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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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깨달은 것 가지고는 삶은 바뀌지 않는다.

대개는 약간 더 괴로워질 뿐이다.

삶은 존재를 쪼개는 듯한 고통 끝에서야 바뀐다.

결국 이렇게, 이러다 죽느누나 하는 고통 말이다.

변화는 그렇게나 어렵다"


이제 글을 쓰지 않기로 하고,

번잡한 도시 생활을 접고,

하동으로 내려간 뒤 천번의 별이 떴다가 졌다.

가수들이 다음 노래를 위해 활동을 접었다가

새로운 노래로 컴백 무대를 올리듯 생각했는데.

작가들의 번아웃은 그것과는 정말 많이 달랐다.


유명한 작가이고 몇 십 년 동안 글을 써온 작가에게

고독해질 시간은 더욱 필연적인 조건인가보다.


지인의 죽음을 접하면서 예루살렘으로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작가.

내가 어릴땐 예루살렘이라 하면 성지니까

종교인이라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의 시대에 그곳으로의 여행은 위험한 현실이다.



이집트 노예로 있던 민족을 이끌고 출발했는데

걸어도 열흘이면 다다를 길을 40년 걸렸다면,

게다가 온갖 고생은 다 해놓고,

'너와 너의 세대는 새 땅에 거하지 못할것'

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가난을 원했고, 낮은 자리를 원했고,

비참함을 원했던 샤를 드 푸코도 있다.


그냥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나이가 드니까 이해가 안되던 것들도 알게 된다.




고통이 우리를 성장시킨다는 말을

나 역시 쉽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당장 내가 힘들고 고통스러운 상황인데

그것을 성장, 성숙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는게 어디 쉬울까.


고통이 왔을 때 우리는 선택해야한다

성장을 할 것인지, 망가질 것인지.


공지영 작가님의 순례길을 따라가며

깊게 생각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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