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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초능력 클럽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57
임지형 지음, 조승연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방과 후 초능력 클럽'이라니,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나오는 영화 같은 이야기인가 생각했는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또래 아이들의 이야기면서,
동시에, 이렇게 노는 친구들을 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이야기는, 동엽이가 유에프오를 본 후 시작된다.
진짜 유에프오였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본인이 봤다고 하니 본 거다.
그리고 외계인의 침략으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해
초능력 클럽을 결성하는데... 말도 안되는 얘기가
동엽이를 통해 나오믄 이상하게 그럴듯해진다.
(동엽이가 진짜 초능력자인듯!)
자금 확보를 위해 각자 물건을 가져와서
반 친구들에게 뽑기권을 팔고 돈을 모았다.
하지만, 게임기, 장난감, 레고만 다 합쳐도 십만원이 넘는다.
그걸 삼만원에 넘기고도 자금을 모았다는 사실에 좋아하는 친구들.
객관적으로 볼 때 바보 같지만,
사실 이런 순수함이 초능력 클럽 대원들의 매력이다.
방과 후 초능력 클럽의 최대 미션은 다가오는 운동회다.
특히 꼴찌를 도맡아서 하는 민성이가 집중 훈련을 받았는데,
과연 이번에는 꼴찌를 벗어 날 수 있을까?
방과 후 초능력 클럽의 다섯 명의 대원.
지구를 구할 영웅들이지만, 정말 인간적이다.
게임하다가 스마트폰을 뺏긴 아이들의 우울함을 날려주기 위해
수제(?) 게임기를 만들어서 효과음을 내며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고,
보자기를 뒤집어 쓰서 단체복을 만들어 입고 체조하는 모습,
길 잃은 꼬마에게 간식도 주고 업어서 데려다 주었으나
그 공은 엉뚱한 아이에게 돌아가서 허무한 표정들...
"이것이 바로 영웅의 길이지. 외롭고 힘들어도 해내야 하는 것!
원래 우리 같은 영웅들은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 정의를 위해 싸우지.
그러니 난 만족해."
세상은 불공평하다며 불평불만을 가질 만도 한데,
동엽이의 이 말에 왠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언뜻 보면 모자란 것 같지만, 인간적인 영웅의 진짜 모습인 것 같다.
결전의 날!!!
3등을 하고 도장을 받은 민성이는 뛸듯이 기뻤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같이 뛰는 친구들이 탈이나서 한명 두명 빠졌던 건데,
뒤늦게 알고 민성이는 너무나 화가 났다. 이런 3등을 자랑스럽게 여기다니!
일이 꼬여서 오해가 있었지만,
우리의 영웅들이 다시 자리를 잡았다.
전학 간 동엽이는 영상통화로 대원들에게 힘을 준다.
방과 후 초능력 클럽은 계속 될 것이다!!
어릴 때,,,, 난 나도 모르는 초능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철에서 손잡이를 잡지 않아도 쓰러지지 않았고,
(사실 손잡이 안잡고 서 있는 거 어렵지 않은건데.ㅋ)
버스를 타고 다니다가 사고가 나면 내가 다 구할거라고.
물론 허무맹랑하고, 어쩌면 위험한 세상에 대한 두려운 것들로부터
겁내지 않고 용기를 갖고 싶어서 내가 만들어낸 상상일 수 있겠지만,
아무튼 그런 생각을 나만 하는 건 아니었구나 알게 되었다.
초등4학년인 우리집 어린이들이 제일 먼저 읽었는데,
낄낄낄~ 웃으며 재미있단다. 재미를 넘어서 아이들도
엉뚱하지만 유쾌하고 건강한 상상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