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공부력의 비밀 - 아이를 학원에 보내기 전에 엄마가 꼭 알아야 할
기시모토 히로시 지음, 홍성민 옮김 / 공명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일본의 현직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치며 연구한 결론을 엮은 책.

우리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고개 돌릴 것이 아니라,

30년 이상 꾸준히 읽히는 이유는 분명히 있었어요.

 

필자가 강조하는 것이 바로 '보이는 학력'과 '보이지 않는 학력'이에요.

시험이나 통지표의 성적은 보이는 학력이며

그것을 높이려면 그것의 버팀목이 되는

보이지 않는 학력을 살찌워야 한다는 것이죠.

특히 생활 습관, 인내력, 의욕, 인성 등의 보이지 않는 학력과

목적을 이루지 못해 좌절해도 그 과정에서 갖게 된 집중력과 인내심은

인생을 살아가는 큰 힘이 되어 다른 방면에서 발휘될 수 있어요.

 


보이지 않는 학력에서 중요한 것이 언어 능력인데,

부모의 언어 생활이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더군요.

"바보야?" "너 안되겠다" "빨리 해"

이런 단정 짓는 말만 들으며 자라 온 아이가

풍부한 언어 구사력과 표현력 갖기를 바란다면 말이 안되겠죠.

저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성실하고 정중하게 대화'를 했는지 반성하게 되네요.

일부러 다양한 어휘를 넣고, 복잡한 문장으로 말하려고 고민하면서 대화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다보면 몇 마디 하지 못하고 부모가 먼저 지쳐버리겠죠^^;;) 강압적이지 않고,

상의하고 도와주고 의향을 물어보는 어투가 된다면 자연스럽게 아이의 사고활동을

촉진하는 대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쉽게 TV에 빠지는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학습은, 문장을 구체적으로 상상해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는 이런 이미지화에 매우 서툴러서 책은 재미가 없고,

텔레비전이나 만화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수고 없이 쉽게 볼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이건 필자가 말하는 '텔레비전의 10가지 해악'과 연결되는 이야기인데,

단순히 시력이 나빠지고 체력이 약해지는 문제 뿐 아니라,

불규칙한 생활, 생각하는 힘의 약화, 정서파괴 등

많은 문제가 텔레비전으로부터 비롯된답니다.

 

실제로 일주일에 18시간 이상 TV시청하는 아이 중에는 '저학력' 학생이 많았고,

일주일에 2시간 이하 TV시청하는 아이 중에는 '고학력' 학생이 많다는 통계도 있어요.

우리집 어린이들, 하루에 만화 1시간만 보여주지만, 다른 프로그램까지 합치면 더 긴데,

이거 한번 점검하고 넘어가야겠어요.ㅠ.ㅠ

 

 

요즘 책에서 보면, '공부'만 우선시하지 않고,

'놀기' 혹은 '운동'을 함께 강조하고 있는데,

여기 세 명 이상 집단으로 놀아야하는 이유도 제시하고 있어요.

두 명이 놀 때는 마음이 맞아서 아이끼리 거의 싸움도 안하고 사이좋게 놀지만,

세 명 이상이 놀면 반드시 의견 대립이 생긴대요. (그건 아이들을 봐도 확실해요^^;;)

그리고 그 안에서 대립과 항쟁을 해결하고 대장 노릇도 해보며 지도자 훈련도 하게 되는거죠.

 

그리고 피곤하면 8~10시간 수면을 취하면 회복이 되지만,

대뇌 구피질의 피로는, 집단 본능에 관계하는 부분이므로

안심하고 대화하거나 놀이를 하는 과정에서만 없어진대요.

회사와 집을 왕복하는 성실한 남편이 갑자기 증발하거나 신경증에 걸리는 경우가 그것인데,

그것을 풀 수 있는 집단이나 동료가 없어 결국 터져버린 것이지요.

어쩌면 주부들의 수다는 매우 중요한 정신적 요소일 수 있겠어요.

 


보통 '보이지 않는 학력'은 가정의 문화적 기반과 선행 체험과 비례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례를 알려주셨어요. 형편이 좋지 않아 학원은 커녕

아이를 봐줄 시간도 없는 정육점 부부와 자녀 이야기인데,

역시 양보다 질이 중요합니다.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과 바쁘지만 작은 것이라도 매일 실천하려는 부모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일일이 봐줄 수 없으니, 매일 짧은 시간이지만 글씨와 숙제를 봐주며 칭찬하고,

값비싼 장난감은 못사주지만 그림책 한권을 매일 읽어주는 정성이 있었으며,

쌀 씻어서 밥을 하고, 식사 후 뒷정리, 빨래 등의 집안일도 맡겼다고 합니다.

상관이 없을 것 같지만 이런 것들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제대로 공부할 수 있게 힘을 키워주었대요.

 


단순히 이론적으로만 말하지 않고,

'보이는 학력'을 키우는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해주셨어요.

실제로 학생들에게 적용했던 방법이라 해볼만 하더라고요.

덧셈/뺄셈/왕복 계산법 등

많은 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하다보면

완성하는 시간이 짧아지면서 아이들도 자신감을 얻고,

내가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연습이 부족했다는 것을 알고,

앞으로 더욱 노력하게 된다는 거죠.

 


'계산기가 있는데 뭐' 하면서 계산 연습을 소홀히 여기지 말고,

학력의 기초인 읽기/쓰기/계산 연습을 매일 착실하게 실천하며,

'학년 × 10분' 혹은 '학년 × 20분' 의 공부시간으로 학습의 습관을 잡아줘야겠어요.

부모 생각에는 우리 아이는 이것보다 더 잘 할수 있을 것 같지만 욕심부리면 안되겠죠?

지금부터라도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심부름 수준이 아닌 집안일을 맡기고,

텔레비전 시청 시간은 확 줄여야겠습니다.

한꺼번에 책의 내용을 다 실천한다면 아이들도 놀랄테니 하나씩 실천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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