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소중해요
국제앰네스티 지음, 김태희 옮김, 니키 달리 외 그림 / 사파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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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니 뭔지 모르게 가슴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감정때문에 한참을 숨을 골랐다. 우리집 아이들은 아홉살과 다섯살이다. 아직은 마냥 좋을 나이. 좋은것만 보고 좋은것만 생각할 나이라지만 우리 부부는 세상의 어두운 곳을 보여주기를 주저 않는다. 늘 국제 뉴스나 다큐 프로를 함께 시청하면서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접하게 한다. 왜? 세상의 이면, 어두운 곳, 손길이 필요한 곳이 있다는것을 알고 고통이든 기쁨이든 함께 나눌수 있는 깨어있는 인간으로 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엠네스티라는 말은 지난 봄 촛불집회를 통해서 처음 알았다. 사실 국제인권위원회라는 단체는 알아도 엠네스티라는 말은 생소해서 일부러 찾아 보기까지 했다. 그래서 알게된 국제 엠네스티에서 세계인권선언 채택 60주년을 맞아 이번에 너무나도 귀한 책을 발간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인권 그림책이라는 부제를 달고 내 손에 들어온 이 책은 세계인권선언문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존 버닝햄을 비롯한 28명의 세계의 유명 그림책 작가들의 그림과 함께 하고 있어서 더욱 뜻깊게 다가오는 책이다. 

지금도 세계의 곳곳에서는 인종과 종교와 사상의 차이로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향해 총뿌리를 겨누기도 하고 테러를 감행하여 고귀한 생명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나라없이 난민 생활을 하고 있으며 그속에서 가장 먼저 보호받아야 할 어린이와 여자들은 그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각종 테러들도 알고보면 서로의 종교를 인정하지 않고 이해하지 않아서 벌어지는 무서운 사건들이다. 이 책에서 말해주고 있는 세계인권선언들을 읽고 있노라면 지금의 그 상황들이 가슴 깊숙히 스며들면서 진심으로 안타까움이 들게 한다. 


1조항 우리는 모두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나요. 누구나 자기만의 생각과 사상을 갖고 있지요. 우리는 모두 차별을 받지 않아야 해요. 
2 조항 우리는 서로 다릊리만 누구에게나 이런 권리들이 있어요.
3 조항 우리는 모두 생명을 존중받으며 자유롭고 안전하게 살 권리가 있어요. (그림 존 버닝햄)

5조항 아무도 우리를 다치게 하거나 고문할 수 없어요.(그림 제인 레이)

18조항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믿고, 종교를 가질 권리가 있어요. 또 원한다면 종교를 바꿀 권리도 있어요. (그림 제시카 수하미)

 가슴 뭉클하게 만들었던 인상깊은 조항들이다. 약자가 보호받고, 소수의 의견이 무시당하지 않으며, 개인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세상. 자유롭게 사고하고, 양심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기에는 이 세상은 너무나 많은 차별과 보이지 않는 아픔들이 숨어있다. 세계인권선언이 그대로 지켜지기만한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평화로워질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엔 인간으로서의 평등과 존엄성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와 권리가 제대로 보호받고 행사될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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