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과 사이먼, 미국에 가다! 베틀북 그림책 98
바바라 매클린톡 지음, 정지혜 옮김 / 베틀북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파리 시내에 물건을 하나씩 흘리고 다니던 사이먼이 돌아왔습니다. ^^*
독특한 방식으로 파리 구경을 시켜주던 아델과 사이먼이 기억에 많이 남는 책이였어요.
글로리아와 방글이는 사이먼이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며 무척 즐거웠했었지요.
책을 함께 본 엄마는 기억속의 파리와 일치하는 그림들을 보면서 작은 탄성을 질렀고요.

그런데 이번엔 아델과 사이먼이 미국을 여행한답니다.
역시 우리의 사이먼은 또 물건을 잃어버려서 아이들을 실망 시키지 않았습니다. 
저는 미국에 가보고 싶다는 열망을 품게 된 책입니다.


아델과 사이먼은 세실 숙모를 만나기 위해 파리에서 뉴욕까지 여행을 합니다.
그리고 뉴욕에서 만난 세실 숙모와 미국 일주 여행을 시작해요.
사려깊은 아델은 사이먼에게 물건을 잘 챙겨달라고 신신 당부를 합니다. 

이 장면은 세실 숙모가 아델과 사이먼을 마중하는 장면이예요. 파리 이야기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편에도 그림 하나하나에 숨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아델과 사이먼이 타고 온 저 커다란 배는 루시태니아 호라는 배라네요.
아이들은 저 많은 사람들속에서 아델과 사이먼을 찾느라 처음부터 집중했어요. 


여기는 ’보스턴 시립 공원’입니다. 
사이먼은 이곳에서 필통을 잃어버렸어요.
그래도 게의치 않고 오리떼를 구경하는 사이먼.
아델과 사이먼이 타고 있는 백조 모양의 배와 막 지나치려는 세상에서   
제일 작은 저 현수교가 가장 유명한 볼거리랍니다.


이곳은 시카고예요. 세상에서 가장 바쁜곳으로 불렸다던 느낌이 잘 살아있지요. 
옆에 보이는 화려한 녹색 건물이 현재까지 시카고의 명물인
카슨 피리에 스콧 백화점입니다. 건물 조각의 세밀한 묘사에 감탄했습니다.


이곳은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의 모습입니다.
이 장면은 사진작가 아놀드 젠트의 사진들을 바탕으로 그렸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번화한 차이나타운의 풍경이 생생하게 잘 묘사됐어요.
사이먼은 이곳에서 머플러를 잃어버렸어요. 


이 장면은  콜로라도주의 덴버 북서쪽에 위치한 록키산을 오르는 모습이예요.
곰, 엘크, 산양, 살쾡이 등등 록키산에서 만날 수 있는 야생 동물들이
아델과 사이먼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역시 사이먼은 이곳에서도 물건을 잃어버려요.  망원경~


여기는 서부, 바로 텍사스예요. 카우보이들과 짐마차가 눈에 띕니다. 
저는 특히?던 서부 영화 시리즈가 기억났거든요.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 온갖 살림 도구가 다 실려있어서 낮엔 이동을 하고 
 밤엔 집 삼아 살던 짐마차가 어렸을땐 꽤 낭만적으로 여겨졌어요. 그림을 보니 그때 보았던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나서 웃음이 지어졌어요. 사이먼은 여기서 주머니칼을 잃어버렸대요.


이 부분도 엄마인 제가 유독 열심히 들여다 본 장면이예요.
흑인이 보이죠? 재즈의 고장 뉴올리언스랍니다.
왼쪽의 철제 난간이 근사한 집이 제 눈길을 끌었는데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속 스칼렛 오하라가 살던 집이 아니였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했어요. ’마담 존의 유산’인 유명한 별장이라네요. 실제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워싱턴입니다. 출발지인 뉴욕과 가까워졌죠.
워싱턴의 국회의사당 앞이예요. 사이먼을 쳐다보는 사람들은
루스벨트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입니다.


파리편과 마찬가지로 앞부분의 면지는 아델과 사이먼이 움직인 경로가 
나오는 지도예요. 아델과 사이먼이 움직인 곳을 따라서 지도를 보면 미국 전도를 한번 훑어보게 됩니다.


역시 파리편에서와 같이 뒷부분 면지는 물건을 잃어버린 장소를
표시해 주어서 이해를 도와주고 있어요.




뒷부분에는 아델과 사이먼이 갔던 곳에 대한 자세한 뒷 이야기가 나옵니다.
파리의 모습은 실제로 보았기에 그림이 얼마나 사실적인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는데 미국땅은 한 번도 밟아 본적이 없어서 그림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없다는게 아쉬웠어요.
그렇지만 역시 자세히 그렸을거라는 기대와 신뢰를 하게 만듭니다.

*

이번에 <아델과 사이먼 미국에 가다> 편을 읽으면서 새롭게 느낀 점은 이 책이 역사 공부에도 유용하다는 점이였어요.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 장면을 보면서 중국 사람들의 복장에 눈길이 갔는데  변발을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처음부터 그림들을 찬찬히 보았어요.  

세실 숙모나 그밖의 사람들의 복장.
첫 장면의 루시태니아 호는 1차 대전때 침몰됐다는 설명, 시카고의 카슨 피리에 스콧 빌딩,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의 중국인들, 미시시피강과 뉴올리언스의 풍경들, 
국회의사당 앞의 루스벨트 대통령 일가 등등.....

뒷 부분의 보충 설명을 읽으면서 아델과 사이먼이 미국에 갔던 시기는 대략 1900년 초였다는 점을 알게 됐어요. 그림책을 너무 유심히 본다구요? 이 점이 이 책의 숨어있는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림 하나 하나 고증도 철저합니다.
아직 어린 우리 아이들한테 그 모든 이야기를 다 해주려면  
이 책을 닳도록 봐야 할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풍부한 이야기를 갖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
역시 그림 무척 좋습니다.
펜선이 살아있으면서도 어쩐지 오래된 책같은 느낌을 주는 그림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게다가 수많은 사람들, 세밀한 묘사는 입이 벌어질 정도예요.
사이먼은 가는 곳마다 물건을 잃어버려서 아델의 잔소리를 듣지만 
아델과 사이먼을 따라 다녔던 우리 아이들은 덕분에 정말 즐거웠습니다.
서로 자기가 먼저 찾겠다고 소리를 질러대는 바람에 읽어주는 이 엄마는 좀 시끄러웠지요 ^^

그러나
물건을 잃어버려도 태평하게 미국 여행을 하는 사이먼을 따라 다녔던 엄마도 아이들 못지 않게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스칼렛 오하라, 허클베리 핀, 서부 영화속 카우보이들, 재즈 같은 것들을 연상하면서 20세기 초, 그 시대의 미국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흔하지 않은 경험을 했기 때문이죠. 

* * * 
전편에 이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그림책입니다.
따뜻하고 즐거운것이 생각날때 펼쳐보고 싶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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