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마민지 지음 / 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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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감독의 가족 에세이지만,


대한민국 부동산개발 역사와 닮았고,


독자들의 그것과도 겹치는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책을 읽으며 그 당시 우리 가족을 떠올렸어요.


서울에서, 이렇게 부동산 버블이 커지며


소위 '집장사'로 수십 억 버는게 일도 아닌 그때,


우리 가족은 겨우 집 한 채를 마련했을 뿐이었고,



대학1학년을 마치며 맞이한 IMF는


경제적으로 여러가지로 풍파를 몰고 왔어요.


부모님은 직장을 잃었고 나는 휴학해서 학비를 벌었죠.


그 당시엔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했지만,


더 넓고 먼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면


상황이 더 좋아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야 눈이 떠집니다.










집안이 폭망하던 시절, 감독은 너무 어렸어요.


송파구의 넓은 집에서 아파트 키드로 컸고,


호텔 뷔페 가서 외식하고, 고급 자개장 세트에


당시 600만원이나 하는 소파, 식탁도 있었고,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생일 파티를 했죠.











올라가는 것은 어렵지만 내려오는 건 순식간.


부동산으로 부를 축적 해본 부모님은


'부동산으로 한방의 꿈'을 놓지 않으십니다.



우연히 엄마가 오래전 사둔 땅을 발견한 뒤,


혹시나 하는 희망이 생기는 것을 보면,


누구나 부동산에 운을 기대긴 하나봅니다.



유명한 건축디자이너나 설계사도 아니고


짓기만 했기에 값없이 사라질 수 있는 그 건물에


아버지는 '쌍마'라는 이름을 지으셨답니다.


이 대목에서 찡한 감동이 오더군요..ㅠ.ㅠ


무뚝뚝하고 대화는 없었지만 아버지는 아버지!










부유하던 시절과 최근의 가족 사진을 비교했는데


지금이라고 해서 불행해 보이지 않아요.


오히려 굴곡을 함께 이겨낸 단단한 동지애가


느껴지고 밝은 표정에 맘이 놓입니다.





지금은 감독의 어머님이 돌아가셨지만


이렇게 영상으로 담고 영화까지 만들어두셔서 다행입니다.


저도 부모님의 인생을 기록하고 기억하고 싶어서


가끔 옛날 이야기하실 때 육성 녹음을 한게 있는데


이렇게 다큐멘터리처럼 찍어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영화 <버블 패밀리> 꼭 볼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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