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필사 노트
박경리 지음, 유선경 엮음 / 다산초당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제공 도서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박경리 하면 '토지'가 먼저 떠오르죠.

대하소설이다 보니 선뜻 손이 안갔어요.

학창시절엔 공부해야 되니까, 직장 다닐때 바쁘니까

육아할 땐 밤낮이 바뀌고 정신이 없으니까... 핑계대다가

몇 해 전 오디오북으로 절반쯤 듣고 또 포기했어요.


하지만, '언젠가는 완독하리라'는 다짐은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유선경 작가님이 뽑아준 문장으로

토지를 필사 할 수 있다니 행복하게 시작해봅니다.


180도 펼칠 수 있게 만들어서 필사 할 때 편하고

일반 소설책 보다 낱장의 종이도 조금 더 두꺼워요.



유선경 작가님도 처음엔 잘 안읽혔대요.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웬만한 고통과

세상에서 볼 수 있는 별꼴을 겪은 후에야

<토지>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전해졌답니다.





장대한 20권의 책 내용을 주제 7개로 나누고,

각 주제에 해당하는 부분을 추려주셨어요.


완결된 <토지>의 1부 '서(序)' 부분은

수십 차례 읽어도 강렬함이 줄지 않고

전체를 필사해도 좋을 만큼 명문이라고 하시니

저도 전체 내용을 꼭 읽어보겠습니다.






'토지'라고 하면,

'땅'이 주는 순수한 흙냄새나

'대지'가 주는 광할하다는 느낌과 다르게

'소유'라는 관념을 포함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소유라는 것이 인간의 역사와 관련이 있잖아요.

특히 배경이 된 시대에는 내나라 내땅이라는 말을

마음껏 쓸수 없이 소유권이 없기도 했고

신분 차이로 인해 소유하는데 불평등하기도 하고

그 모든 것을 포함하는 뜻이 담긴 것 같아요.



태생대로 살아가는데 방해하는 요소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도 모두 다릅니다.

누군가는 반발하고 투쟁하며 누군가는 세력에 편승하죠.

그러는 과정에서 나온 '한'과 '정'이 쌓여가고요.



외롭고 괴롭지만 자신의 길을 갑니다.

절절하기 때문에 용천지랄을 하더라도 가지요.

그 과정에서 생긴 한은 저절로 사라지거나 없앨 수 없고

풀어서 더 큰 무엇으로 승화해야 하는 것입니다.







100 여 년 전 인물들의 이야기를

50 여 년 전에 쓴 소설이지만

지금에 읽어도 인물과 관계가 생생한 것은

사람이 겪어야 할 희로애락은 늘 같기 때문일까요.


박경리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나온 책 덕분에,

필사하면서 다시 한번 평사리로 넘어가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