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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의사는 자기 아이에게 약을 먹이지 않는다 - 한 소아과 의사 엄마의 양심 고백
도리우미 가요코 지음, 채숙향 옮김 / 일요일 / 2018년 2월
평점 :
"소아과 의사는 자기 아이에게 약을 먹이지 않는다"
책 제목을 읽고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약은 안먹을수록 좋지만, 아이가 아픈데
그걸 그냥 혼자 이겨내라.. 하고 어디까지
지켜봐야하나... 고민이 많았기에...
'정말 소아과 의사는 약을 안먹일까?'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다 같지는 않았다.
저자의 남편도 소아과 전문의이지만
자신의 아이에게 약을 주었으니까.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에도 말했듯이
소중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의사와 의료기관, 진찰시기,아이에게 먹일 약을
부모들이 현명하게 선택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가 담긴 책이다.
일단, 감기 이야기부터 나온다.
정확히 감기라는 것은 하나의 병이 아니라,
여러가지 잡다한 것을 묶어 말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그래서 '감기 증후군'이라는 말을 쓴 것 같다.
감기 증후군의 원인 미생물은 80~90%가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항생제를 복용해봤자 거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감기 바이러스가 100종류 이상이라
바이러스 자체를 해치우는 약도 없고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병원에 안갈 수는 없다.
4개월 미만 아이가 열이 나거나,
힘 없이 축 늘어지거나 안색이 안좋을 때,
쌕쌕 소리를 내며 호흡이 힘들어 보일 때,
등등 책에 적은 증상이 보이는 경우에는
서둘러 병원에 가야한다고 적혀있다.
병의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에
특히 열이 나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엔
더욱더 수분 섭취에 신경을 써 줘야 한다.
평상시에 물이나 보리차 많이 마시도록 습관을 다져주는게 좋겠다.
마음에서 병이 오는 것처럼,
마음으로 병을 다스릴 수도 있다.
타고난 체질 때문에 다양한 병에 걸려도,
병이 더 악화되지 않게 해주는 건, 자기 긍정감과 평온한 마음 덕분이라고 한다.
많이 들었던 말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해'라는 메시지를
늘 아이에게 전달해주라는 것. 중요하지만 지나치기 쉬웠던 건데
다시 한번 반성하며 다짐해본다.
그리고 의사나 의료기관 선택할 때
주의할 점도 알려주고 있는데,
친절하게 상담해주는 의사 선생님,
약을 끝까지 먹여야하는 지 물어봤을 때의
대답에 따라 계속 신뢰할 수 있는지 알수 있다고 했다.
그러고보니 우리 동네 의사선생님은 좋은 분인것 같다.
잘 몰라서 많은 질문을 해도 친절하게 대답해주시거든^^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사실인데,
독감 예방 백신의 발병 방지 효과가
생각보다 무척이나 낮았다....ㅠ.ㅠ
소아는 25~60%, 성인은 50~60%
그나마도 연령, 백신, 제조 방법에 따라
매년 달라진다고 하니... 공중보건위생상 맞지만
사실 확률로 따지만 낮는 수치였다.
부작용도.. 거의 없다지만,
나에게 일어나면 100%의 확률이 되는 거라,
어떤 것에 중요성을 두느냐에 따라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접종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기 어려운 분야다.
하지만, 백일해는 꼭 맞혀야하고
(너무 힘들고 죽다 살아난 고통이라고 한다)
집단생활을 하기에 B형 폐렴은 맞혔다고 한다.
어떤 예방 접종을 맞았는지 안맞았는지
아이에게 꼭 알려야한다. 왜냐하면,
지금 사는 나라에선 거의 없는 병이라해도
나중에 외국에 가게 되는 경우, 그 곳에는
있는 질병일 수 있기에 꼭 아는 것이 중요하단다.
그리고, 아이의 건강에 대한 것을 적어 놓는 수첩을 만들어야겠다.
아이의 증상이나 진찰 사실을 적어두면,
해마다 어떤 부분에 취약한지 미리 파악하고
준비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도 큰아이들 때부터 적어두긴 했는데,
이곳저곳에 적어서 실제 필요한 경우
찾아보기가 어려워서 활용을 못했거든^^;;
당장 큰딸이 겨울이 되면 피부가 건조해지니까
그 부분에 대한 것부터 적어두어야겠다.
이 책은 핸디북 스타일의 작은 책인데,
의학적으로 어려운 내용이 적힌 게
아니라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고는 있지만,
역시 결정은 아이를 위한 마음으로
부모가 내려야한다. 아이 관찰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