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똥으로 종이를 만든 나라는? - 먼먼 나라 별별 동물 이야기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1
마르티나 바트슈투버 글 그림, 임정은 옮김 / 시공주니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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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똥으로 종이를 만든다고 하면 상상이 가나요? 코끼리 똥으로 종이를 만든다는 놀랍고도 흥미로운 사실을 저는 얼마전에 큰 아이를 통해서 알았습니다. 책에서 읽은 재미있는 사실이라 저에게 퀴즈를 내면서 알려주더라고요. 그런데 우연히 이번에 만난 그림책의 제목이
<코끼리 똥으로 종이를 만든 나라는?>이니 묘하게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글로리아가 저한테 딱 이렇게 물었거든요. "엄마! 코끼리 똥으로 종이 만드는 나라 알아?" 덕분에 저는 책 보자마자 타이!!!라고 혼자서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시공주니어에서 첫번째로 만든 지식 그림책입니다.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1.
첫번째라는 것은 언제나 그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그림책에서는 보기 힘든 두툼한 두께에 심혈을 기울여 만든 책이라는 느낌이 전해집니다. 그리고 그 느낌은 독자, 책을 읽는 아이와 책을 고르는 엄마의 눈에 기대를 선물합니다. 지식 그림책이라는 분류처럼 세계 각국의 정보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그 매개로 동물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먼먼 나라 별별 동물 이야기'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각국을 대표하는 동물의 습성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을 합니다. 동물들에게 친근함을 느끼는 아이들의 심리를 아주 잘 파악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각국에서 유명한 동물들과 중요한 사항을 흥미롭게 설명합니다. 그림도 상당히 귀엽습니다. 코끼리 똥으로 종이를 만든다는 타의 코끼리는 나란히 앉아서 응가를 하고 있습니다. 유칼립투스 나무를 배부르게 먹고 늘어져서 거만스럽게 벌레를 보고 있는 코알라의 게으른 눈, 쇠사슬을 매달고 감옥에 갖혀있는 캐나다의 북극곰......



이 책의 대상은 프리스쿨 수준의 유아, 초등 저학년으로 볼 수 있을듯 합니다. 쉬운 그림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간단하면서도 핵심적으로 각국의 정보가 알차게 들어있습니다. 우선 지도를 보면 각 나라와 그 나라의 주요 특징적인 것을 넣어서 알려주고 있어요. 오스트레일리아를 예로 보면 오세아니아 대륙, 그 안에 캥거루, 코알라, 오페라 하우스를 함께 그려서 오스트레일리아의 주요 명물을 알려 줍니다. 그 위에 작은 박스 안에는 세계지도에서 오스트레일리아의 위치를 짚어주고 있고요. 또 다른 박스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정보를 간단하게 요약해서 실어놓았습니다. 작은 기호를 이용해서 지도보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습니다. 짧고 간단하지만 어렵지 않게 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 주고 있지요. 책의 내용도 학문적이라기보다는 상식 수준이라 흥미있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뒷부분에는 앞에서 살펴본 나라들의 지도속에서 본 유명 건축물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어요. 이 부분에서 썸네일 정도의 작은 사진이라도 첨부해주었더라면 이해에 도움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림책이지만 지식 정보라는 측면에서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한가지 북유럽 노르웨이에서부터 아이슬란드, 아프리카의 모로코까지 있는데 남미부분이 빠져 있습니다. 브라질 아마존의 특이한 동물 하나 정도 넣어주었어도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사회 과목을 배우게 되는 글로리아, 지구본 들여다 보는것을 유난히 좋아하는 방글이에게 딱 맞는 책이었습니다. 지구본에서 책에 등장한 나라를 찾으면서 각 나라간의 거리와 위치를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고요. 누나와 함께 책을 보던 방글이는 어떤 유사함을 느꼈는지 좋아하는 국기책을 가져와서 펼치더군요. 아이들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참 착한 책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지식정보 그림책은 지루하면 안됩니다. 뭔가를 배운다는것은 살짝 부담스러운 일일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의 집중력은 그리 길지 않지요. '이런 나라 아니?'라는 첫 문장과 함께 시작하는 그림은 아이들에게 궁금증을 던져주기에 충분합니다. 어려울수도 혹은 복잡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세계 지리의 첫 발을 담그는 그림책으로 아주 적절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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