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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MMI 필독서 30 - 의대 입시 전문가들이 공개하는 MMI 핵심 쟁점 30가지를 한 권에 ㅣ 필독서 시리즈 29
신진상.공다경.박영중 지음 / 센시오 / 2025년 8월
평점 :
의대 MMI(다중미니면접, Multiple Mini Interview)는 대입 관련 정보서를 읽다 보면 자주 접하게 되는 내용이지만 사실 의대 진학에 관심이 없기에 가볍게 스킵하고 지나치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작년에 읽었던 《의대 생기부 필독서 30》를 쓴 신진상 씨가 이번에는 《의대 MMI 필독서 30》를 써냈다고 하여 부랴부랴 서평을 신청하게 되었다.
《의대 생기부 필독서 30》를 읽고 끌리는 책과 저자를 많이 알게 되었고, 추천한 도서들도 직접 읽어보았기에 믿고 신청한 것이다. 덧붙이자면, 신진상 씨는 조선일보 기자 출신이며, 20년 넘게 의대 전문 입시 컨설턴트를 하고 있다.

책을 기다리며 MMI(다중미니면접)가 기존 면접과 무엇이 다른지 궁금하여 관련 자료도 찾아보았다.
MMI는 전통적인 구술면접의 주관성을 줄이고, 의대 지원자의 다양한 역량을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교에서 2001년 처음 개발됐다고 한다. 여러 개의 짧은 스테이션을 통해 윤리적 판단, 의사소통, 문제 해결, 팀워크 등 비인지 능력을 평가하며, 면접관마다 한 스테이션만 평가하도록 설계해 평가의 신뢰도와 객관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서는 2009년경 일부 의대에서 MMI를 시범 도입했으며, 2010년대 들어 가톨릭대, 연세대, 울산대, 한양대 등 주요 의대로 확산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15개 이상의 주요 대학에서 이를 실시한다고 한다.
“지원자는 보통 3~5개 내외의 독립된 면접 방(station)을 순차적으로 이동하며, 각 방에서는 10분 내외의 시간 동안 서로 다른 유형의 질문이나 과제에 응답해야 한다. 전체 소요 시간은 보통 20분에서 60분 사이로 구성된다. 각 방에는 서로 다른 면접관이 배치되어 독립적으로 평가를 진행하는데, 이는 한 명의 면접관이 주관적으로 내리는 편견을 최소화하고 지원자를 다각도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하려는 시도다.” - 17쪽
MMI는 전통 면접보다 공정성과 신뢰도가 높고, 실무 중심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자리 잡아 대부분의 의대 입시에서 필수적 면접 방식으로 정착되고 있으며, 책에서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치러지는 모든 시험 중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고 대비가 어려운 시험이라고 한다.
단순한 지식 암기나 정형화된 답변으로는 대처하기 어렵고, 각종 딜레마나 의료 현장의 상황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한 분석과 빠른 판단력을 요구하기에 수험생의 올바른 가치관과 인성의 형성이 무엇보다 필요하기에 그러한 것 같다. 그리고 저자는 이에 대한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서가 중요하다고 파악했다.
“MMI에서 요구하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서력이 중요하다. 평소에 다양한 분야의 책을 두루 읽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두는 게 MMI를 대비하는 최고의 실전 대비법이다.”- 29쪽
“MMI는 단순히 지식이 많거나 말을 유창하게 하는 학생을 선발하는 시험이 아니다. MMI는 미래의 의료인으로서 환자와 동료, 그리고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올바른 인성과 가치관, 공감 능력, 소통 능력, 그리고 끊임없이 성찰하고 발전하려는 잠재력을 가진 인재를 찾으려는 정교한 평가 과정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이런 인재가 되려면 선천적으로 좋은 인성과 소통 능력을 타고나거나 독서를 통해 후천적으로 습득해야 한다.” - 33쪽
이 책의 구성은 크게 2개의 파트로 나눠 1부에서는 MMI에 대한 설명과 이를 대비하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사항, 2부에서는 유형별로 MMI 핵심 쟁점을 다루며 책을 소개한다.
MMI의 주요 질문 유형은 다음과 같이 분류하여 관련 도서 및 관련한 쟁점과 분석을 담았다.
윤리적 딜레마, 공감 및 이해 능력, 소통 능력, 인문학적 소양, 의료 시사, 인공지능과 의료의 미래.
이렇게 6개의 유형별 도서를 각 5권씩 선정하여 총 30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1부와 2부의 1~5장까지는 의대 입시 전문인 신진상 씨와 공다경 씨(2장)가 집필했고, 2부의 6장은 뇌과학 박사이며 AI 전문가인 박영중 씨가 맡았다.
유형별 소개하는 책에 관해 내용과 저자, 참고할 만한 내용, 책과 관련한 이슈나 관련 논쟁 등을 소개하고, 이어 책과 연결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 MMI 쟁점과 분석을 다룬다. 예상할 수 있는 질문과 이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여 여러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논리적으로 제 생각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 보도록 한다. 뒤이어 MMI 모범 답안 코너를 두어 다른 이의 의견을 찬찬히 읽어보며, 다시 한번 자기 생각과 비교하고, 내용을 정리해 볼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개하는 도서와 관련하여 MMI에서 예상되는 질문을 제시하는 부분도 괜찮았고, 다각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답변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해 주는 것도 너무 막연하지 않고, 방향 잡기에 좋을 거 같았다. 무엇보다 MMI 모범 답안을 주어 이를 참고하여 평소 자신의 생각을 다듬어 갈 수 있어, 예비 의료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어줄 책이다. 무엇보다 미래 사회에 의료계의 변화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2부의 6장은 좀더 깊이 있게 인공지능과 의료의 미래에 다가간 거 같아 이 부분에 더욱 관심이 갔다.
또 하나 장점을 꼽아보자면 의료분야에 관한 도서만 다루지 않고, 생물학자 요아힘 바우어, 작가 한강, 심리학자 펄 블룸, 이스라엘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할레비 등등 다양한 분야의 저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의료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다루며 의료인으로서의 적용할 만한 것도 고민해 볼 수 있게 해주니 말이다.
더불어 꼭 의대 준비생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측면의 사고력과 논리력을 기르고 싶거나 여러 상황 속에서 생각의 방향을 잡고 싶은 이들이라면 참고해 볼 만한 내용이 많다. 예를 들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에 대해 고민하고 삶에 대해 성찰해 보고 싶다면, 여기에서 소개한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나는 다시 삶을 선택했다.》, 《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 《죽음은 직선이 아니다》 등의 책에 대한 정보를 이 책을 통해 읽고, 직접 해당 책을 찾아 읽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MMI에 대해 새롭게 알았고, 이를 통해 의학 지식만이 아니라 냉철한 분석과 윤리적인 판단력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야말로 참의사를 뽑는 게 목표이기에, 지금보다는 나은 의료업계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게 되었다.
부디 MMI의 취지에 맞게 돈이나 명성을 목표로 한 차가운 이성의 의사 말고, 공감 능력과 깊은 사고력을 지닌 성숙한 의사가 많이 배출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예비 의료인뿐 아니라 관련 도서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