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라서 고마워
박일환 지음, 정지혜 그림 / 도토리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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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동아리로 글짓기 반 할 때

선생님이 '동시'를 쓰라고 정해주셨어요.

산문 보다 글씨 쓰는 것도 적으니까 좋구나 싶었으나,

운율도 맞춰야 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줄여서 쓴다는 게 보통 어려운게 아니더군요.


나중에는 정해주신 것 상관없이 썼지만,

그 때 고민해가며 썼던 시를 떠올리면

어설펐지만 기특한 생각이 듭니다.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서 담아주셨어요.

아이들이 제일 좋아했던 것은 토끼 부분이고,

저는 할머니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메르치, 토깽이, 도야지, 달구새끼..ㅋㅋ

이 단어들을 보고 우리 할머니가 떠올랐어요.


"가세 가져와라"

"네? 어딜 가자고 하시는 건가?"

알고보니 '가위'를 말씀하신 거였죠.


시를 읽고 이런 추억이 떠올려 보니

피식 웃음도 나고 울 할머니 보고 싶어 목이 메이기도 합니다.

시라는 게 그런건가봐요.






토끼가 열심히 절구질 해서

그 아름답고 밝은 달빛을 내려주는 거였어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시인이 존경스럽습니다.


이 친구 저 친구 이름을 다 알려줘도

하루만 지나면 얘 이름이 이거였나?

아니~ 하면서도 화 안내고 다시 알려주는 아들.

아들 마음이 이랬겠구나 싶네요.ㅎㅎㅎ




아이들이 아직 저학년이라

시를 이해할까 싶었지만

감상도 얘기하고 재밌게 듣는 걸 보니

나이가 많든적든 시라는 건 마음을 울리는

마법 같은 힘이 있나봅니다.


따뜻하고 재미있는 동시집,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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