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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개를 찾으세요?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54
클리프 맥니시 지음, 김혜정 그림, 김영옥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해피 포 동물 보호소'가 무대예요.
여러 사정으로 인해 버려진 개들의 보호소.
대부분의 개들이 한달 안팎이면 새 주인을 찾아가는데
5번 구역에 있는 이 녀석들은 몇 년이 되어도 찾는이가 없습니다.
왜냐면.... 다들 가슴 아픈 기억과 상처가 남아 있거든요....
랠프...나이 많은 주인의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자
꼼짝도 하지 않고, 도움을 청하느라 쉬지 않고 짖었어요.
그 덕분에 랠프는 성대가 심하게 망가졌으며,
몇 년 전에는 자기보다 훨씬 큰 개에게 공격받던
강아지를 용감하게 구하다가 얼굴에 큰 상처가 생겼어요.
토르... 덩치가 큰 투견으로 키워졌지만,
싸움을 거부하다가 이곳으로 버려진 아이.
덩치는 산만큼이나 크고 인상은 무섭지만,
정말 따뜻하고 인정 많은 개랍니다.
미치...랠프와 오랜 시간 지내면서 절친이 된 개.
베시...애견대회에서 수많은 상을 탔지만,
하루종일 털을 손질하고 다듬는 것 때문에
사람이 자신을 만지는 것에 대한 과민 반응이 생겼어요.
그리고 또... 각자의 상처를 안고 이곳을 찾아온 개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랠프의 사연을 듣고, 관심이 있어 왔다가도
얼굴 한쪽이 찌그러지고 큰 상처를 보며 사람들은 피했어요.
그런데, 클레어는 달랐어요.
랠프를 보자마자 도망가는 동생과 엄마에게
끊임없이 랠프와 가족이 되고 싶다며 설득을 했거든요.
하지만, 클레어의 집에 선택 받은 건 친구 미치였고,
취객의 난동으로 5번 보호구역의 천사 같은 관리자 비키가 그만두면서,
토르를 데려갔어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알지만,
너무너무 속상한 마음을... 랠프는 감출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말이죠!!!!
기적이 일어났어요.
다들 희망이 없다고 말했던
프레드도, 베시도 새 주인을 찾았고요,
혼자 남겨졌던 랠프에게도 클레어가 다시 찾아왔거든요.
유기견에 대한 이야기라, 슬플 줄은 알았어요.
그런데, 이런 상처들을 안고 있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반려동물이라면 쓰다듬어 주고 안아주는 것을 좋아할 텐데,
마음과 달리, 주인을 물어버리게 될 정도로 깊은 상처.
예쁜 강아지도 고양이도,
그냥 보기만 하는 예쁜 그림이 아니라
소중한 생명이고 마음이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