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걱정, 뚝! - 혼자서 배우는 글쓰기 교과서
김태수 지음, 강경수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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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학교 시절, 글쓰기가 두려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4학년, 우연한 기회에 엄마가 지도해주신 글이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으면서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벗을 수 있었어요. 늘 생각하는거지만 그 시절 엄마의 글쓰기 지도는 아직도 제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는, 고마운 추억이고 가르침입니다.

6학년, 좋은 선생님 덕분으로 국어 교과서에 실린 논설문을 배우면서 직접 논설문 한 편을 써본것이 이후 내가 쓰는 글들의 자신감이 되고 기본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글쓰기의 두려움만 벗어도 반은 성공한거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그 반을 성공하는게 참 어렵습니다.글쓰기가 무엇인지 모르기때문이기도 하고 글쓰기의 기초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딸 아이가 그 시절의 나만한 나이가 돼서 수시로 원고지와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내가 엄마에게 배웠던 그 가르침을 가르쳐 주어야 하는데 알고 있는것을 타인에게 전해준다는게 쉽지는 않네요.그래서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딱 맞춰서 저에게 찾아온 책이 있습니다.

<글쓰기 걱정, 뚝!>

 20년 넘게 기자로 일하면서 글을 써온 베테랑 작가의 글쓰기 노하우는 처음 글쓰기를 접하는 아이,논술을 준비하는 중,고생 혹은 글쓰기에 목말라 하는 어른들에게도 쉬우면서도 정확하게 글쓰기의 비법을 전수해줍니다.
 

무엇을 써야하나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세상 모든것이 글감이고 그것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를 마인드맵 훈련이라는 방법을 통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실 아이들은 이 마인드맵조차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생각의 정리야말로 글쓰기의 기본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기에 처음부터 와닿는 부분입니다.
한 편의 글을 구성하는 문장부터 꼼꼼하게 파헤쳐 알려주는 점도 좋습니다.
한줄의 문장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다른 문장과 어떻게 연결되어 좋은 단락, 좋은 문단, 좋은 글이 되는지를 설명합니다.
이러한 설명은 직접적인 예문을 제시함으로서 한눈에 이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잘못된 문장과 바르게 고친 문장을 보고나면 아! 그렇구나 하면서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요. 

문장, 문단의 설명 후엔 글을 좀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기교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비교와 대조, 분류와 분석, 예시와 인용을 통해서 좀 더 신뢰감주는 글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죠. 

마지막엔 글을 쓰기위한 틀을 만드는 방법까지 깔끔하게 정리해 줍니다. 각 장,맨 끝부분의 '김 기자의 글쓰기 특강'은 실전 글쓰기 연습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원고지 앞에서 무엇을 써야할지조차 갈피를 잡지 못하고 시간만 흘려보냈던 경험이 있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글쓰기의 시작'을 선물해 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몇년 전, 내가 쓰는 글들이 마음에 안들어서 글쓰기 책을 한 권 사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글쓰기의 전략>(들녘)이란 책인데 물론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참 쉬우면서도 이해가 빠르게 됩니다. 손이 더 많이 가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혼자서 배우는 글쓰기 교과서'라는 부제처럼 글쓰는것이 두려거나 고민인 누구에게든 이 책은 한 줄기 빛과 같은 책이라고 감히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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