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시꼬랭이 (책 + 플래시 DVD 1장) -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ㅣ 국시꼬랭이 동네 20
이춘희 지음, 권문희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국시꼬랭이'시리즈의
최신판, <국시꼬랭이>예요. 그동안 한 권 한 권 읽는 재미가 좋았는데,
이번 20권으로 완간이 되었다고 하니 왠지 아쉬움이 남네요. 엄마인 저조차 낯설고 아련한 추억 같은 이야기라, 다음 책은 언제 나올까?
기다렸거든요.
한 편으로는 전집처럼 스무 권 다 갖추게 되어서 뿌듯한 분들도 많이 계실 거 같아요^^
동네
아주머니들과 함께 콩밭을 매는 엄마, 그리고 도와주는(?) 재원이와 성원이 형제.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재원이는 엄마한테 쪼르르 달려가 배를 걷어 보였어요.
"엄마,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요."

"그러지않아도
국시 만들러 갈 참이었어"
엄마는
국시 만들 준비를 했어요. 재원이와 성원이는 국시꼬랭이 먹을 생각에 신이 나서, 안반을 두드리고 홍두깨를 이리저리 굴리다가 그만.....
밀가루를 담은 함지박이 마당으로 떨어져 버렸어요.
"형이
그랬어요!"
"재원이가
그랬어요!"
서로의
탓으로 돌리며 토라진 아이들.
형제자매가 있는 집에서 자주 있는 일이죠^^;; 밀가루가 모자라서 재원이는
주호네
밀가루를 꾸러 가고, 형은 불을 피우러 갑니다.
국시를
자르고 남은 국시꼬랭이. 자기만 먹겠다고 욕심 부리는 재원이에 맞서, 형은 국시꼬랭이를 아궁이에 넣지 못하게 방해했지만, 이내 맛있게 구워서
동생에게 주었어요. 그런데 주호가 동네아이들과 함께 몰려와서는, 국시꼬랭이 맛보겠다며 너도나도
아우성이었어요.
비록
양은 적지만, 여덟명의 아이들은 얼굴에는 검댕을 묻혀가며 국시꼬랭이를 맛있게 먹었어요.

노릇노릇
국시꼬랭이
방글방글
국시꼬랭이.
야금야금
아껴먹지.
자꾸자꾸
먹고 싶지.
나눌수록
더 맛있는
신기한
국시꼬랭이.
바삭바삭
국시꼬랭이
고소한
국시꼬랭이.
넓고
부유한 집은 아니지만, 서로 품앗이하며 콩밭을 매고, 새참으로 국시도 함께 먹고 국시꼬랭이까지 나눠먹는 모습이 참으로
정겨워보입니다. 이게
나의 추억이었으면 하는 바람도 생길만큼 흐뭇해지는 이야기예요.
국시꼬랭이는
밀가루 반죽을 썰어 국수를 만들고 남은 끄트머리지만, 작고 보잘 것 없는 자투리 음식이 아니랍니다. 엄마가 손수 만들어 주던 정성어린
음식이자 맛있고 행복한 간식거리였지요. 지금은 쉽게 사서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가 넘쳐나지만, 기다림과 행복이 있는 국시꼬랭이 같은
음식을 많이 만들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
두 돌이 넘었을 때 <싸개싸개 오줌싸개>라는 책으로 처음 알게 된 '국시꼬랭이 시리즈'. 읽을수록
구수하고, 재미있는 추억 같은 이 이야기들을
통해, 잊고 지낸 우리의 문화와 정서를 많이 느끼게 되었어요. 소장해서 두고두고 읽어도 좋을 책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