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빨간 모자라고 부르지 마! - 긍정적인 생각 + 평범한 일상 푸른날개 생각나무 시리즈 4
테레사 블란치 글, 메르세 카날스 그림, 권희정 옮김 / 푸른날개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큰 아이는 딸이다. 4년후 태어난 둘째 아이는 아들이다. 나는 어떤 예감이 있었는지 큰 아이가 입던 옷을 작아져도 버리지 않고 잘 챙겨두었었다. 그리고 그 옷들은 지금 둘째 아이가 잘 입고 있다. 다행히 큰 아이의 취향이 여성스러운 옷보다는 중성적인 느낌의 옷을 좋아했기에 아들 녀석이 입어도 그다지 크게 티가 나지는 않는다. 그런데 집안 어른은 나의 그런 행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신다. 딸 아이 입던 옷을 사내아이 물려 입히면 사내 아이 앞길 막는거라고 하시면서 말이다. 사실 그런 소리 듣기 싫어서 살짝 반항하는 마음으로 보란듯이 더 입히는 심술궂은 심보도 있다고 고백하겠다. 둘째 아이가 물려 입는 옷 싫다고 하기 전까지는 계속 이렇게 할 것 같다.

<날 빨간 모자라고 부르지 마!>는 누나의 옷을 물려입기 싫어하는 남자 아이의 이야기이다. 형제 많은 집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어느날 앤드루에게 누나 베르타가 입던 빨간 코트가 물려진다. 누나가 입던 빨간 코트를 입기 싫었지만 빨간 코트는 앤드루에게 딱 맞았기에 피할 길이 없다. 앤드루가 물려받은 빨간 코트를 입고 학교에 갔을때 아이들의 시선은 앤드루의 빨간 코트에 집중된다. 비가 오자 빨간 코트에 붙은 모자를 썼더니 여기 저기서 앤드루를 빨간 모자라고 불러대기 시작한다. 앤드루는 자신에게 이목을 집중시키는 빨간 모자가 달린 코트가 정말 싫어진다. 급기야 코트를 벗어던지는데 코트를 마음에 들어했던 루이스가 얼른 그 코트를 주워 입고 모자를 뒤집어 쓴다. 그러자 아이들의 시선은 앤드루의 빨간 코트를 입은 루이스에게로 향하고 이번엔 루이스가 빨간 모자로 불린다. 그런데 루이스는 앤드루와는 달리 무척이나 만족해한다. 얼굴이 폭 가리워져 자신이 보이지 않으니 요술 코트라고 생각하며 즐거워 한다. 루이스의 말을 듣고 보니 정말 빨간 코트가 멋져 보였다. 다시 입고 싶어졌지만 이미 루이스는 코트를 입고 얼른 자리를 떠버린다.

우리 일상에서도 이런 비슷한 일이 종종 일어난다. 내게 쓸모없는듯 해서 남에게 인심쓰듯이 주었는데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방면으로 유용하게 잘 쓰는 것을 보면 남에게 준 것을 후회할 때가 있다. 앤드루도 루이스에게 코트를 주고 후회한다. 중요한것은 앤드루와 루이스의 생각의 차이다. 하찮고 쓸모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것과 도움되고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차이. 결과는 너무나 달라진다. 

우리에게 어떤 암울한 일이 닥쳤을때 사람들은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말한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나쁘고 싫은 점보다는 좋은 점, 필요한 점만을 보려고 한다면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 앤드루는 시선을 집중시키는 빨간 모자가 싫었지만 루이스는 커서 모습을 감춰주고 빨간 색으로 시선을 집중 시키는 빨간 모자를 보고 요술 모자이고 빨간 모자를 쓴 대장이라고 생각했듯이 말이다. 긍정의 힘을 믿는다는 광고 카피처럼 모든 것은 생각하는대로 만들어지고 흘러간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그 긍정의 힘을 알려준다. 일상에서 겪는 평범한 일이지만 세상의 이치를 알려주는 가치있는 철학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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