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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폴다? ㅣ 나무자람새 그림책 27
다비드 칼리 지음, 글로리아 디 벨라 그림,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4년 9월
평점 :

"얘 누구인 것 같아?"
"여우?" "늑대?"
네, 이렇게 레오폴다는
한눈에 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개랍니다.
소파에 기대다가 미끄러지다가
결국엔 거꾸러져서 쿨쿨 자는 개.
본인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큰 딸이 큭큭 웃습니다.

너무 게을러서 하루 종일 자는데
배를 내놓고도 자고 배를 깔고도 자요.
코를 골 때는 시끄러워서 아빠는 귀마개를 하셨네요.
제일 좋아하는 건 배 만지기.
간질여주는 손 모양이,
레오폴다 친구 거미랑 닮았어요!
그래서 둘이 가장 친한 친구인가봐요.
개들이 좋아하는 나뭇가지도 안물어오고
공이나 고양이, 새한테도 관심 없어요.
경주견, 구조견, 경찰견도 아닌데
도대체 레오폴다는 어떤 개일까요?
정체(?)가 궁금하던 어느날
레오폴다가 갑자기 사라졌어요.
여기저기 분홍색 털만 남겨둔 채로요.
진짜로 분홍별로 돌아갔을까요?
다리 여섯 개인 거미 친구와 함께?
책에서 눈에 띄는 문장을 찾았어요.
"어쩌면 얘는 특별한 걸 못 하는
특별한 개일지도 몰라요."
누구나 잘하는 게 하나씩은 있다고 하죠.
하지만 '아무리 눈씻고 찾아봐도
나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
라는 생각이 찾아올 때도 있어요.
그럴때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조금은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