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그런거지.. 허허~ 웃고 힘내는 에세이~

잘돼가? 무엇이든 -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이경미 첫 번째 에세이
이경미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7월

아주 오래전에 동생이 추천해줘서 봤던

<미쓰 홍당무> 의 이경미 감독의 에세이예요.

예술적인 인생과 거리가 먼 저이기에

예술가들의 깊은 애환은 잘 몰라도,

사람이 살다보면 힘든날도 있고 웃는 날도 있는건

다 마찬가지겠죠. 그런 소소한 에피소드를 읽으며

동감하고 힘을 얻어봅니다.

작가가 15년 동안 짧게 혹은 길게 적었던

다이어리를 바탕으로, 풀어놓은 수필이에요.

작가가 힘들었던 시기, 그 때의 생각,

때로는 나를 내놓고 얻은 것들,

그럼에도 잘 가고 있다는 것, 등등

3부로 나눠서 이야기가 들어 있어요.

저도 혼자 머리속으로 일기 쓸 때가 많아요.

직접 연필로 쓰자니 손도 아프고 시간도 없구
(라는 핑계도 대어 보고^^;;)

하지만 이렇게 생각의 흔적을 남겨둔다면

나중에 새롭기도 하고 그 때의 나를 다시

볼 수 있어서 재밌을 것 같아요.

유일한 피붙이인 여동생과의

공동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쓰다가,

아주 오래된 변비 관련 에피소드까지 소환됐네요.ㅋ

사소하지만, 자매간의 이런 티격태격 정말 있지요.

재결합 절대 없어~~라고 하지만, 결국

이 에세이의 그림은 작가의 동생이.ㅎㅎ

이거야 말로 현실 자매~

위인들만 어록을 남기는 건 아니죠.

남한테 칭찬을 받으려는 생각 속에는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다....

이게 맞는 말 같아서 뜨끔.

뭘 그리 칭찬 받고 싶은건지,

모든걸 초월하려면 백살은 되어야 할까요?

작가가 그렇게도 무서워하는 아빠와의 이야기가

깊게 기억에 남아. 어려운 관계기도 하지만,

역시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는 생각.

나는 우리 아들딸들에게

어떤 엄마로 남으려나?

엄격한 아버지와 달리 세상 다정한 어머니.

우리 엄마 말투는 틱틱~~ 내뱉지만,

그래도 딸 걱정해주는 마음은 최고.

에효... 바쁘다고 전화 통화도 제대로 못하는데,

오늘은 엄마가 전화 하시기 전에 내가 먼저 하리라!!

>.<

내가 감독으로서 영화를 만들고,

8년이나 작품을 내놓지 못했다면,

얼마나 조바심이 나고 힘들었을까 생각해봅니다.

긴 세월 동안 아무것도 안한 것 같지만,

어떤 것이든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는 거,

그게 쌓이고 차서 이제는 발휘할 때가 온다는거,

그러니 걱정말고, 나를 믿는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벌써 사십대가 되었고, 갈길은 먼데

뒤돌아보고 만들어진 게 없다고 우울할 때

작가의 에세이를 읽고, 다시 한번 힘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