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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6 - 2026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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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불고 연말이 다가오면 꼭 기다려지는 게 있다.

호빵, 산타 할아버지, 느긋하게 한 해를 마무리할 겨울 여행 등등...

다 좋지만 그래도 연말이 다가옴을 실감하는 부분이 있다면 10월쯤에 나오는 트렌드 코리아이다!

2008년부터 18년간 꾸준히 이어오는 소비트렌드 전망 분석서인 트렌드 코리아가 올해도 어김없이 <트렌드 코리아 2026>으로 출간되었다.

 

올해를 키워드로 정리하고, 내년을 전망하는 트렌드는 무엇일까?

올해는 AI, K뷰티, 각종 테스트나 자기 정체성을 표현하는 단어들, 저속노화, 아보하 등등이 떠오른다.

 

내년도의 키워드는 내년이 말의 해임을 고려해 핵심 키워드 10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핵심 키워드-

휴먼 인 더 루프: AI 의사결정 과정에 인간의 검증·감수·윤리 판단이 반드시 개입되는 구조

필코노미: 기능·가격보다 감정·기분이 구매를 좌우하는 경제

제로클릭: 사용자의 의도를 예측해 요청 없이 결과를 제공하는 UX 혁명

레디코어: 불확실한 시대에 살아남는 사람은 정보를 아는 자가 아니라 준비된 자

AX 조직: AI를 조직 설계의 근간으로 삼는 새로운 경영모델

픽셀라이프: 현실과 가상,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섞인 현대인의 분절된 일상을 묘사

프라이스 디코딩: 소비자는 원가·유통과정·브랜드 프리미엄 구조를 해석해 가격이 정당한지를 판단

건강지능(HQ): 영양소·수면·호르몬·혈당·장 건강까지 스스로 배우고 데이터로 관리

1.5가구: 혼자도 아니고, 완전히 함께도 아닌 새로운 주거 모델

근본이즘: 원재료·제조과정·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따지는 소비자들

 

핵심 키워드를 살펴보면, 이미 사용되는 용어들도 보이고, 기발한 단어도 보인다.

키워드마다 설명을 읽어보면서 전반적으로 느낀 것은 이제는 거부할 수 없는 AI의 시대에 인간과 AI와의 현명한 공존과 협력할 필요성과, 더욱 똑똑해지고 합리적으로 변신한 소비자였다.

특히 관심이 갔던 용어로 레디코어, AX 조직, 프라이스 디코딩, 건강지능이 있었는데, 관련 내용을 일부 옮겨본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 그 어느 때보다 예측 불가능하고 통제하기 어려운 현실을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아래, 갓생과 루틴이에서 한 단계 더 전략적으로 진화한 레디코어가 등장한다. 갓생이 개인의 하루를 성실한 루틴으로 채우는 데 집중했다면, 레디코어는 그 범위를 인생 전체로 확장해 중장기적 리스크까지 대처하려 한다. 갓생의 목표가 오늘 하루 뿌듯했어!”라는 자기만족으로 완결된다면, 레디코어의 목표는 “10년 뒤에도 나는 안전할 거야라는 미래의 생존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 -213

 

이런 레디코어의 특징은 일상이나 업무 계획은 물론, 노는 것, 건강관리 등을 철저히 계획을 세운다는 점이다. 그리고 인생 전반의 로드맵을 갖고 사전에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모습도 보여 면접 예행’, ‘기획 육아’ ‘노후 예행이라는 단어도 자주 보인다.

무엇보다 불확실한 미래를 가만히 앉아서 맞이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자격증을 준비하는 등 승진보다 학위, 기술, 경험 등 무형자산을 축적한다고 한다. 이른바 옆그레이드 전략이다.

이들의 등장 배경이 저성장 경제 성장률도 있지만 이를 이끄는 주된 이들이 바로 자기주도학습세대라는 점이라서 사뭇 흥미롭다.

 

이들은 지난 교육과정에서 강조했던 자기주도형 학습의 세대이자 선행학습, 학원 교육 등을 거쳐왔기에 스스로 목표를 계획하고 주도적으로 실천하는 장을 학교에서 인생으로 넘어온 것이라 보고 있다. 이에 발맞춰 기업들의 인식 변화도 소비자를 단순 고객에서 인생 파트너로 보고 있다고 하니 역시 발 빠른 기업은 트렌드도 잘 짚어내는 거 같다.

 

또 한 가지 많이 와 닿았던 단어가 AX 조직이다. 이는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에 일어나는 조직 운영의 대전환을 일컫는데, 기존 수직 상하의 위계로 짜였던 조직의 구조가 직위와 부서 간의 장벽을 허물고 목표를 향해 능동적으로 조직을 구성하려는 움직임을 말한다.

 

이러한 AX 조직의 문화적 특성은 구성원들이 어떤 사명감으로 어떻게 일하느냐를 결정하며, 그 차이가 진짜 조직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조직 소속인가보다도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따라서 다양한 분야나 타 부서와의 협업과 새로운 실무나 경험을 쌓고 배우고 성장하는게 중요하다.

 

이를 고려하여 자녀 교육에 적용해 보면,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인재상이 미래의 사회에 요구되지 않을는지. 그리고 배우고 성장하는 데 있어 여러 시도와 실패는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기에 실패를 부진이나 해이해진 것이라 나무라지 않고 격려하고 더 도전하도록 이끌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책에서는 인간의 지혜와 전문성이라는 상체에, 말처럼 강인한 연산 능력의 하체를 갖춘 반인반마의 켄타우로스가 되어야 한다고도 말한다.

이제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나를 도와줄 유용하고 강력한 도구로 삼아 불확실한 시대를 개척해 가는 탐험가가 되어야 할 시대임을, 책을 덮으며 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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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말투는 아이의 감정이 된다
우치다 겐지 지음, 오현숙 옮김 / 퍼스트페이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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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OO/가 달라지면 아이의 미래가 바뀐다!’ - 우치다 겐지

OO에 들어갈 알맞은 말은 무엇일까?

연봉 주택 말투

...

1, 2번 모두 아이의 미래와 관련 있는 거 같지만 이를 바로 달성하기엔 어렵다. 그렇다면 부모의 말투가 아이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걸까?

 

자녀교육 커뮤니케이션 우치다 겐지는 부모의 말투는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고 주장한다. 좀더 자세히 말하면, 부모의 말투와 사고방식이 바뀌면 아이와의 관계가 바뀔 수 있다.

그것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1이면 가능하다!

 

우치다 겐지가 쓴 부모의 말투는 아이의 감정이 된다에는 1분 안에 아이에게 부모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대화의 비결을 담겨 있다.

 

책은 총 5부로 나눠, 아이에게 부모의 생각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것에 대해 여러 잘못된 표현을 알려주고, 말하고 싶은 것을 1분 안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리고 아이의 마음을 열어주는 부모의 말투나 아이를 성장시키는 효과적인 대화법, 지금 바로 문제 사례별로 적용할 수 있는 아이의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는 대화법을 일러주고 있다.

 

1부에서는 혹시 부모로서 아이에게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소개하는 체크리스트로 부모의 행동을 점검하면서 바쁜 현대 부모를 위해 바로 해결 방법이 나온 페이지를 펼쳐볼 수 있도록 한다.

 

체크리스트와 첫 장의 아이에게 해서는 안 될 4가지 말부분을 읽으며 잠시 나에게도 해당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표현을 확인해 보니…… 거의 해당하지 않을까 싶을 만큼 많기도 하다. “~라는 명령형 말투, 칭찬의 가치를 저하하는 과잉 칭찬, “~하면 ~해줄게라는 조건 제시, 아이의 말을 자르는 말 등 요즘 아들과의 대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화법 등등 거의 다 해당한다.

 

사실 이 책을 신청한 이유도 요즘 들어 힘들어지는 아들과의 대화가 고민이 되어서였는데, 역시나 책을 통해 객관적으로 나의 화법을 살펴보니 고쳐야 할 부분이 많았다.

변명을 해 보자면, 갱년기 초입에 들어서니 체력이 달려서이긴 하지만, 확실히 아이가 어릴 때보다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나니 대화 중 (나의) 짜증 횟수도 늘어났으며, 대화할 대상이 적은 외동 아들에게 이전과는 달리 엄마의 버럭화법도 자주 보여주고 있다--;; 혀 아래 도끼가 있다는 속담을 절실히 깨닫는 나날이다. 아이가 어릴 때는 아이와 자주 대화를 하며 언어와 사고 발달을 촉진하고자 의식적으로 노력했던 거 같은데, 이제 제대로 대화할 나이가 된 초등 고학년 아이와의 대화가 감정적으로 지친 부모의 태도 때문에 소통이 어려워진 거 같아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저자가 알려주는 대로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1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고 싶다. 이를 위해 이미지를 적절하게 사용하라고 한다. 즉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구체적인 예를 들거나 설명 안에 아이를 등장시키는 예를 들어 말하면 아이에게 더 와닿는다고 한다. 거기에 대화문 형식으로 말하면 더 생생하게 부모의 말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똑바로라든지 제대로라는 말대신 전하려는 바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차근차근 전하라고 한다. 이에 대한 예시문은 대화문 형식으로 잘 나와 있어 소리를 내 따라 읽으면 평소 언어 습관을 잡아나가는 데 도움이 될 거 같다.

 

그리고 앞에서 익힌 대화법을 실전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5장에는 문제 사례별 대화도 나와있다. 게임만 하는 아이, 거짓말을 하는 아이, 쉽게 기가 죽는 아이, 남탓을 하는 아이 등등 우리 아이들과 겹치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하여 대화해보자!

 

책을 읽으며 계속 들었던 생각은 평소 바람직하지 못한 말투를 고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의식적인 연습이 있어야겠다는 거다. 이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책에 나온 다양한 대화법을 의식하면서 예시로 나온 다양한 대화문을 수시로 따라 읽어가며 언어 습관을 고쳐 나간다면 나도 어느 정도 아이의 긍정적인 미래에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

세상의 모든 부모님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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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MMI 필독서 30 - 의대 입시 전문가들이 공개하는 MMI 핵심 쟁점 30가지를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29
신진상.공다경.박영중 지음 / 센시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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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MMI(다중미니면접, Multiple Mini Interview)는 대입 관련 정보서를 읽다 보면 자주 접하게 되는 내용이지만 사실 의대 진학에 관심이 없기에 가볍게 스킵하고 지나치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작년에 읽었던 의대 생기부 필독서 30를 쓴 신진상 씨가 이번에는 의대 MMI 필독서 30를 써냈다고 하여 부랴부랴 서평을 신청하게 되었다.

의대 생기부 필독서 30를 읽고 끌리는 책과 저자를 많이 알게 되었고, 추천한 도서들도 직접 읽어보았기에 믿고 신청한 것이다. 덧붙이자면, 신진상 씨는 조선일보 기자 출신이며, 20년 넘게 의대 전문 입시 컨설턴트를 하고 있다.


책을 기다리며 MMI(다중미니면접)가 기존 면접과 무엇이 다른지 궁금하여 관련 자료도 찾아보았다.

MMI는 전통적인 구술면접의 주관성을 줄이고, 의대 지원자의 다양한 역량을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교에서 2001년 처음 개발됐다고 한다. 여러 개의 짧은 스테이션을 통해 윤리적 판단, 의사소통, 문제 해결, 팀워크 등 비인지 능력을 평가하며, 면접관마다 한 스테이션만 평가하도록 설계해 평가의 신뢰도와 객관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서는 2009년경 일부 의대에서 MMI를 시범 도입했으며, 2010년대 들어 가톨릭대, 연세대, 울산대, 한양대 등 주요 의대로 확산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15개 이상의 주요 대학에서 이를 실시한다고 한다.

 

지원자는 보통 3~5개 내외의 독립된 면접 방(station)을 순차적으로 이동하며, 각 방에서는 10분 내외의 시간 동안 서로 다른 유형의 질문이나 과제에 응답해야 한다. 전체 소요 시간은 보통 20분에서 60분 사이로 구성된다. 각 방에는 서로 다른 면접관이 배치되어 독립적으로 평가를 진행하는데, 이는 한 명의 면접관이 주관적으로 내리는 편견을 최소화하고 지원자를 다각도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하려는 시도다.” - 17

 

MMI는 전통 면접보다 공정성과 신뢰도가 높고, 실무 중심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자리 잡아 대부분의 의대 입시에서 필수적 면접 방식으로 정착되고 있으며, 책에서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치러지는 모든 시험 중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고 대비가 어려운 시험이라고 한다.

단순한 지식 암기나 정형화된 답변으로는 대처하기 어렵고, 각종 딜레마나 의료 현장의 상황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한 분석과 빠른 판단력을 요구하기에 수험생의 올바른 가치관과 인성의 형성이 무엇보다 필요하기에 그러한 것 같다. 그리고 저자는 이에 대한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서가 중요하다고 파악했다.

 

“MMI에서 요구하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서력이 중요하다. 평소에 다양한 분야의 책을 두루 읽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두는 게 MMI를 대비하는 최고의 실전 대비법이다.”- 29

 

“MMI는 단순히 지식이 많거나 말을 유창하게 하는 학생을 선발하는 시험이 아니다. MMI는 미래의 의료인으로서 환자와 동료, 그리고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올바른 인성과 가치관, 공감 능력, 소통 능력, 그리고 끊임없이 성찰하고 발전하려는 잠재력을 가진 인재를 찾으려는 정교한 평가 과정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이런 인재가 되려면 선천적으로 좋은 인성과 소통 능력을 타고나거나 독서를 통해 후천적으로 습득해야 한다.” - 33

 

이 책의 구성은 크게 2개의 파트로 나눠 1부에서는 MMI에 대한 설명과 이를 대비하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사항, 2부에서는 유형별로 MMI 핵심 쟁점을 다루며 책을 소개한다.

 

MMI의 주요 질문 유형은 다음과 같이 분류하여 관련 도서 및 관련한 쟁점과 분석을 담았다.

윤리적 딜레마, 공감 및 이해 능력, 소통 능력, 인문학적 소양, 의료 시사, 인공지능과 의료의 미래.

이렇게 6개의 유형별 도서를 각 5권씩 선정하여 총 30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1부와 2부의 1~5장까지는 의대 입시 전문인 신진상 씨와 공다경 씨(2)가 집필했고, 2부의 6장은 뇌과학 박사이며 AI 전문가인 박영중 씨가 맡았다.

 

유형별 소개하는 책에 관해 내용과 저자, 참고할 만한 내용, 책과 관련한 이슈나 관련 논쟁 등을 소개하고, 이어 책과 연결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 MMI 쟁점과 분석을 다룬다. 예상할 수 있는 질문과 이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여 여러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논리적으로 제 생각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 보도록 한다. 뒤이어 MMI 모범 답안 코너를 두어 다른 이의 의견을 찬찬히 읽어보며, 다시 한번 자기 생각과 비교하고, 내용을 정리해 볼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개하는 도서와 관련하여 MMI에서 예상되는 질문을 제시하는 부분도 괜찮았고, 다각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답변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해 주는 것도 너무 막연하지 않고, 방향 잡기에 좋을 거 같았다. 무엇보다 MMI 모범 답안을 주어 이를 참고하여 평소 자신의 생각을 다듬어 갈 수 있어, 예비 의료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어줄 책이다. 무엇보다 미래 사회에 의료계의 변화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2부의 6장은 좀더 깊이 있게 인공지능과 의료의 미래에 다가간 거 같아 이 부분에 더욱 관심이 갔다.

 

또 하나 장점을 꼽아보자면 의료분야에 관한 도서만 다루지 않고, 생물학자 요아힘 바우어, 작가 한강, 심리학자 펄 블룸, 이스라엘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할레비 등등 다양한 분야의 저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의료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다루며 의료인으로서의 적용할 만한 것도 고민해 볼 수 있게 해주니 말이다.

 

더불어 꼭 의대 준비생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측면의 사고력과 논리력을 기르고 싶거나 여러 상황 속에서 생각의 방향을 잡고 싶은 이들이라면 참고해 볼 만한 내용이 많다. 예를 들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에 대해 고민하고 삶에 대해 성찰해 보고 싶다면, 여기에서 소개한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나는 다시 삶을 선택했다., 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 죽음은 직선이 아니다등의 책에 대한 정보를 이 책을 통해 읽고, 직접 해당 책을 찾아 읽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MMI에 대해 새롭게 알았고, 이를 통해 의학 지식만이 아니라 냉철한 분석과 윤리적인 판단력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야말로 참의사를 뽑는 게 목표이기에, 지금보다는 나은 의료업계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게 되었다.

부디 MMI의 취지에 맞게 돈이나 명성을 목표로 한 차가운 이성의 의사 말고, 공감 능력과 깊은 사고력을 지닌 성숙한 의사가 많이 배출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예비 의료인뿐 아니라 관련 도서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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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혁명 - 인체 원리에서 신약 개발까지, 바이오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과학
김성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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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혁명은 단백질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김성훈 교수가 쓴 책으로, 단백질의 본질과 기능, 단백질의 무궁무진한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단백질에 대해서는 막연하게 우리 몸을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유전자가 그려낸 설계도를 단백질이라는 건물로 재현한 것이라는 표현처럼 생명활동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았다.

 

“DNA(데오시리핵보산)의 유전 정보가 RNA(리보핵산)를 통해 단백질 합성으로 이어지는 정보의 흐름은 생명체가 생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생명 활동이다.

DNA 구조 내에 저장된 유전자 정보는 메신저 역할을 하는 mRNA에 복사되어 세포질로 나간 후, 거기서 아미노산을 이용한 단백질 합성을 통해 형상화된다. 이 과정이 지구상 거의 모든 생명체가 사용하는 생명의 중심 원리 central dogma’.”-7

 

이처럼 단백질은 생명체의 주요 구성 요소이자 대사 과정, 면역 시스템까지 모두 관여한다.

즉 생명체 안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생명 유지 과정을 수행하고 통제한다.

이 책은 이런 단백질이 무엇이며,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단백질을 통해 어떤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나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앞으로 단백질에 관한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짚어준다.


책의 첫 장에서는 생명의 첫 번째 암호가 유전자라면 두 번째 암호는 단백질이라고 말한다.

1953DNA의 이중나선 구조가 처음 밝혀진 이후 생명과학의 연구는 주로 생로병사의 비밀을 쥐고 있는 인간의 유전체 지도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유전체 분석 기술을 혁신적인 발전을 이뤄 오늘날에는 누구나 자신의 유전체 정보를 알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암은 존재하고, 치매도 두려운 질병이며 새로운 질환도 생겨난다. 유전자의 정보로 인간의 생로병사가 결정되지 않기에 그러하다. 실제로 동일한 유전자를 갖고도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매우 다른 형태와 생로병사의 길을 가게 된다. 이 차이는 바로 생명의 두 번째 암호인 단백질의 발현 양상이 다르기에 생명체의 모습과 생애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대 생명과학의 주요 연구 대상은 단백질이며, 단백질의 합성과 분해 과정, 구조 형성과 변형 과정을 이해하려고 한다. 실제 지난 25년간 노벨 화학상의 약 40퍼센트가 단백질 관련 연구였다고 하니 얼마나 중요한 분야인지 알겠다. (26)

 

우리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은 유전 정보에 따라 아미노산이라는 일종의 블록으로 쌓아진 최종산물이다. 이러한 단백질은 유리 몸에서 다양한 기능, , 우리 몸의 구조를 형성하거나 몸속에서 일어나는 화학 반응의 촉매가 되거나 각 기관에 필요한 물질을 나르는 운반자 역할을 하거나 병원체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45)

 

이렇게 단백질이 다양한 기능을 하는 데는 단백질들이 3차원 구조를 형성하기에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단백질의 3차 구조는 각 단백질의 구성 요소인 아미노산의 서열에 의해 결정되고, 이 아미노산의 균형 잡힌 공급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

지구상에는 수백 가지의 아미노산이 존재하지만, 생명체들은 그중 20가지만 단백질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고 한다. 인간의 몸도 21개의 아미노산으로 만들어진 단백질 구조물인데 이 아미노산이 충분히 있어야 건강이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몸에서 만들 수 있는 아미노산 중 12개는 우리 몸에서 만들어질 수 있으나 9개 아미노산은 반드시 외부로부터 보충해야 한다. 이를 필수 아미노산이라고 부른다. 책에서 나오는 필수 아미노산에 관한 재미있는 사례로 고양이를 들고 있는데, 타우린은 고양이에게 필수 아미노산이고 이것이 풍부한 생선을 무척 좋아한다고 하니 고양이의 생존을 위한 본능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몸에서 우울함이나 불안을 완화하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있는데 이것의 원료가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다. 트립토판은 돼지고기나 소고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하니 세로토닌의 분비가 필요한 우울한 날에 고기 파티를 여는 것도 좋겠다.

 

이 밖에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단백질의 새로운 발견과 혁신도 접할 수 있다. 그중 이전에는 없던 단백질을 합성하여 새로운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 노력이 인상 깊었다. 코로나 백신으로 유명한 합성 mRNA 백신, 개똥쑥의 유전자를 발현하는 효모, 세포에서 생산하는 인공육과 같이 자연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그야말로 생명을 창조하는 합성생물학영역은 또 다른 단백질 연구의 미래를 개척하고 있어 기대된다. 이 합성생물학 분야에서 생산이 어려운 항암제, 항체, 의약품부터 화석 에너지를 대체하는 바이오 에너지도 생산할 수 있다고 하니 어서 현실화하였으면 싶다. 과연 합성 생명체가 만들어 낸 미래는 어떤 미래일지 자못 궁금해진다.

 

단백질은 우리 건강이나 생활과 직결되는 것들이 많고, 이에 관한 연구가 만들어 갈 미래는 실로 무궁무진하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이러한 단백질 혁명에 동참하는 첫발을 이 책을 통해 들여놓으면 좋을 거 같다. 생명과학, 생명공학에 관심이 있는 이들뿐 아니라 누구라도 쉽게 흥미진진한 단백질의 세계에 빠질 수 있도록 쉽게 쓰인 책이라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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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했는데 혐오와 차별이라고요? - 혐오와 차별 교실 속 작은 사회 2
김청연 지음, 김이주 그림 / 어크로스주니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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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구분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더 나아가 구분에 등급을 매기기까지 한다.

예를 들어 자주 이용하는 카페의 브랜드를 구분하여 등급화하는 것부터 부동산으로 구분 지어 등급을 매기기까지 그 대상은 천차만별이다. 구분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를 근거로 차별이나 혐오의 말을 생산해 내기도 한다. 연봉이 얼마까지라면 어떤 커피 브랜드를 이용하라는 우스갯소리부터 사는 곳을 등급을 매겨 왕족, 귀족, 평민, 노예 이렇게 부르기까지 한다. 뭐든 등급을 매기고 비교하는 문화는 아이들의 문화에도 녹아있다. 얼마 전 아이들 사이에 휴먼시아’ (임대아파트 거주민을 비하하는 은어), ‘개근 거지등으로 거주지나 부에 대해 차별하는 은어가 쓰인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었다.

이렇게 아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에까지 스며든 차별과 혐오에 걱정스럽지만 무작정 이런 현상을 손 놓고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한 열의는 그 영역을 가리지 않는 거 같다. 이런 차별과 혐오에 대한 우려를 녹일 수 있는 좋은 책이 나와 소개하고 싶다.

 

교실 속 작은 사회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무심코 했는데 혐오와 차별이라고요?가 새로 나왔다. 일간지 교육 섹션 기자와 신문 활용 교육 전문 기자로 일했던 저자 김청연 씨가 이번에는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과 입장과 이에 대한 차별과 혐오에 대해 어린이들과 함께 생각해 보고자 이 책을 썼다.

 

책은 4학년 3반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여러 사건을 통해 우리 주변에 숨은 차별 요소들과 혐오의 언행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우선 등장인물을 살펴보면, 신조어 전파자인 준수, 똑 부러지지만 내심 미혼모의 딸이라는 걸 숨기며 전전긍긍하는 선주, 틱과 ADHD 장애가 있는 한결, 가정에서 언니와 외모로 차별당하는 규연, 다문화 가정인 하빈이가 나온다. 대부분 사회적 약자 입장인 등장인물이 차별당하는 사례가 8개의 교실 속 이야기로 등장한다.

각각의 이야기마다 찾아볼 수 있는 차별과 혐오의 요소를 짚어주고, 이와 관련하여 아이들이 궁금해할 수 있는 내용을 선생님, 질문 있어요!’라는 코너를 두어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심층 인터뷰도 담았다. 더 나아가 해당 내용에서 알게 된 부분을 일상에서 적용, 확장해 볼 수 있도록 간단한 활동코너를 두어 응용, 실천해 보도록 하고 있다.

 

교실 속 이야기의 사례는 일상에서 흔히 쓰는 차별과 혐오의 표현과 자신과 다른 것에 대한 편견을 짚어주는 이야기부터 장애인, 노인, 인종에 대한 차별, 외모 비교 등 8가지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그런데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장애를 지닌 한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마음이 조금 불편해졌다. 틱장애와 ADHD장애를 지닌 한결이에 대해 장애 편견 발언을 묘사하면서 아이들이 내뱉는 문장이나 쓰인 단어 때문인 거 같다. 정말로 초등 4학년 학생들이 책과 같이 몰상식한 발언을 할까 싶기도 했고, 심각한 언어폭력과 같은 장면들 때문에 읽으면서 좀 불편했던 거 같다. 글을 통해 봐도 이렇게 언짢은데 듣는 처지는 더욱 속상하겠다 싶어 간접적으로나마 혐오와 차별적 언행에 대해 체험하는 기분이다.

 

에피소드를 살펴보면 확실하게 차별적 요소가 드러나는 이야기도 있지만, ‘노 키즈 존의 차별적 요소에 대한 분석이나 키오스크에 숨은 차별 요소는 설명을 통해 더 알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차별과 혐오에 적절하게 대항하는 예를 소개하고 있어 폭력을 폭력으로 대응하기보다 좀더 긍정적이면서 발전적으로 나아갈 방안도 알게 되어 도움이 된다.

 

앞으로 더 다양화되어 갈 우리 대한민국의 추세를 볼 때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이 읽게 된다면, 우리 주변에서 눈에 띄는 차별뿐 아니라 알게 모르게 젖어 든 먼지 차별까지 구분하는 인권 감수성이 풍부한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벌써 이 책을 손에 들고 있다면, 그것 자체가 참 멋지고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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