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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풋 독서법 - 100권에서 7퍼센트 핵심을 뽑아 1권의 책을 써내는
이세훈 지음 / 북포스 / 2017년 4월
평점 :
‘깊은 사색이 없고, 자기 중심점이 없는 무분별한 다독은 해롭다.’ 이 한 문장은 평소의 나의 독서습관을 정확히 꼬집는 말이다. 또한 “독서에 대한 열정을 되찾고 조만간 자신만의 책을 쓰는 저자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이 말은 나의 독서 목적을 정확히 말해준다.
‘아웃풋 독서법(이세훈, 2017)’의 서문에서 필자가 인상 깊게 읽었던 구절이다. 최근에 서점에 가면 아직도 독서법 관련 서적들은 계속 출간되고 있다. 아직도 책 읽기는 독서량과 상관없이 관심의 대상이란 반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독서는 쉬운 것 같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제대로 된 독서를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배경 지식이 있어야 책을 끝까지 재밌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그 뿐 만 아니라 독서 습관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독서에 대한 지식을 우리는 따로 배운 적이 없다. 특히 학창시절에는 교과서 외의 책 읽기는 관심 밖이었다.
이러한 독서법에 대한 독자의 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서 여전히 독서법 관련 서적들은 세상에 나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필자도 지난 10년 동안 수 십 권의 독서법 책을 읽었고 나름대로 독서 방법도 익혔다. 지금은 독서법 관련 서적은 잘 구입하지 않는다.
이번에 읽게 된 ‘아웃풋 독서법(이세훈, 2017)’은 기존의 독서법 관련 서적들과 특별한 차이점을 보인다. 바로 독자 관점과 작가 관점의 두 가지 지식을 모두 얻을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독서법을 설명하는 책들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서의 장점과 방법을 설명한다. 다시 말해 그 만큼 독자 입장에서 책 읽기만 강조할 뿐 책 쓰기는 독자에게 별개 사항이라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독서법에 대한 지식은 많이 얻을 수 있지만 실용서가 대개 그렇듯이 여러 권을 읽다보면 중복되는
내용으로 더 이상 독서법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아웃풋 독서법(이세훈, 2017)’은 독자에 따라서 독서와 책 쓰기의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편, 내용적으로 산만한 점도 없지는 않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간결하게 축약되어 내용이 빈약한 일본번역서나 이론적인 복잡한 내용이 많은 미국 번역서와 비교해보면 실용적인 면에서 얻는 것이 많다.
‘아웃풋 독서법(이세훈, 2017)’의 목적은 분명하다. 자신만의 글이나 책 같은 아웃풋(Out-Put), 즉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실용서이다. 책은 그냥 읽고 마는 것이라는 소비적인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취미보다 동기부여를 얻고 자신의 삶에 변화를 위한 자기계발 목적으로 읽는다면 효과는 확실하다.
책 읽고 한 줄 이상의 독후감이나 서평을 기록하는 일은 읽기보다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아웃풋을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고민을 일부 해결해 준다.
이 책은 ‘실용적 독서와 책쓰기’의 두 가지 내용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먼저 독서에 대한 핵심적인내용으로 구성됐다. “7%의 핵심을 찾아내는 독서법”이란 부제처럼 독자 자신만의 해석 중요성을 강조한다. 첫째 장에 나오는 ‘읽는 놈 쓰는 놈’이란 키워드처럼 단순히 읽기보다는 작가의 핵심 메시지를 파악하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권장도서 100권’이란 권수에 억눌리기보다 한 권 책이라도 자신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것이 실용독서에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책 소비자에서 지식 창조자로서의 독서 지존이 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독자들이 흔히 생각하는 독서에 대한 몇 가지 화두에 대해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설명한다. 예를 들면 ‘속독과 정독’이다.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관심과 흥미가 있는 관련 주제를 꾸준히 읽어가는 릴레이 독서가 좋다고 추천하다. ‘인문학’은 나에 대한 성찰이고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독자의 해석’이란 뜻은 현재 처한 상황에서 자신만의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는 안목이어야 가능하다고 한다.
한편 ‘아웃풋 3단계, 즉 파악, 실행, 정리’에서 1단계는 독자가 처한 상황을 독서의 목적과 직접적인 동기로 연관시키고 2단계는 1단계에서 파악한 독서의 동기에 따라 선택한 책을 어떻게 읽을지를 결정하고 속독, 정독, 발췌독 혹은 완독 중 적합한 방식을 찾아 읽는다. 마지막 3단계는 2단계에서 행한 독서를 통해 얻은 새로운 정보나 지식 등 떠오른 아이디어나 생각을 정리하는 단계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글이나 서평을 쓸 때 생각해봐야할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도 알게 된다. 예를 들면 “책 전체 내용 중 핵심 부분은 몇 퍼센트를 차지할까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7~12%가 핵심 구절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일반 독자들에게 도서 요약 서비스가 시들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도서 요약 서비스는 요약본을 읽은 후 해당 책을 볼지 말지 결정하는 객관적 사실 중심의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 중심의 요약은 일반 독자들에게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감정없이 정보위주의 내용만으로 독자들의 관점을 이끌어 내기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 책을 소개하는 사람의 감정과 책을 통해 얻은 생각의 변화 등을 드러낼 때, 책에 끌리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생각하는 대로 읽지 않으면, 읽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기게 된다.
두 번째, 책 쓰기 내용에서 ‘두 권 분석, 융합’에서 개별적으로 읽으면 지루할 수도 있는 책들도 함께 비교하면서 읽으면 마치 비빔밥을 먹듯이 독서의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동시에 여러 권의 책을 융합해서 읽고 엮어서 해석하다 보면 막연한 창의성의 개념이 떠오른다. 다른 관점에서 보고, 발견한 내용을 글로 옮겨 적어보면 기억에도 오래 남고 생각이 정리되면서 작품을 깊게 이해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또한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생생한 삶의 체험담이라고 강조한다.요즘 독자들이 원하는 것은 체계화된 스토리텔링 기법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나만의 의미를 부여한 ‘리얼 스토리(Real story)’라고 한다. 따라서 거창한 이론이 담긴 대작이 아니더라도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글쓰기로 평범한 사람도 작가로의 변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누구나 ‘창조적 지식생산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부에서는 ‘책 쓰기 실전시크릿’편이 수록됐다. “기획 아이디어, 핵심 타깃 설정, 목차 구성, 내용 구성, 사례 배치, 서문 작성, 본문 작성, 작성보기” 등 총 8단계로 나눠 책 쓰기 꼭 필요하고 중요한 내용들이다.
본문 내용만 보면 수 십 권을 이미 출간한 다작의 작가가 설명하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제5장 어느 워킹맘의 인문학 사용설명서 가상 기획과정”는 책의 탄생부터 작가가 되기까지 내용으로 비슷한 주제를 다룬 다른 책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없는 이 책의 백미라고 생각한다(책쓰기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은 이 부분만 읽어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특히 8가지의 책 쓰기 과정 중에서 제3편 “타깃의 니즈를 파악해 목차를 재구성하는 비밀, 목차 구성”은 지금 당장 글쓰기를 연습할 때 활용해도 좋다. 실제로 목차 만들기는 책 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하지만 전체 내용을 구성하는 뼈대를 만드는 일인 만큼 쉽지 않다.
저자가 설명하는 목차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정리할 수 있다.
1) 책에 대한 구체적인 주제나 콘셉을 정하고 그와 관련된 키워드를 생각해낸다.
2) 키워드 중심으로 인과 관계가 있는 스토리를 부담 없이 10개 이하의 문장으로 작성한다.
3) 작성된 문장들은 ‘현재의 문제점과 이슈 제기’, ‘해결 방향 제안과 해결방식 제시’, ‘핵심 주제를 재차 강조’ 등 3가지 내용을 고려하여 목차의 재구성으로 전체 목차나 각 장별 목차를 구성한다.
물론 여러 번의 연습 과정을 거쳐 자신의 노하우를 터득하는 것은 독자 스스로가 할 몫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내용만으로 독자 스스로 실습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책 쓰기 과정은 여러 번의 퇴고 과정을 거쳐야 비로써 한 권의 책이 된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처럼 목차 구성은 책을 집필하는 전체 과정 중에 50%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시작 단계다. 그 외의 내용 구성이나 본문 작성 등은 독자의 지식과 경험을 목차에 따라 시간을 갖고 채워나가야 한다.
책을 읽으면 나타나는 결과물은 왜 없을까? 내 자신의 콘텐츠가 쌓여야 한다. 그래서 독서가 중요하다. 시중에는 독서법만큼 글쓰기나 책 쓰기 관련 책들이 많다. 하지만 아웃풋독서법은 유용한 알짜 정보가 가득하다. 자신 만의 읽을거리를 책에서 뽑아내는 방법과 그것으로 바탕으로 작성한 내용을 잘 기공해서 한 권의 책으로 만드는 노하우를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에 자세히 공개했다. 정말 책 한 권의 저렴한 비용으로 책 만들기 정보를 전해준다.
필자가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독서법보다는 책 쓰기 내용을 관심 있게 자세히 읽었다. 나 자신도 앞으로는 그냥 독서만 할 것이 아니라 나만의 책 한 권을 쓰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독서 열정을 더 이상 취미가 아닌 자신 만의 책으로 만들 것을 “아웃풋독서법”으로 제안한다.
“이제는 내 차례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떠오르는 솔직한 심정이다. 그 동안 책만 읽어왔던 독자에게 한 번쯤 읽어볼 것을 권한다. 그 이유는 앞으로 누구나 창조적 지식생산자로서 변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작가로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