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라 - 정보와 여론에 속지 않는 필터링 사고법
치키린 지음, 정은영 옮김 / 북스넛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자기계발 서적에 한참 몰두하고 있을 때 일본 번역서들 많이 접했다. 마치 초밥을 먹는 느낌처럼 일본 서적들은 간결하고 명쾌하다. 복잡하거나 많은 생각이 필요한 자료는 저자가 친절하게 생선에서 가시를 발라내듯이 맛있는 살점만 독자에게 제공한다. 그런데 정제된 음식을 많이 먹다보면 가공되지 않은 재료 만든 음식을 찾듯이 일본서적들만 즐겨 읽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비슷한 내용과 단조움에 실증을 느끼게 되었다. 그 때부터 주로 미국에서 많이 번역되는 경제, 경영, 인문 서적들에게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본산 자기계발 또는 그 외의 분야 책들도 멀리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일본 서적을 다시 사서 보게됐다. 책 내용은 지식/정보를 잘 활용하려면 어떻게?(잘 생각해서..). 부담없이 읽었다,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과 공감되는 부분도 있어 반갑기도 했다.지금부터 저자가 말하는 지식/정보 활용법을 소개합니다.​


지식과 사고는 별개다. 즉, 아는 것과 생각하는 것은 다르다는 말이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남는 내용이다. 우리는 정보나 지식에 집착하는 경우가 있다. 지식/정보의 시대에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보 수집 능력도 중요하지만 모아진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활용하는 능력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라'에서 저자는 누구나 살면서 흔히 접하는 정보가 아닌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나 지식을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사고라고 강조한다. 본문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우리는 흔히 "정보를 모으고 생각해서 결론을 내린다" 라는 핵심주제를 갖고 자세히 단계별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정보수집>분석> 사고>결론'의 4단계로 나누고 각각의 단계별로 핵심 내용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전개한다. 1단계인 정보수집 단계에서는 정보를 수집할 때는 다양한 자료를 모아야하고 그것을 단순히 모으는 것에서 벗어나 다음 단계인 분석의 단계에서 종/횡으로 비교하거나 정보의 특성을 고려하여 분류하는 레벨링을 해야 정확한 정보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이 부분에서 저자가 지적하는 것은 정보를 단순히 수집하여 나열하는 방식의 작업에 너무 몰두하여 시간과 노력을 지나치게 쓴다고 말한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필터링인데, 정보 수집자 자신의 흥미나 기호도 또는 선입견, 편향적인 심리적 요인 등으로 정보의 옥석가리기가 소홀해지거나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당초 생각한 정보 수집의 방향과 전혀 다른 결론이 나타 날 수 있다는 점을 일본의 취업생들의 사례를 들어서 현실감 있게 전한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필터는 얻고자하는 분류나 판단 기준이다. 저자는 필터는 한 번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행착오를 거쳐서 자신만의 필터가 형성될 수도 있다고 한다. 어찌보면 경험을 통 체득화라고 할까?  이 책에서 중요한 키포인트 중 하나이다. 

본문 내용 중에서 지식을 사고의 선반에 정리하는 방법론도 흥미를 끄는데, 원리는 간단하다. 수집된 정보를 갖고 어떻게 말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방법이다. 그리고 저자가 마지막으로 강조한 정보를 생각하는 방법 중 다른 한 가지는 '시각화'하는 것이다. 정보나 지식을 시각화화하는 과정을 통해서 사고가 형성된다고 한다. 그리고 시각화의 장점은 자신의 생각을 먼저 언어화로 하고 그 다음 과정인 시각화 과정에서 생각을 깊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시각화의 방법 중에는 그래프나 도표를 활용하여 표현한 것도 있고 요즘 한참 유행인 그림이나 기호, 숫자를 이용한 인포그래픽 등이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비주얼씽킹(Visual Thinking)이 바로 그런 작업이다. 

 

개인적으로 시각화, 비주얼씽킹(Visual Thinking)에 관심도 작업하는 것도 재미도 있어 블로그에 책을 읽고 서평을 올리는 경우에는 아래의 경우처럼 책 본문 내용에서 핵심이 되는 주요 키워드만을 뽑아서 시각화 작업을 한다. 이번 경우에도 필자에게는 아는 것과 생각하는 것에 대한 차이점과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키워드를 선별하여 도형을 사용해서 만들어 봤다. 아직은 조잡한 느낌이 있지만 작업을 하는 동안 책 내용이 다시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짐으로서 생각을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기분이 들어 좋다.   


전반적으로 정보와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군더더기 없이 명확하게 전한다는 점에서 독자로서 만족한다. 하지만 역시 그 이상의 지식을 얻기에는 다른 책들을 참고해야하는 한계는 분명하기 때문에 간단한 메뉴얼 정도로 생각하고 다른 정보나 지식을 수집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과정을 반드시 경험해 봐야하는 숙제를 독자에게 남겨준다. 

 

이 한 권의 메뉴얼 같은 책으로 인해서 다시한번 정보와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 좋았고 평소에 해오고 있던 시각화 작업, 비주얼씽킹(Visual Thinking)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된 책이다.

 

마지막으로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베이컨이 했던 말도 중요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궤매야 보물이다" 속담처럼 지금은 지식도 활용하지 않거나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이러한 모든 과정에는 반드시 사고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하게 된다. 


혹시 이 책에서 무엇인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최근에 출간된 "소음과 신호"를 권한다. 빅데이타의 처리 방법과 실제 성공 사례를 전해주는 내용으로 내용이 많지만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읽는 화제작이다. 관심있는 독자들은 한 번 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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