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워스 - The Hour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울프 전집 간행 위원회가 울프 전집을 발간하며 쓴 서문에는 왜 지금 울프를 읽어야 하는 가 하는 글(아래 글 참조)이 나온다. 그 이유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을 들자면, 그녀의 문학이 인간주의 문학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그녀가 그녀의 작품에서 페미니즘을 넘어서서 인본주의를 역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가 앞으로 나아갈수록, 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은 스스로가 세운 바로 그 왕국에서 점점 더 소외되어간다. 특히 사람과의 관계에서 더욱 그러하다. ‘사랑’이라는 올가미로 서로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기실 사람들은 숨이 막히는 고통을 느낀다. 자유를 속박당하고 억압당하는 것이다. 세상이 비대해질수록 사람은 점점 더 작아진다. 아무리 세상이, 문명이, 발달하여도 사람은 다만 순간을 살아갈 뿐이다. 오늘 하루를 살아낼 뿐이다. 매 순간이 일생이고, 매 하루가 일생이다. 한 순간의 행복을 부여잡고 어제와 같은 내일을, 모레와 같은 어제를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삶은 현재진행형인 동시에 과거완료형이며 미래완료형이다. 개개인의, 개체의 유한한 삶을 담보로 종족의 삶은 영위되는 것이다.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기실 삶은 대단한 어떤 것들로 이루지지 않는다.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들로 우리의 시간은 채워지며 그 시간들이 모여서 우리 삶이 되는 것이다. 시간의 영속성.

  사는 방식은 조금씩 달라지고 우리의 의식도 발 딛고 선 현실의 지배를 받으며 변해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원형적 방식은 예나 지금이나 또 미래의 어느 날이나 매한가지이다. 지금 나는 과거의 누군가가 살았던 삶을 되풀이해 살고 있으며, 미래의 누군가는 오늘 내가 살고 있는 삶을 다시 되풀이해 살 것이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하여 그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아니 관객 스스로가 깨닫기를 바란다.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감독은 서로 동떨어진 세 개의 시대를 교차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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