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은 똑같이 소중해~

콰앙! ㅣ 생각하는 숲 22
조원희 지음 / 시공주니어 / 2018년 5월

신호등을 건너고 있는 작은 아이.

붉은 글씨로 굵고 거칠게 쓰인 <콰앙!> 이라는

글자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벌써 알겠어요.

"콰앙!"

하는 소리에 사람들이 모여들었어요.

아이의 엄마가 달려왔고요,

구급차가 달려왔고,

경찰차도 왔어요.

구급차에 실려 가는 아이를 보면서

많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며 안도를 하죠.

다시 "콰앙!"하는 소리에 달려온 사람들.

아기 고양이가 쓰러져 있었어요.

"엄마, 구급차는 언제 와요?"

중요한 일도 많고 바쁜 세상에 아기 고양이까지 신경 써야 돼?라며 무시해야할까요?

순수한 어린아이의 질문에 한대 얻어 맞은 것처럼 반성하고 구급차를 불러야할까요?

아쉽게도 한밤이 될 때까지도 아기고양이는 그대로 누워 있었어요.

아무래도 꼼짝할 수도 없이 많이 다친 모양입니다.

어둠과 수많은 자동차를 뚫고 어미만 달려옵니다.

하지만, 제 몸보다 몇 배나 더 큰 바퀴 옆에 있는 걸 보니

어미 품에서, 어미마저도 안전할 것 같지는 않아요.

큰아이가 먼저 읽고 저에게 얘기를 해주더군요.

"진짜 얘기는 이 때부터야~" (아이가 질문하는 장면)

어린아이의 사고 현장처럼

구급차가 달려와서 구해줄 것을 예상했으나,

전혀 다르게 어미조차 사방이 어둠에 깔려서야 도착했으니

아기 고양이로서는 엄청난 반전과 두려움의 시간이었겠지요.

이런 심각성을 조금은 느끼는 것인지

세살 막둥이는 진지한 표정을 짓기도 하고 야옹~소리를 내며

이 책을 열 번도 더 읽어달라고 했답니다.

분명히 사람이나 동물이나 생명은 소중한 것인데

현실에서는 너무나 다르게 대하고 있었어요.

생명 존중과 더불어, 함께 하는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