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야 놀자 - 실험하며 깨치는 기체의 비밀 아이세움 열린꿈터 15
이선경.이은진 지음, 유설화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실험관련 책이라면, 이론 잔뜩 실려있고,

실험은 몇 개만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책을 읽기만 해도, 실험실에 있는 것처럼 재밌네요.

왜일까? 문제를 제기하고,

이런 이유 때문일까? 가설을 세워보고,

가설에 맞춰서 실험을 하면서 결론을 찾아가는 과정을

아주 쉽고 흥미롭게 담고 있거든요~!!

 

 

 

차례를 읽어보면,

아이들이 실제로 가질 수 있는 질문으로 되어 있어요.

하나가 해결되면 또 다른 질문을 제시해서 또 해결하고,

그런 과학적인 증명과 추론 과정이 들어 있지요.

  

'왜 과자봉지에 질소 충전을 했을까?'

민지가 궁금해 하는 것을 보니

우리 둥이들에게도 답을 알려주지 않고

아이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자 봉지가 빵빵하잖아. 왜 그런지 알아?"

"음.. 감자가.. 숨쉬라고. 아니, 과자가 숨쉬라고."

"과자가 숨쉬라고. 과자가 눅눅해지지 말라고."

 

처음엔 감자 과자라서 그런가,

감자가 숨쉬라고 공기를 넣었다고 하더니

과자가 숨쉬기 위해 넣은거라네요.

 

형아도 처음에는 과자가 숨쉬기 위해서라더니,

갑자기 "눅눅해지지 말라고"라는 답을???

오~ 어떻게 알았지? 음.. 그냥 알았어.

  

"자, 여기 뒤에 봐봐. 뭐라고 씌여있지?"

"제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질소충전포장을 하였습니다"

"질소가 들어있대. 이번엔 질소를 빼서 봉지에 담아보자"

 

비닐과 빨대, 셀로판테이프로 간단하게

질소 모으는 도구 완성!!

 

과자봉지에 구멍을 뚫어서 빨대를 끼우고,

지긋이 눌러서 비닐봉지 쪽으로 보내요.

 

비닐이 커서 별로 부풀어보이지 않았는데,

모아보니 질소가 꽤 모였어요~!

  

빨대를 꺾어서 질소가 새어 나가지 않게 하고,

과자 봉지에서 분리합니다.

 

지퍼백에 과자를 넣고,

빨대 들어갈 정도만 남기고 잠가요.

빨대를 끼운 다음 천천히 질소를 보냅니다.

 

이 때, 너무 세게 누르면 안돼요.

"너희들처럼 여기저기 마구 뛰어 노는 아이들을,

작은 문으로 들어가게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

급하게 밀어 넣지 말고, 천천히 해야돼~"

 

 

비닐이 쪼글쪼글,

질소가 모두 옮겨 갔어요.

 

 

 

비슷한 양의 과자를 다른 지퍼백에 담고,

공기를 넣어서 대조군을 만들었어요.

날짜와 시간도 적어두었지요.

  

 

사실... 2~3일 뒤에 꺼내보려하였으나,

마음이 급한 아이들이 다음날 바로 결과 확인을 하고 싶다네요.

그래서 24시간만에 결과 확인을 해봤어요.

   

각각 상태를 살펴봐요.

눈으로는 사실 큰 차이가 없어요.

  

질소의 과자 먼저 먹어보기,

"음~ 바삭바삭 맛있어"

 공기를 담은 과자 먹어보기.

"에이~ 눅눅해"

 

저도 먹어봤는데, 사실 많이 눅눅하진 않았어요.

선선한 계절이라 하루만에 과자가 눅눅해지는 않죠.

그리고 그냥 공기중에 둔 것도 아니고,

지퍼백에 담아서 어느 정도의 산소 차단이 된거라서요.

 

하지만, 질소 속의 과자를 먹어서 비교하니까,

바삭함의 차이는 느껴졌어요.

 

이로써

'질소가 일반 공기보다 과자를 바삭하게 유지시켜준다'

는 사실을 아이들은 확실히 배웠답니다.

 

 

 

 

이런 실험이 어렵지는 않죠?

바로 과학이라는게 과학자만 하는게 아니거든요.

 

'과학은 궁금증에서 시작된다.'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되는 가설을 만들고, 선택하기'

이런 비법들이 있어요.

 

  

<손수건 부풀리기 실험>

손수건 위로 떨어뜨리는 물은,

손수건 아래의 컵으로 들어가고,

컵 안의 공기는 손수건 아래에 갇힌다???

 

이 실험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가능하네요!!!

마른 손수건은 공기가 통과할 수 있지만,

젖은 손수건은, 구멍 사이에 물의 표면장력이 작용해서

공기가 통과할 수 없다는 사실!!

읽을수록 알토란 같은 과학 상식이 나온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감탄한 사실!!

바로 '진공'이라는 개념을 알려주는 과정이에요.

그냥 "딱 뭐다" 라고 말해주는 게 아니라,

가설을 세우고 수정하고 맞춰보고 알아가는, 그 과정!!!

  

공기 중의 기체 종류가 많은데,

그 기체들을 빈틈없이 그리다 보니 빽빽해졌어요.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아?

공기는 돌아다닐 수 있는데, 빽빽하게 모여 있으면

움직일 틈도 없잖아?"

 

 

그래서 이번에는 생각을 바꿔 봤어요.

주인공 셋을 각각의 기체라고 생각한다면,

아이들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아하, 그래야 우리가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겠구나"

기체들 사이에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이 바로 진공이라는 사실!!

 

이것을 그냥 설명해주면 어려울텐데,

추론하는 과정과 대화를 통해 알려주니까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고 참 쉽죠?

 

 

 

책의 뒷면에는

지금까지 실험을 통한 결론과,

과학비법 5가지를 정리해 놓았어요.

초등생이 보기에 딱 쉬운 문장과 내용으로 알차게 잘 나왔죠?

 

 

 

질소라고 하면 쉽게 접할 수 없는 줄알았는데,

이렇게 가깝게 (과자 봉지 속)에 있었다니!!

그것을 모아서 실험도 하고, 확장해서 진공 개념까지!

 

초등 과학의 기본을 다져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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