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 선녀님
허태연 지음 / 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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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선녀님'을 보고, 마법 같은 신비한 이야기일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에피소드가 이어져도 현실적인 이야기만 나왔다. 물론 주인공의 자산이 수 조 원이 넘는다는 건 흔한 현실이 아니다.


재계 서열 9위의 그녀는 우연히 알게 된 중고거래에 취미가 생겼다. 그녀의 일상에서는 만날수 없는 사람들과 사연에 지나치게 집착한다 생각했는데, 괴로움과 고통을 잊기 위한 하나의 탈출구였던 것이다. 아들의 사고로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원망을 자신을 향해 쏟아내었을까. 그 원망의 늪에 빠진 줄도 모르고 어둡게 지낸 세월도 길었으리라. 다행히도 중고거래가 그녀에게 신선한 공기가 되어주었던것이다.


사실 나는 중고거래랑 친하지 않다. 겁과 의심이 많아서 택배로 판매 위주로 했고 구매는 지금까지 서너번 해보았다. 꼭 눈으로 확인해야 되는 거래는 집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한다. 문고리 거래라니 나에겐 가당치않은 얘기다. 그런데 요즘 가까운 사람들을 봐도 중고거래를 참으로 많이 한다. 특히 아이들 용품이나 의류는 짧은 기간 쓰는거라, 고가 브랜드 제품을 중고로 사서 잘쓰고 다시 파는게 합리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쯤되니 나도 지역 중고거래에 눈을 떠볼까 하는 마음이 생긴다. 선녀님께 영업당한건가? ㅎㅎ







선녀님의 중고거래가 순탄하기만한 것도 아니다. 어쭙게 나섰다가 모욕을 당하기도 했고, 도둑도 만났고,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했는데 당연히 좋은 인연도 많았다. 순리대로 살아야한다며 대량구매를 극구 사양한 가장도 있었으니 배울 것도 많았다.


장대높이뛰기에서, 필요하지만 끝까지 가져갈수는 없는 장대처럼. 내가 필요해서 산 물건들도 나에게서 사용을 다했다면 억지로 나에게 붙여놓지 말고, 더 큰 쓰임을 위해 놔주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공간이 좁다고만 할 게 아니라, 이참에 미니멀리즘을 실천해보는 것도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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