이의 춤이 끝나자 사탕벌들은 다시 꽃을 찾아가 꿀을 먹기 시작했지.
그러자 사탕벌들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우리는 계속해서 붕붕이의 춤을 볼 수 있겠지?
처음에는 단순하게 아이들에게 사탕을 많이 먹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인간에 의해 환경이 파괴되고 꿀벌들이 먹을 식량이 사라지는 이야기도 숨어 있는 것 같아요.
꿀벌들이 계속해서 우리 자연의 한 부분이 되어 자연의 순환의 고리를 잘 이어갈 수 있게 우리도 힘써야 할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는 꿀벌의 중요성도 알려주고 사탕을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를 줄 수 있는 좋은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