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이야기 - 작지만 놀라운 씨
지니 존슨 글, 시몬 멘데즈 그림, 이선오 옮김 / 국민서관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평가하기에 별이 다섯개만 있다는게 아쉬울 정도로 마음에 쏙 든 책이다. 2008년도에 영국에서 출간된 책이니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책이다. 

사과이야기의 처음에서는 사과나무의 전체적인 모습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나무의 생김새와 열매, 뿌리, 나이테, 나무껍질, 줄기, 잎등 우리가 볼 수 있는 사과나무의 겉모습에 대해서 알려준다. 사과나무의 키가 보통 5미터가 넘게 자란다는 사실을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지인중에 사과 과수원을 했던 분이 계셔서 직접 사과밭에 가본적이 있는데 그때 본 사과나무는 작은 키에 가지가 옆으로 많이 퍼져 있던걸로 아는데.....의아함을 가지며 계속 책을 읽다보니 맨 마지막장에 사과나무의 종류는 7500가지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어서 나의 호기심을 풀어주었다. 

그다음으로 사과나무의 한살이를 이야기해주는데 사과꽃 만발한 봄, 푸른 잎 무성한 여름, 사과를 한가득 매달고 있는 가을, 조용히 봄을 준비하며 휴식하고 있는 사과나무를 보여준다. 봄에 찾아오는 손님은 벌과 곤충이고 여름엔 나방 애벌레가 찾아와 잎을 갉아 먹는다. 가을엔 떨어진 사과를 말벌과 나비들이 찾아와 먹고 겨울엔 사과나무 껍질에 거미들이 집을 짓고 산다. 

봄이 되면 새로 돋는 잎눈과 꽃눈을 보여주고 그 꽃눈이 자라 사과꽃을 피우면 벌들이 날아와 꽃가루를 퍼뜨리며 수정을 도와준다. 수정이 이루어지면 꽃이 떨어지면서 씨방에서 씨가 생기고 사과가 맺히면서 사과가 속살을 찌우며 잘라게 된다. 씨방, 수술, 수정 같은 용어를 자연스럽게 끄집어내서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식물을 배울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라서 참 좋았다. 

떨어져 썪은 사과가 동물들의 밥이 되고 그 사과를 먹은 동물들의 배설물을 통해 씨가 옮겨지면서 싹을 틔우는 과정도 보여준다. 자연의 순환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마지막에 알려주는 사과나무의 놀라운 사실들은 작은 호기심 백과 같은 느낌으로 가벼우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나도 몰랐던 사과나무에 대해서 꽤 많이 알게 됐다. 사과는 장미과에 속한 식물이고 사과 한개를 만드는데는 50장의 사과 잎의 양분이 필요하고 사과의 종류는 7500가지이고.....등등.

아이들이 펼쳐보기 쉬운 스프링 제본에 날아다닌 벌과 떨어지는 나뭇잎은 살짝 움직일 수 있게 매달아 놓아 아이들의 관심을 쏙 잡아 끈다, 편집에서도 빛나는 책이다. 사과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사과나무의 일생에 대해서 보여주는 책이다. 그러나 그 안에는 사과나무 뿐만 아니라 모든 나무의 한살이가 들어있다. 중학교 생물시간에 배우는 내용을 아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내가 어릴때는 왜 이런 책이 없었을까 싶어 아쉽기도하고 이 책을 읽는 우리 아이가 부럽기도 했다. 이렇게 좋은 단행본이 계속 쏟아져 나온다면 굳이 자연과학 전집 같은걸 큰 돈 들여 사줄 필요가 없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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