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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교육과 민주주의 - 개인적 삶, 직업적 삶, 그리고 시민적 삶을 위한 교육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번역 총서 5
넬 나딩스 지음, 심성보 옮김 / 살림터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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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이 출판사의 책들은 교정 교열에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 싶어 좀 그랬는데, 이 책 역시 대학생 수준에서 원문 직역한 정도의 번역이라 정말 읽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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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마나부, 학교개혁을 말하다
사토 마나부 지음, 손우정.신지원 옮김 / 에듀니티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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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마나부, 학교개혁을 말하다>... 에듀니티, 2016...

배움의 공동체를 주창한 사토 마나부의 소책자 세 권을 묶어 번역 출판한 책.1부 학교개혁을 말하다...는 일본에서 2012년 나온 글... 부제 '배움의 공동체의 구상과 실천'이 알려주듯 배움의 공동체의 비전과 철학, 활동시스템 등을 다시 잘 정리해 주고 있다. 협동적인 배움에 의한 수업개혁... 협력적인(cooperative) 수업과 협동적인(collaborative) 수업의 차이를 설명하는 부분과 '서로 가르치는 관계'와 '서로 배우는 관계'의 차이, 또 '서로 이야기하기'와 '서로 배우기'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그 전에 배움의 공동체에 관한 사토 교수의 글을 읽었지만 이에 대한 설명을 못들었던 것 같은데, 이 부분이 설명이 새삼 와 닿네.
2부 수준별 지도를 말하다...는 일본에서 2004년에 나온 소책자의 글... 수준별 지도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실패한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하는데 동아시아에서는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음을, 아니 그러면서도 사실 그 해독을 알기에 소극적으로 적용하고 있음을 비판. 수준별 지도가 그 해독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 능력에 따른 지도가 그래도 효과가 있지 않겠냐는 상식적인 이해 때문에 쉽게 극복되지 않는 현실. 대안은? 역시 사토 교수답게 '협동적인 배움'에서...
3부 학력을 묻는다...는 일본에서 2001년에 나온 소책자의 글... 요즘 우리에게 새삼 기초학력저하가 이슈가 되고 있어 더 다가오는 글이네. 학력이란 말의 혼란, 한자어에서 힘 력 때문에 오는, 그래서 영어 achievement(학습에 의한 도달)로 정의하며, 기초학력저하 문제가 보수 세력에 의해 논쟁화된 결과가 가져오는 역사적 폐해 등도 비판. 기초학력을 basic skill이 아닌 literacy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과 복고주의적 대책들의 문제 비판을 넘어. 역시나 ''공부'가 아닌 배움'에서 논의를 새로 시작해야 함을 역설...

2000년대 초반 일본의 교육 상황들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도 계속 악화되고 있는 듯하지만, 학교와 교사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이것이 어떻게 교육을 황폐화하는지가 딱 우리네 현실과 맞닿아 있음을 본다. 이게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게 위안인지...그래도 사토 교수의 희망을 가꾸기 위한 실천들 속에서 냉소와 자조와 좌절을 넘어설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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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아나키스트다 여름언덕 공동선 총서 1
제임스 C. 스콧 지음, 김훈 옮김 / 여름언덕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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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아나키스트다>... 제임스 시 스코트... 여름 언덕, 2014...
이 책, 요즘 읽은 여러 책들과 연결되는 느낌.우선 이 책을 읽게 된 건 후지이 다케시의 <무명의 말들> 때문이었다. 후지이가 인용한 '아나키스트식 유연체조'로 이야기된 신호등 안 지키고 길 건너기. 저자 스코트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자신의 일상적 경험을 풀어내는 글이 이 책의 성격을 보여준다고 할까. 꽤 고명한 정치학자이며 인류학자인 저자가 에세이식 글쓰기로 자신이 하고픈 편하게, 결국 사람들 마음에 다가가려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레베카 솔닛의 <어둠 속의 희망>을 떠올리게 하는 미국 사회의 내에서 차별에 대한 저항, 인권을 위한 운동들. 흑인 인권 운동기 마틴 루터 킹 2세의 연설의 특징 속에서, 공황기 대통령 후보 루즈벨트의 연설의 변화를 통해 리더의 카리스마가 어떻게 청중들로부터 영향을 주고 받으며 형성되는 보여준다. 청중들의 역할의 중요성은 다시 누구도 기록하지 않은 하부정치(시치미 떼기, 시간 안지키기, 사보타주, 훔치기 등)가 갖는 의미와 연결된다.
이제 너무 익숙해서 시큰둥하게 들리는 '악의 평범성' 대신 '선의 평범성'을 이야기할 때면 이동기의 <현대사 몽타쥬>가 떠오른다. 나치를 피해 비시 정부 하의 프랑스 남부로 피신한 유태인을 르샹봉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들이 위그노였기에 가능했다는 식으로 단순화시킬 수 없는 상황을 끄집어 내어 '선의와 연민의 개별성'을 풀어낼 때 역사학의 설명이 갖는 위험성과 그것을 어떻게 넘어야 할 것인가 하는 생각으로 이어준다.
예일 대학 교수로서 가상으로 지어낸, 전직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가 예일대 총장으로 취임하여 과학논문 인용지수가 즉각 반영되는 베레모를 교수에게 씌우는 이야기는 이른바 정량적 평가라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 짓거리인가를 보여준다. 정량적 평가가 얼마나 사람을 현혹하는 '반 정치기계'인가 따지는 그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객관적인 기초학력 점수를 요구하는 관료주의 발상이 가져올 결과들과 연결된다.미국의 SAT에 대한 저자의 주장. "교육과 관련해서는 SAT는 개의 몸통을 흔드는 꼬리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개의 혈통과 식욕과 환경뿐 아니라 개를 먹이고 보살펴주는 이들의 삶까지도 바꿔놓았다. 그것은 식민화의 두드러진 예다." 여기서 사토 마나부의 <학교 개혁의 철학>에서 일본의 자발적 식민화에 대한 이야기가 연결된다면 그런가.
이 박식한 인류학자가 다루는 흥미로운 사실들이 그 자체로 지적 욕구를 건드려준다. 베트남 전쟁 시기 국방부 장관 맥나마라가 포드 회사에서 가져온 전쟁을 위한 통계 그래프를 요구하자 벌어진 우스운 사태. 미군의 적 베트콩과 북베트남군의 사상자 숫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 적군 병력을 초과해 버렸다는 이야기 같은. 그 보다 더 중요한 '특수성, 흐름, 우연성'을 생각하게 하기 위해 꺼내는 이야기들을 여기서 다 풀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 저명한, 고명한 아저씨에게 느끼는 것은 '근본주의' 주장이나 '환원주의' 해석를 멀리 하는 자세다. 오랜 세월 비난 받던 프티부르주아에 대한 찬사, 토속적 질서와 앎의 한계에도 불국하고 공식적 질서와 앎의 파괴한 그 가치에 대한 천착 등등 아나키즘은 이러해야 한다가 아니라 국가와 관료를 길들이기 위한 작은 저항, 행위들의 가치와 필요성을 일깨우고자 하는 그로부터 이처럼 느끼는 것은 요즘 내 고민이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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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가는 AI vs 교과서를 못 읽는 아이들 - 인공지능 시대를 위한 교육 혁명
아라이 노리코 지음, 김정환 옮김, 정지훈 감수 / 해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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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가는 AI vs 교과서를 못 읽는 아이들... 아라이 노리코... 해냄. 2018...
수리 논리학을 전공하고 인공지능 프로젝트 <로봇은 도쿄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가>의 디렉터를 맡고 있다는 저자 아라이 씨. 책 제목에서 언듯 인공지능의 무한 발전 상과 인간 교육의 적나라한 한계를 보여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 어쩌면 반전의 반전을 선사하는 책이다.
'특이점이 온다' 류의 인공지능이 스스로 스스로를 능가하는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는 단계가 곧 다가올 것처럼 호들갑 떠는 소리에 해당 분야 전문가의 경험에 바탕한 냉철한 판단이 하나의 반전이었다면(그런 특이점은 당신의 자식세대까지는 올 일은 없다는), 그렇지만 현 수준의 인공지능이 가져올 새로운 산업, 경제 환경 속에서 인공지능이 대체 가능한 수준의 인지 수준, 독해력 수준의 사람들이 처할 불리한 조건은 먼 미래가 아닌 정말 곧 닥쳐올 상황이라는 설명은 좀 많이 들은 이야기이지 싶다가, 그런 현실에서 인공지능 개발, 훈련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 초-중-고 학생들의 독해력 검증 문제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확인한 현실은, 뻔한 듯 뻔하지 않다.
책을 다 읽고 책 뒤 표지에 실린 추천글들을 읽다 이건 좀 아닌데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인공지능 개발 이야기이자 우리 교육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라는 이야기는 너무 뻔한 이야기라 넘어가고, 이 책에서 아라이 씨는 'AI와 슬기롭게 '공존'하는 교육 방안을 쉬운 언어로 설명'해 주고 있지 않다. 독해력이 문제인 아이들이 많은데 독해력이 어떻게 길러지는진 잘 모르겠다는 게 아라이 씨의, 수학자로서의 정직한 생각이다. 그리고 아라이 씨는 '강의 형태의 주입식 수업'이 아이들 독해력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하지만 '학생 활동 중심 수업'이 그 대안이라 얘기하지 않는다. 학생 활동 중심 수업도 독해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헛짓이 될 것이라 얘기한다. 그리고 역시 어떻게 독해력이 길러지는지에 대해선 장담하지 못하고, 않는다.
어렴풋이 자신의 프로젝트 참가했던 한 연구자의 사례를 통해 느낀 어떤 가능성의 방향을 조심스레 얘기한다. 그리고 그래서 교육쪽 전문가들과 함께 연구할 것을 제안한다. 쉽게 장담하지 않는, 못하는 게 어쩜 이 책의 장점, 매력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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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교육 생태계
이혁규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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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육의 현실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 20가지 이슈를 다루고 있다. 그러다보니 각각의 이슈에 대한 깊이는 조금 아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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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범적인 차원에서 수업 실천을 공유하고 함께 연구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교사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많은 교사들이 고립주의적인 교사 문화에 안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사 사회의 오랜 문화적 관행으로 굳어져서 누구도 쉽게 문제 제기를 하기 어려운 견고한 일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익숙한 일상은 이성적 사유를 넘어서서 하나의 습속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깨뜨리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그리고 기능주의적 관점을 빌어서 설명을 하자면 이런 습속이 존재하는 이유는 나름의 순기능도 있기 때문이다." (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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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들었던 이혁규 교수의 강연 내용이 떠오른다. 청주교대에서 교수들 사이에서 자신들의 강의를 서로 오픈하는 과정의 이야기. 초중고 교사만이 아니라 교수들도 자신의 강의를 오픈하고 나누는 그런 문화가 희박한 게 사실인데, 자신이 몸 담고 있는 대학에서 교수들 사이에 강의실을 열고 경험을 나누는 그런 실천을 했다는 사실이 꽤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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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 처리와 같은 행정적인 일만 잘하면 교육 활동을 잘하든 못하든 별로 간섭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교실을 자신만의 왕국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불간섭은 긍정적인 의미의 교육의 자율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좋은 교육을 위한 노력을 방기해도 좋은 안락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의사 자율성'에 불과하다. 종합해보자면 고립적인 교사 문화는 역사적인 기원에 더하여 교육보다 관리 중심의 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관리자와 교사 모두에게 기능적으로 유익이 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유지된다고 볼 수 있다."(1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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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이 교실문을 열지 않는 이유, 고립적인 교사 문화가 유지되는 까닭에 대한 설명 부분이다. 이 앞 부분에 일본의 제국주의 지배 하의 공교육 형성 과정에서 역사적 기원을 설명하는 내용이 있고, 또 오늘 한국 학교에서 교육활동보다 행정업무 중심 문제점들이 거론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이유, 문제를 넘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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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좋은 교육은 개별 교사들의 우수성이 아니라 교사들의 협력적 네트워크에 의해서 가능하다. 한국 교사 사회는 식민지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교실 밖 타자에 대한 부정적 정서를 극복하고 서로 돕는 협력적 문화를 새롭게 창조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하여 현재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교사 문화의 변화를 위한 노력은 한국 교직 사회의 오랜 관행과 트라우마를 극복해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부디 이러한 노력이 몇몇 학교에서의 실험으로 그치지 않고 한국 교직 사회 문화를 갱신하는 계기다 되길 바란다."(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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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좀 아쉽다. 여러 이슈를 다루다 보니 하나의 이슈에 충분한 논의를 담지 못하게 되고, 그래서 정말 듣고 싶은 부분에서는 우려와 기대를 정리하는 식으로 마무리되곤 만다. 여러 이슈들에 대한 비판 의식이 담긴 이슈 브리핑으로 생각한다면 그 나름의 의미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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