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광풍에 가까울 정도로 무섭게 투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 3,000을 넘어 3,200까지 올렸다. 얼마 전 지인들 모임에서 단연 화제 주식 투자였다. 삼성전자, 바이오, 전기차 등 기업이나 산업에 대한 관련 주식의 가격 등락에 대한 자신들의 수익률을 비교하는 경연의 자리가 돼버렸다. 그들은 작년까지 주식에 전혀 관심이 없던 분들이었다. 이처럼 주변에서 얼마든지 주식 투자의 열풍은 쉽게 느낄 수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서 시중 서점에서 관련 투자 서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 트렌디한 서적이 바로 주가급등 사유없음이다. 책 제목부터 직설적이다. 이 책은 국내주식의 중소형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가의 급등락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제시한 일종의 매뉴얼 같은 책이다.

 

사실 이 책은 국내의 대형주 투자자보다는 중소형주 단타매매에 특화된 내용이라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단타매매보다 장기투자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본문 내용이 직접적인으로 와 닿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조금씩 읽다보니 본문에서 많은 부분이 Dart, 즉 전자공시에 할애됐다. 그 만큼 주식 투자의 정석을 강조한 책이란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단타 트레이터 입장에서 읽어보면 좋지만 일반 투자자들도 주식투자 전체를 살펴보는 입장에서 한 번 정도는 자세히 읽어볼 만하다(전혀 주식 투자를 하지 않은 독자들은 사실 재미없다).

 

이 책은 차트 등 기술적 분석보다 전자공시에서 확인 할 수 있는 기본적 분석에 초점을 맞췄다. 본문의 앞부분에서 일반적인 투자 상식 정도의 내용을 다룬다. 주식에 관심이 있다면 여기까지 쉽게 읽힌다. 사실 그 다음부터는 경험이나 관련이 있는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사항으로 작전주나 세력의 피해사례와 대처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그리고 본문의 중요한 내용은 장별로 끝나는 부분에서 간단하게 정리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이 책은 매뉴얼 같은 책이다. 단타 매매에 집중하는 투자자들(초보 단계)에게 필요한 내용들이 많다. 물론 대형주의 장기 투자자에게도 투자 상식과 새로운 정보를 전해주는 수준에서 책 내용에 만족할 수 있다.

 

장기투자자 관점에서 크게 두 가지 내용에 흥미를 갖고 읽었다. 바로 ROE(자기자본이익률)와 분식회계다. 먼저 가치 투자자 관점에서 기업의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자세히 살펴본다면, 저자는 자기자본이익률이 높으면 좋은 기업인가?’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일반적으로 ROE가 좋으면 우량기업으로 가치 투자에 중점을 두고 장기 투자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ROE를 계산하는 수식에서 부채 비율이 높아도 그 수치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ROE를 살필 때는 반드시 기업의 재무제표상의 부채와 여유자금의 유보율을 꼼꼼히 따져야 봐야한다. 특히 시총 3.000억 미만인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에서 유보금이 과연 어떻게 쓰였지만 살펴야하는데 배당이 꾸준하고 투자가 안정적으로 이뤄졌다면 투자하기 좋은 기업임에 틀림없다.

 

기업의 재무제표를 볼 때 한 가지 더 살펴볼 사항이 있는데, 바로 유동자산과 잉여금이다. 혹시 분식 회계를 조작하는 세력이 의심된다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창출되는 두 가지 사항은 필수 점검사항이다. 그 뿐만 아니라 재무제표를 맹신하지 말고 영업 실적에 주의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다. 그와 관련하여 본문에 수록된 분식회계를 걸러내는 체크리스트를 자세히 살펴보면 좋을 것이다.

 

끝으로 누구나 알 것 같은 투자 상식이지만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내용이기에 본문에서 발췌하여 소개한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투자 대상 기업의 역사를 해부할 수 있는 능력이다. 특히 지난 6개월의 발자취가 중요하다. 그 이유는 그 속에서 주가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재무제표에 나타난 영업 실적과 투자 방향은 정확히 살펴봐야 한다. 그것이 바로 기업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평가할 수 있는 펀더멘탈(fundamental)이기 때문이다.

 

어찌 생각하면 이 책은 한 마디로 투자자의 펀더멘탈을 키워주는 비타민과 같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서평은 크래플 서평단의 협찬으로 작성했습니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투자 대상 기업의 역사를 해부할 수 있는 능력’이다. 특히 지난 6개월의 발자취가 중요하다. 그 이유는 그 속에서 주가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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