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 북트러스트 유아 도서상 수상작 책 읽는 우리 집 8
레비 핀폴드 글.그림, 천미나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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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눈에 먼저 띄라고, 잘 보이는 곳에 책을 두었더니

애들이 가져와서는 물어봅니다.

 

"장고가 누구야?"

"얘(밴조 들고 있는 아이) 같은데?"

"나는 얘(모자쓴 아이) 같아.

창고에 있으니까 장고 아니야?"

깔깔깔깔~~

 

제법 농담까지 할 줄 아는 형아.

장고가 누구인지 읽어서 확인해 볼까요?

 

 

 

 

어느 날, 마음대로 우리 집에 들어간 장고.

아빠의 밴조를 빤히 보더니 말했어.

"와, 끝내주는데!"

  

아빠 거라서 허락 없이 누구도 만지면 안 되는데,

장고는 밴조를 튕겼고, 빠드득, 휘익, 콰당, 퍽~!!!

이래 놓고도 장고는 호-호- 낄낄거렸어.

 

 잠시 후 아빠가 호통을 치며 들어오셨고,

나는 장고 덕분에 저녁밥도 못 먹고 잘 수 밖에 없었어요.

이렇게 장고는 내 생활에 끼어들기 시작했지요.

 

 

 

 

아빠는 새 밴조를 살 돈을 벌려면 일을 해야한다고 하셨어.

일단 말에게 먹일 물을 떠오라고 하셨는데,

말 윌프레드에게 물을 주려는 순간

까불이 장고 녀석이 얼굴을 불쑥 내밀었어.

괴물처럼 커다랗게 "고로록, 고로록!" 소리를 내며...

가엾은 윌프레드는 놀라서 냅다 달리기 시작했고,

그 죄는 내가 뒤집어썼어, 장고는 쏙 빠지고!

 

 

그리고 마을을 통과하는 길에,

녀석이 내 혀에 이상한 마술을 부려 놓았지 뭐야.

"수다쟁이 노숙자! 바보! 말괄량이! 멍청이!...."

장고는 이걸 재밌다고 생각했지만,

아빠 생각은 달랐지.

 

 

 

이튿날엔 내 두 다리까지 마음대로 춤을 추게 만들어서,

농장 안을 폴짝폴짝 뛰어다녀서 난리 법석이 되었지.

  

사촌 동생의 생일 파티까지 엉망으로 만든 장고.

하지만 모든 사건의 범인으로 몰린 사람은 바로 나!

나는 호되게 꾸지람을 들었어.

 

더는 못 참아! 나는 폭발하고 말았어.

"제발 가 버려, 나 좀 내버려 뒤!"

 

 

 

 

그렇게 녀석은 떠났어.

 

 

보름달 빛과 저 멀리 보이는 등대,

언덕위에 바위들은 왠지 두꺼비나 거북을 닮았고,

누워있는 긴 풀들은 스스스 부는 바람까지 느껴져요.

아마 장고와 주인공의 마음이 이런 우울한 느낌이겠죠?

 

  

다음 날, 또 무슨 사건이 일어날까 기대했지만

하루 종일 아무 일도 없었어.

  

장고가 떠나 버렸는데,

아마도 녀석을 꽤 좋아했었나봐요.

장고가 보이지 않자 너무 속상했어요.

  

그 때 아빠는 나에게 밴조를 꺼내 주셨고,

함께 노래를 만들었어, '호-호'가 많이 들어 간 노래를.

그러자 당장에 기분이 나아졌어.

 

 

 

그런데 내가 우렁찬 목소리로 노래를 부를 때마다

아주 신기한 일이 생겨......

작은 구두를 신고 탭댄스를 추는 소리와

나를 따라 '호-호' 하는 작은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거든.

 

 

아이들이 놀다가 일이 잘 못 되면,

"내가 안그랬어, OO이 그랬어"라고 할 때가 있는데

그게 항상 맞는 말은 아니더라구요.

때로는 자기 방어를 위한 반사적인 행동이기도 하다는^^;;

 

책을 읽다보면 '장고가 정말 있는 건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주인공은 억울해 해요.

아마 아이들도,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은 알지만,

자기도 모르게 혹은 마음속 다른 목소리에 못이겨 하는

행동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그림 속에 숨어있는 장고를 찾아본다면 더 재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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