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비, 의궤를 만들다 처음읽는 역사동화 9
세계로.황문숙 지음, 최현묵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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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비 시리즈의 아홉번 째 책으로

옛날의 교통과 통신부터 과학, 한의학 등의 이야기가 기존에 나왔고요,

이번에는 의궤와 궁중미술을 주제로, 동화를 읽으면서 우리 역사를 배우기 좋게 나왔어요.

 

 

'의궤'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제대로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배울 수 있었답니다.

 


수원 화성 건설에 관한 의궤 작업이 한창이던 때에

임금님께서 대비마마의 회갑 잔치를 화성에서 열겠다고 하셨어요.

아주 성대하게 열고, 수원까지 가는 행차 규모도 엄청날 거라고 해요.

 

그래서 화성 건설 의궤 작업을 중단하고,

회갑 잔치를 위한 의궤 작업을 진행하라 명하셔서

이선비는 최고의 화원들을 동원해야 할 책임이 생겼습니다.

 


여기서 잠깐, 의궤란?

 

행사를 치르는 정해진 방식이나 행사 자체를 뜻하는 '의식'이라는 말과

어떤 일의 본보기가 되는 규범과 법도를 뜻하는 '궤범'이란 말을 합친 것으로

국가와 왕실 의식의 모범이 되는 책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서 '종합 보고서'지요.

 

 


그렇기에 의궤에 들어가는 그림은 중요하고,

그 그림을 그릴 화원을 뽑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취재'라는 시험에도 합격해야 한답니다.

 

풍속화를 많이 그린 김홍도도 도화서 화원이었군요.

 

 


책에서는 그림을 그리며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김주원'이라는 인물로 나왔는데,

이선비가 도화서 화원으로 뽑는 과정이 재밌는 이야기로 씌여 있어요.

 

 


각종 그림과 행차 모습을 담은 63면의 반차도,

관련 보고서, 잔치 음식의 종류와 자금 조달 상황,

참석한 초대 손님, 군인, 악공, 기생의 명단까지 수록된 <원행을묘정리의궤>

 

수원 화성을 축조한 뒤 건축 공사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상세하게 기록하였으며

조선 시대의 건축 역사상 가장 뛰어난 종합 건설 보고서인 <화성성역의궤>

 

지금 시대에도 이렇게 자세한 보고서를 쓰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어릴 때 박물관에서

이런 행차도나 기록을 봤을 땐, 재미없고 지루했는데,

이 의궤를 만든 임금의 효심과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

이런 기록이 왜 중요한지 등을 알고 본다면 보이는 게 달라졌을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은 참 좋겠어요. 이렇게 책으로 재밌게 지식을 얻을 수 있고,

박물관 같은 곳으로 체험도 많이 다니면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으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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