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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니? - 2013년 BIB 황금사과상 수상작 ㅣ 아이세움 그림책
하이지마 노부히코 글.그림, 김정화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얼핏 보면 책 표지인지 모를 것 같은 책.
이게 무슨 동물인지 "알겠니?"가 더 어울릴 거 같은데,
왜 "들리니?"라는 제목을 붙였을까.... 책을 펼치면 알 수 있겠죠?

들리니?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심장이 뛰는 소리
들리니?
네 이름을 부르는 소리
들리니?
책의 전체를 다 찍은 건 아니에요.
앞과 뒷부분을 올려보았는데, 글밥이 거의 없죠?
이런 책은 '읽기' 보다, '상상하기' '생각 말하기'를 통해
더 많은 이야기가 담길 수 있는 책이랍니다.

그리고 책과 함께 들어 있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 아이 마음의 소리'를 만나는 방법도 배운답니다.
청소년상담센터 소장님이 사례를 하나 들려주셨어요.
친구와 노는 모습만 있고, 가족은 그리지 않던 아이.
엄마보다 도우미 아주머니를 더 찾는 아이.
하지만 상담을 통해 엄마와 아이가 바뀐 이야기.
행동과 말투, 목소리 변화만으로도
엄마의 마음속 소리가 전달되어 아이들 마음의
'부정적인 엄마' '혼내는 엄마' '화내는 엄마' '따뜻한 엄마'
가 자리 잡기 시작한다고 하네요. 실제로 우리 큰아들이 가끔
"엄마 왜 화난 목소리로 말해?"라고 묻는 때가 있어요.
화를 낸 게 아니라, 습관적을 부드럽지 못한 말투가
아이들에겐 민감하게 느껴지는가봐요.
이 글을 읽으니 뜨끔해집니다.
따뜻한 말투로 바꿔야겠어요.
책장에 꽂아 두지 않고, 책상 위에 두었더니
우리 큰아들이 책 읽어달라고 가져와서 읽어달래요.
소장님의 메세지처럼 대화를 유도하며 읽었죠.
그렇다고 두세 문장의 거창한 이야기는 없어요.
하지만, 한두마디 내뱉는 아이들 말에서
느낌이 다 다르구나를 알겠더라구요.
심장소리..하면 무조건 '두근두근'만 생각한 엄마,
아이들은 '헉~헉~'하며 방금 뛰어온 심장소리,
'뚜꿍뚜꿍~'하며 재미있는 심장소리를 알려줬어요.
가끔은 몇 십 줄 되는 긴 동화책보다,
그림만 있는 책을 통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