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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불어 꿀떡 먹고 꺽! - 처음 맛보는 의성의태어.이야기 ㅣ 한국어 품사 교양서 시리즈 2
장세이 지음 / 유유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도 표지 그림(?)도 낯선 책 한 권.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신나면서 재밌어요.
사십년 가까이 살면서, 이렇게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더구나 그 많은 의성어와 의태어가
모두 한자가 아닌 우리말이었다는 사실은,
우리가 살아가는 소리와 모습을 제대로 담았다는 걸 확실하게 알려줍니다.
일과 / 감정 / 형태 / 기후
책의 내용은 크게 네 개의 분야로 나눴어요.
또 그 안에서 상황에 따라 나눠 놓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을 사용해야 그 맛을 잘 살릴 수 있을 지 찾아볼 수도 있답니다.
영어로는 yellow이지만,
우리말로는 샛노랗다, 누르스름하다, 누르께하다..등이 모두 다른 의미로 사용되듯이
의성어와 의태어는 비슷해보이지만, 알게모르게 차이가 있어요.
구둣발로 단단한 바닥을 급히 걸어가는 '또각또각' 자리에
발자국 소리가 분명한 '또박또박'을 사용한다면
'새로 산 구두를 신고 복도를 걸으면 또박또박
경쾌한 소리가 난다'처럼 왠지 어색하게 되잖아요.
그리고 속도를 나타내는 말을 예로 들면,
가만히 있을 때부터 천천히, 날래게, 갑자기 등
각 상황에 따라, 강도가 조금씩 다른 단어의무리를 그래프로 그려놓아서
한 눈에 보기 편리하게 해주었네요.
책의 활자나 직접 만나 주고 받는 대화 보다,
주로 짧은 문자 메시지나 톡을 주고 받는 시대라 그런지
감정이나 느낌을 살릴 수 표현보다는, '헐~''대박~'처럼
간단한 말로 모든 감정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다보니 아이들도 어른들도
점점 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게 많이 서툰듯합니다.
우리말을 맛있게 살린 의성어와 의태어를 많이 활용하면서
더 풍성하고 소통하는 언어생활을 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