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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생의 시끌벅적 과학교실 4 : 산화와 환원 - 고마운 산소의 또 다른 얼굴은? ㅣ 용선생의 시끌벅적 과학교실 4
천지혜.사회평론 과학교육연구소 지음, 김인하 외 그림, 노석구 감수, 이우일 캐릭터 / 사회평론 / 2019년 12월
평점 :
시끌벅적 한국사를 읽고, 사회평론의 용선생시리즈는 일단 믿고보는 책이 되었어요. 과학교실도 준비기간도 길고 과학교육에 일가견이 있는 분들이 만드셔서인지 역시 감동,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처음으로 읽어본 용선생과학교실은 <산화와 환원>이에요. 한국사에 비해 두께가 다소 얇아서 내용이 적을거라 생각했는데, 6교시로 담긴 본문은 역시 알찼습니다. 실사와 만화로 이해하기 쉽게 했고, 교과서의 내용을 놓치지 않고 다 담았고요, 실생활에서 궁금했던 것, 미처 산화/환원과 연관 짓지 못했던 것까지!!! 정리와 확인 퀴즈는 용선생 시리즈의 빼놓을 수 없는 코너이고요. 학습과 깊은 교양까지 넣은 최고의 책이에요.
이 책을 읽기 며칠 전, 프라이팬에 만두를 구워주다가 많이 태웠어요. 옆에서 말없이 보던 아들이, "불이 붙기 위한 조건이 뭐였지? 산소랑 탈 물질. 탈 물질은 만두?" 이렇게 말하더군요. 순간, 자꾸 태워먹는 엄마를 은근히 놀리는건가 화가 살짝 났지만, 일상에서 과학을 연결지었으니 민망함은 밀어내고 기특하다며 한가지 조건을 더 얘기해보라고 했지요. 우리의 일상 이야기와 과학이 잘 이어진 책이라 더 반가웠어요.
그리고 이 책을 보며 몰랐던 것을 많이 배웠어요. 고려청자의 푸른빛이 환원반응으로 인한 것이며 그 반응을 내기 위한 가마를 만든 선조들의 지혜를 보고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포항에 불의 정원이 있다는 것도 동시대에 살면서 이번에 처음 들었고요, 자유의 여신상은 원래 붉은 구릿빛이었는데 녹슬어 푸른색이었다니..저는 정말 무식했었습니다ㅠㅠ
"산소는 O인거 아는데 O2는 뭐예요?"
아직 화학을 배우지 않아서 제가 설명해주기 어려웠었는데, 이산화 탄소, 일산화 탄소, 산화 환원이 그림으로 잘나와서, 아들의 뜬금없는 질문을 잘풀어주었어요.
곧 중학생이 되는지라 쉬울거라 생각했는데, 이 수준이라면 초등생은 물론 중학교 과정까지 든든하게 받쳐줄 수 있겠어요. 한권씩 한권씩 모두 읽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