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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ㅣ 더디 세계문학 9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이상희 옮김 / 더디(더디퍼런스) / 2018년 6월
평점 :
부끄럽게도, 이렇게 유명한 작품을
이제서야 제대로 읽어봅니다^^;;
이 책은, 일반적인 소설 형태가 아니고,
베르테르라는 실존 인물이 있는 것처럼 시작해서
그의 흔적을 찾고, 그가 쓴 편지를 모아서
제3의 작가의 시선으로 엮은 형태예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아.. 그래서, 노랫말에 베르테르의 '편지'가 나왔던거군요^^;;;
무슨 일인지, 베르테르는 어머니를 떠나 있고,
친구인 '빌헬름'에게 자주 편지를 보냅니다.
아무래도 그 당시엔 전화가 없으니
편지에 자신의 감정과 신변잡기들을
아주 자세하게 쓰는 게 일반적이었나봐요.
화가인 베르테르가 그림은 그리지 않고,
그저 자연이 주는 포근함과 경이로움을 느끼며
한가로이 타지 생활을 시작했는데,,,, 그러다가
아름다운 여인 로테를 만나게 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 사랑은 이뤄질 수 없어요.
로테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거든요.
운명은 어찌나 가혹한 지, 그 약혼자는
지적이고 인품도 훌륭한 사람이었죠.
하지만,,,그 어떤 조건도
베르테르의 마음을 억누르지는 못해요.
수많은 꽃이 피었다가 흔적없이
사라지고,
그 중 적은 수의 꽃만 열매를
맺으며,
그 중 적은 수의 열매만 충실히
익어간다.
그 적은 수의 열매만으로도 세상은
충분하다
베르테르는 그 안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만,
그 운명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뜻 같아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니, 그런데 로테와 남편인 알베르트는
매일 같이 만나서 얘기하고 식사하고 우정을 나누었으면서
이렇게 아파하는 베르테르의 마음을 몰랐던건가요?
어떻게 이렇게도 잔인할 수가 있지?
하는 의구심이 들었어요.
베르테르의 편지 챕터 말고, 작가가 적은 글을 보니
로테도 남편도 알고 있었어요. 암묵적으로 서로 말을 하지 않았던거예요.
어느새 소중한 존재가 되었기에, 베르테르가 없어진다면 큰 구멍이 생길것 같은 느낌.
하지만, 그건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도 인간이 욕심이 많아서 둘 다 놓치지 않고 싶어하는 마음... 이해는 됩니다 ㅠ.ㅠ
하아.....결국..... 예상했던대로,
베르테르는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아니, 그 고통에서 영원히 자유로워지기 위해
로테에게 편지를 남기고
그 선택을 했습니다.
괴테 자신의 경험과 친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이 작품은
'한번이라도 사랑의 열병을 앓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거예요.
각박하고 사랑도 조건을 따지는 요즘 시대,
베르테르의 열정적이고 순수한 사랑으로
치유되고 풍성해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